U, Robot 유, 로봇 - 한국 SF 단편 10선
이영수(듀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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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Robot 유, 로봇 (한국 SF 단편 10선)』

이 책은 퍼석거리는 허무함과 로봇이 주는 차가운 철판에서 느껴지는 감정도 없는 냉혈함, 인간이 만들어 놓은 로봇에 의해 인간들이 역 기습당해 쫓고 쫓기는 가진 것 없는 인간들이 어둡고 축축한 지하 동굴 속에 갇혀 그 곳이 주는 먼지 뿌연 창백한 푸르스름한 색감이 전달해 주는 어두운 무엇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선입견을 갖고 이 책을 마주했었다. 표지 이미지 때문이 아니고 단지 SF, Robot 이라는 단어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을 택배 아저씨에게서 받고 느낀 첫 느낌은 형광핑크의 강렬한 바탕 컬러에 코팅된 블랙의 두툼한 타이포가 강렬히 대비되어 똑 떨어지는 산뜻함은 책 표지가 주는 화려함에 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하는 화사한 4월의 봄날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더군다나 하단에 그려진 토마스 기차의 친근한 얼굴이 연상되는 네모난 박스 속의 각기 다른 얼굴 스케치는 데생 같아 고리타분한 로봇 이야기가 아닌 만화 같은 내용의 로봇이야기가 될 것 같은 이미지로 연상되어 책 속의 까실까실한 종이의 느낌이 만화책이 주는 감촉과 별다르지 않아 촉감이 주는 메시지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나를 웃겼다.

만화 같았다. 열 명의 젊은 작가에게서 작가만의 포스가 느껴지는 갖은 기발한 상상력들.

10인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각각 제 몫을 톡톡히 한 외국 작가가 아닌 한국 작가의 SF소설. 한국작가라고 하위로 보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SF라 함은 외국작가가 먼저 떠오르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SBS방송, 박시은, 박상민 등 지금 현재의 내 삶과 무관하지 않은 친숙한 단어들의 소설 속의 출현은 마치 몇 백 년 후에 나타나야 할 소설 속의 로봇들이 지금 현 시대에 나타나 나와 함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 같은 환상마저 갖게 한다. 그리고 휴대전화 매뉴얼이 사실은 세상의 종말을 알린 예언서라거나 만나는 여성마다 무조건 임신을 시키는 이유가 우주 전쟁에 사용될 외계인의 최첨단 무기 때문이라는 등의 독특한 내용은 얼토당토 하지만 혹시 몇 백 년 후의 미래는 그런 현실이 그리 불가능한 것도 아닐지도 몰라 라는 막연한 생각까지 품게 한다.

하지만 『U, Robot 유, 로봇』은 피식하고 웃다가 슬퍼지기도 했다. 그리고 사이보그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했다.

아주 모처럼 오랜만에.




몇 년 전 영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고 한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복제인간의 삶. 그리고 인간의 이기와 삶의 진정성까지. 내용이 무척 신선했던 영화였지만 그와 함께 충격 또한 컸던 영화였던 것이다. 마치 멀지 않아 그런 현실이 곧 다가올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수록 핑크빛의 강렬함보다는 작렬하는 태양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사막의 진한 색감이 떠오른 걸까?

책에 실린 열 명의 젊은 작가가 쓴 열편의 단편이 열정적이고 치열한 살기위한 고분 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닌데 말이다.

SF라는 고정이미지에서 떠올린 스타워즈에서 보고 느낀 사막의 황량함, 아님 다른 SF영화에서도 종종 나오는 사막의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멀지 않아 정말 소설 속의 현상들이 실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황량한 허무함으로 작렬하는 태양 앞에 서 있는 사막 위의 존재가 열반의 느낌으로 전달됐는지도 모른다.




『U, Robot 유, 로봇 (한국 SF 단편 10선)』

가끔 EBS의 로봇대결방송을 종종 시청하곤 하는데 그들(로봇)의 자태는 실로 화려했다.

관절을 이용한 각종 테크닉 춤은 관절까지 동원해서 음악에 맞춰 추는 그들?을 보면서 비록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원격조정해서 움직이는 것들이지만 미래의 로봇이라는 존재들은 과연 어떻게 진화되고 변화할 것인지 실로 궁금해질 때가 많았다.




트렌드 예측가인 제인 버킹엄은 미래를 지배하게 될 핵심 산업과 문화트렌드 50가지를 선정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할 교육, 환경, 철학, 윤리 외에도 로봇공학을 미래의 키워드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최근 과학기술분야 박사 623명을 대상으로 10년 뒤 과학기술분야 유망직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과학기술분야 10가지 신직업군'을 선정발표 했는데 조사 결과 10년 뒤에는 '로봇전문가'와 '인지ㆍ뇌 공학 전문가'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금 현재도 KAIST에선 로봇의 정서-표정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마스코트 형 얼굴 로봇인 '돌도리' 및 '얼크니'가 개발되어 노인 및 노약자를 위한 HRI(인간-로봇상호작용·Human Robot Interaction)를 위한 시각 인터페이스 기술, 비전센서 기반 동작인식, 얼굴인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유추해 보건데 『U, Robot 유, 로봇』속에 나온 소설 속의 내용들이 어쩌면 곧 다가올 현실성 있는 미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볼 시간을 갖게 한다.

미래의 인간은 초능력과 파워를 가진 로봇을 지배할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비극적인 세상으로 변화될 것인가.(억측이기를)




난 이 책을 읽으며 '갈망'이 느껴졌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 흐르는 삶의 갈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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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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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시므온은 신이 직접 돌판에 새겨 모세에게 내린 십계명 하나하나 안에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사용했던 열개의 신성한 빛을 감춰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주를 창조할 때 사용했던 열 개의 신성한 빛과 맞물린 원리들이다. 랍비 시므온은 이 비밀스러운 창조의 원리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십 년에 걸쳐 열 가지 우주의 빛과 열 가지 인간의 빛을 차례로 모두 알아내 그 비밀들을 양피지에 적어 각각 열 개의 두루마리로 만들어 두루마리마다 이름을 붙여놓았다. 캅베드는 인간 창조원리 가운데 다섯 번째 두루마리의 이름으로 그 안에는 공경이라는 창조의 원리가 적혀 있다 위대한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는 솔로몬의 지혜가 바로 캅베드라고 했다.[본문38p]




솔로몬은 양치기 목동이었던 다윗 왕과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 사이의 부정한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 다윗 왕에게는 8명의 부인과 10명의 첩이 있었고 태어난 아들들만도 열일곱이나 되었다. 그러나 밧세바는 수단을 써서 자기가 낳은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잇게 만들었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기브온 산당에서 번제를 일천 번이나 드렸다. 번제를 모두 마친 날 밤 새벽 꿈에 갑자기 신이 나타나 무엇을 소망하냐고 물었다. 솔로몬은 장수와 부귀, 적을 없애주기를 원하지 않았다. 오직 지혜만을 소망했다. 그러나 자비로운 신은 솔로몬에게 지혜뿐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함께 주었고 꿈에서 깬 솔로몬은 신이 전한 지혜를 화급히 적어 아무도 몰래 간직했고 새벽별만 보고 있었다.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는 그것이 바로 '황금경전'이라고 했다.




이후 솔로몬은 신이 그에게 내려 준 지혜덕분에 세상의 어느 왕보다 많은 재산과 여자들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자 그 위대한 왕국은 삽시간에 망했고 그의 빛나던 지혜도 보물들 또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사람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헤맸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사막의 어느 동굴에서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가 솔로몬이 신에게서 받은 황금경전을 찾게 되었고 카발라의 신비한 뜻을 깨우치게 되었다.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가 남긴 양피지 두루마리들은 지금도 여전히 예루살렘 회당의 지하창고에 묻혀 있지만 카발라의 빛은 제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세상에 나와 떠돌았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사는 신령한 유대인들을 통해 비밀스럽게 전해졌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자신의 일에 지쳐 삶의 변화가 필요했던 변호사 윌리엄이 서둘러 짐을 싸고 터키 이즈미르 지역을 여행하다가 해가 노을을 삼킬 무렵 모래밭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노인을 살려준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윌리엄에게서 도움을 받은 노인은 자신이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 즉 선박왕 오나시스라며 자신을 살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을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주었던 비밀의 양피지를 윌리엄에게 선물하며 그 양피지의 내력과, 그것을 얻게 된 과정. 또한 그 양피지의 내용을 믿고 그것을 사용하여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기까지의 그의 삶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그가 만났던 세계적인 인물들 처칠, 그레이스 켈리, 마리아 칼라스 등 시대를 주름잡던 수많은 유명인물과의 만남과 사건들을 양피지와 연결시켜 그에 얽힌 경험담과 교훈 등을 얘기하며 그 말들을 전해들은 윌리엄 또한 크게 성공하여 오나시스가 전해 준 성공의 원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기적의 양피지』를 세상에 내놓는다.




실제로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는 그리스에서도 신화 같은 존재로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그 신화를 넘어’란 타이틀로 그의 격정적인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시회까지 열렸었다.

전시는 그가 선박왕이 되기까지 인생 역정과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즐겨 연주하던 피아노, 케네디 대통령 미망인 재클린 오나시스 등 그의 연인들과 관련 각종 유품 및 자료 500점을 선보여 오나시스가 보낸 사랑의 편지들과 메모, 시가 라이터와 담배 상자, 염주, 지도에서 사용하던 자석이 달린 모형 배 등 그를 기억하는 그리스인들에게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오나시스의 인생과 성공 이야기는 전 세계 그리스인 마음에 기억되고 있다"며 "그는 진정한 신화"라고까지 칭송될 정도로 지금도 세인들의 가슴에 신화 같은 존재로 기억되어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삶을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에서도 그의 인생행로가 팩션 소설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어 실제의 그의 삶의 어두운 얼룩 같은 실패와 그의 성공행로가 기적의 양피지 비밀과 잘 매치되어 소설처럼 읽혀진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가 말하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은 바로 '공경'이다. 십계명의 제5계명 속에 신은 부귀와 영화의 비밀을 숨겨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공경의 원리'이다.




공경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원리로 사용했던 창조의 비밀이다.




따라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공경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공경하려면 그것의 소망을 이루게끔 도와 그것을 기쁘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살고, 사람은 기쁨이 있어야 사는 법이오. 때문에 누구든 성공을 하려면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하오.




욕망과 소망이 어떻게 다른지 아시오?

소망이란 인간의 참된 바람이오. 하지만 욕망은 헛된 바람이오.

사람들의 욕망은 모두 같소. 모두가 돈, 명예, 권력을 갖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길 원하오. 그러나 사람들의 소망은 각각 다르오. 각자의 취향이나 처지, 또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오. 그런데 인간이 욕망은 한이 없소. 때문에 설사 누군가 그것을 충족시켜준다고 해도 그 기쁨과 감사는 일시적이오. 곧바로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원망하오. 그래서 욕망만으로 가득 찬 사람을 기쁘게 하기는 매우 어렵소.

그러나 소망은 그렇지 않소. 소망이란 그 사람의 단 하나의 간절한 바람이오. 따라서 누군가 그것을 충족시켜주면 그 기쁨과 감사는 오래가기 마련이오. 그만큼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도 쉽소. 그래서 「캅베드」는 욕망이 아니라 소망을 이루도록 도우라고 가르친 거요.




세상에는 욕망으로만 가득 차 있고 소망이 없는 사람들이 있소. 또 아직 자기 자신의 소망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소. 이런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사를 얻어내기는 무척 어렵소. 반면에 분명한 자기 소망을 갖고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그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은 그만큼 쉽소.




인간은 무엇인가를 공경하려면 그것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일을 공경하면 일이 주는 대가와 이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사람을 공경하면 사람이 주는 보물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려면 일을 공경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공경'을 싹틔워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기적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난 '初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일을 처음 접하게 될 때 또는 어떤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그 대상자 또는 대상에게 '공경'의 마음으로 대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면 공경의 마음이 사라지고 교만해지고 게으른 마음이 된다. 거기에서 성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갈림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삶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겸손하고 배움의 자세로 열린 마음을 가진 자들임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정통 인문학자인 독특한 저자의 이력은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기에 삶의 깊은 통찰을 일깨워준다.




"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다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지만 말일세. 부디 값어치 있는 것을 원하시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자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네. 물이란 소중한 것이지만 소가 마시면 젖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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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과학과 사회 2
프랑수아 롤랭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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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기억으로 뉴스에 가끔 UFO출현! 이렇게 기사가 나와 하늘에 하얀 반점이 뜬 사진을 보여주며 UFO출몰이라고 요란을 떨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기억으로 정말 외계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범하여 사람들이 죽으면 어떻하지?라는 두려움을 느꼈는데 그 두려움의 연결은 꿈에서조차 외계인이 나타나 우리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쇠로 집을 짓고 노아의 방주처럼 내가 아는 한 생물들 모두를 내 집안에 들어오게 하여 외계인과 싸우는 꿈도 꾸었었다.

 

그땐 UFO출현이라는 것도 잦아(내 기억에...물론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판명으로 맥빠지게 했지만...) 어린 마음에 무조건 외계인은 인간을 괴롭히는 생물이라는 위협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타워즈를 보게 되면서부터 외계인에 대한 편협된 생각이 좀 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히려 정말 지구 외에 또 다른 별에 인간과 비슷한 또 다른 생명체가 살아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생명의 기원은 무엇이며 우주에 얼마나 많은 외계 생명체가 있는지 그리고 외계 생명체 탐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외계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에 의하면 외계 생명체 탐사는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태양계 내의 천체들을 대상으로 원시 생명체나 과거에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을 탐사는 것으로 그동안 과학자들은 생명체 탐사를 위해 각종 우주선을 직접 태양계의 천체들로 보냈고, 또 하나는 지능을 가진 고등 생명체 또는 외계인에 대한 탐사로서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이 외계인이 보내고 있을지 모르는 신호의 포착을 시도하고 있고 우리 역시 외계인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 탐사 결과들의 새로운 성과들은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고 태양계 내 천체, 그중에서도 환경이 지구와 비슷한 화성에 대한 직접 탐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어 물이 흘렀던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고, 어쩌면 이들도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하고 있다.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는 우주에 관한 진중한 한 권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주라는 언제까지나 나에겐 신비로 남아있는 그 실체들이 작가는 편안하게 무겁지도 않게 화성에 대해, 지구에 대해 인간의 문명과 문명의 이기, 존재에 대해 인간이 결코 모든 걸 짊어지고 나갈 우주의 정복자는 아니라는 듯.. 인간의 이기와 오만에 대해 때론 비판하며 냉정한 시각으로 우주안의 지구를 인간을 말하고 있다.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와 엑셀 프로그램을 개발해 억만장자가 된 헝가리계인 찰스 시모니(60)가 일반인들은 평생 한번 가기도 어려운 우주여행을 두번째 하게 됐다고 AFP 등 외신보도기사를 봤었다. 그것도 장장 두번씩이나...

2007년 4월 약 2500만달러를 주고 역사상 5번째 우주 여행객 자격으로 ISS를 다녀왔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약 35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시모니는 구소련의 우주 프로그램에 매료돼 실제로 소련 여행 중 우주 비행사들을 만나기도 했으나 1968년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컴퓨터 과학자가 되면서 우주 비행사의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탑승자로 선정된 뒤 기자들에게 “(우주 여행) 기술을 좀더 향상 시키고 싶었다.”며 거금을 들여 두번째 우주여행에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와 딱 한번만 더 가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세번째 여행’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모니의 우주여행 일정은 3월 26일 출발, 11일간 우주에 머문 뒤 임무를 교대하는 2명의 우주인과 함께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한다.
 
과연 그는 이번 우주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지구로 돌아오게 될까?
 
이제까지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중심이라고 믿었었다. 그리고 우리의 별, 태양이 중심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난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지구에만 생물이 존재한다고 믿었었다. 누군가가 난 어느 별에서 휙~ 날아왔어... 이제 죽으면 그 별로 다시 돌아갈거야 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인간만이 이 거대한 우주에 유일한 생명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고정관념을 뿌리부터 서서히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또 다른 생명체를 발견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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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 가계주치의가 전하는 희망 처방전
이금주 지음 / 해빗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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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잘 될 거야 ~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

한동안 이 노래가 붐인 때가 있어 아이들까지 심심하면 콧노래를 곧잘 하곤 했었다. 워낙 방송매체에 많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노랫말과 음률도 따라 부르기 쉬워 우리의 뇌 속에 저절로 입력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절로 기분도 좋아지고 뭔가 희망 가득찬 기분 좋아지는 느낌 때문에 더 많이 흥얼거렸다는 생각이 든다.

해빗 출판사에서 발간한 『괜찮아요』표지를 보니 문득 그 노래가 생각나서 나도 잠시 흥얼거려 봤는데 표지의 첫 느낌이 파스텔 톤의 경쾌한 이미지여서 제목과 매치된 느낌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괜찮아요』이 책의 부제목은 '가계주치의가 전하는 희망 처방전'이다.

나라의 경제도 힘들어 경제를 살리고자 정부에서도 자구책을 이것저것 모색하느라 분주하지만 무엇보다 점점 심각해진 건 겉으로 세세히 문제가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의 가정 경제도 오래전부터 곪을 데로 곪아 씀씀이는 점점 커져가는데 경제는 점점 어려워져 각 가정의 안과 밖의 조화가 잘 되지 않아 그 문제점이 더 심각해져가고 있다고 사회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그런 현 시점의 문제들로 인한 제2의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우리 가족 재정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딱딱해지기 쉬운 경제문제를 쉽게 풀어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에서의 맞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보다 주변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치 아이를 낳고 가정을 잘 꾸려나가려면 부부가 같이 벌어야 도태되지 않고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나라의 가정을 더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결혼 전에는 자신에 대한 관심만 가지면 그만이었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느새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가녀린 여성에서 보이지 않는 칼과 총으로 무장한 '여장부'로 변신하여 저마다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려는 전투적인 기세가 역력히 보인다. 그러다보니 가정은 가정대로 여자는 아이를 낳기만 했지 아이를 길러주는 사람들은 아이를 길러주는 직업을 가진 또 다른 사회인이 맡아 기르게 되고 서너 살 부터는 벌써 유아원이라는 집단에 아이는 길들여져 교육받고 놀게 되고 청소는 청소전문업체가, 빨래 또한 대행업체가, 가정에서 먹는 음식들도 매일 배달해주는 음식서비스 업체가 하루의 끼니를 해결해 주는 등 소소한 것들도 모두 또 다른 사회적 집단들이 맡아 그들도 또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서 각 가정에 침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 또한 외부적으로 나가야 하는 돈인데 그 돈을 충당하려면 부부는 얼마를 벌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 돈을 지불하고 난 후의 저축은 또 얼마가 될까? 물론 각자의 개인적인 능력과 역량에 따라 그 비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가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것이 현명한 가정생활을 꾸리는 최선의 방법일까? 집에서 가정을 꾸리는 여자는 과연 무능력한 신분하락의 존재로 치부되어야 하는 것일까? 집에서 내조를 잘 하는 여자는 정말 자기성취 만족도는 꿈도 꿀 수 없고 자기계발은 조금도 할 수 없는 걸까? 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괜찮아요』에서는 가정생활의 문제점에 대해 논하지는 않았다. 맞벌이 부부로서 필연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돈의 지출과 수입을 자신의 가계부에 꼼꼼히 기록하여 수입과 지출 등을 계획적으로 하여 합리적인 가계관리를 꾸려나가는 방법과 더불어 아이의 교육도 유태인 교육방식을 소개하며 아이에게 목적 있는,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 우리의 아이가 자신의 직업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 그것으로 말미암아 어떤 영향을 받게 되며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익한 사람이 될 것인지를 알게 하는 교육방침을 경제 교육 전문가인 성 이사에게서 7주간의 머니 트레이닝을 받으며 그동안 무계획적으로 가정경제를 이끌어 온 맞벌이 주부 박소연에게 계획된 가정경제를 이끌어 가고 더불어 아이의 교육에 대한 것 또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여 올바른 가정생활을 찾게끔 도와주는 재정 다이어트 법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선 그동안 오랜 사회생활로 잊어버리고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대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 이사의 따끔한 일침!

왜 많은 사람들이 돈을 하인으로 부리지 못할까요?

그것은 무조건 부지런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가면 다 잘살 거라는 생각은 부와 금융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겁니다. 이런 전통적인 '부'에 대한 생각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지 못해요. 이제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돈에 대한 자신의 시스템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는 시기라는 걸 명심해야 해요.




1.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의 가치관을 정리하고,

2. 평생 자신이 사용할 돈의 규모를 파악해야 해요.

3. 그 규모를 채우기 위한 수입 구조를 만들고,

4.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지만, 우리가 돈의 원리를 알고 대응력을 키운다면 용감하게 다시 돈을 잡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을 확신해야 합니다. 자신이 필수로 해야 할 것을 알고(원리),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고,

잘 벌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돈이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말들은 가장 근원적인 말이지만 우린 어느새 돈에 집착하고 돈을 왜 버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잊어버리고 되는 데로 무계획적으로 쓰게 되어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스 법칙에 의하면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는 더 늘어난다고 한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지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면 버는 것보다 더 써버려 마이너스 인생이 되어 저금통장이 내가 읽은 책에서 가장 비참한 책이 되어버리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경우를 맞닥뜨리게 된다.




괜찮아요』는 그 점에서 간단한 실무적인 요령을 간략히 쉽게 요약하여 가계부를 쓰는 것이 결코 어렵거나 귀찮은 것이 아닌 현명한 삶을 살게 도와주는 지침서라는 것을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 습관화 시키는 것이 어렵지 삼세번이라고 3일, 3주, 석 달 이렇게 꾸준히 습관화 시키면 그리 못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투명한 '자산관리지갑'으로 자신의 현금이 모래알처럼 술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알뜰한 현금 관리법,

가계부 쉽게 쓰는 요령,

유태인 자녀교육을 멘토로 삼은 아이의 금융 교육 조언하고 실천하기

식탁 과외법으로 아이와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과 더불어 사교육지출에서 탈출하기 등등




어디서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가계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친절하게 기록해 놓은 책 『괜찮아요』.

현명한 한 가정의 리더를 만들어 줄 좋은 멘토 같은 책이라 보아도 '괜찮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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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 과학과 종교를 유혹한 심신 의학의 문화사
앤 해링턴 지음, 조윤경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원인을 알 수 없는, 딱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하기 힘든 고통으로 시름시름 아파 더 이상 참기 어려울 때 병원으로 달려가 보면 의사의 대답은 별 이상은 없지만 신경성 위염증상이 보인다고 진단을 내리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라는 당부와 함께 약간의 처방만 받고 병원 문을 나서게 된다.

한의원을 찾아가도 이것은 비슷하여 몸을 보하는 한약이라든지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약재와 더불어 처방을 받고 약으로 내 몸을 다스려 보지만 약발이 먹힐 때가진 그나마 몸 상태가 괜찮았다가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몸의 이상증세는 재발하고 만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지만 시름시름 앓게 되는 것.

그것처럼 답답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어디가 문제야?

결국 내리게 되는 결론은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이상증세로 심신을 달랠 어떤 물리적인 자극을 받아 치유하든가 조용히 지낼 장소를 물색하여 내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반복적인 일상생활과 외부의 끝없는 자극과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현대인들로서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줄 만한 방법 중의 하나로 종교를 갖는다든지 요가 등의 심신 단련 훈련으로 몸과 마음을 relax하게 만드는 운동을 한다든가 자연적인 치유의 기운이 절로 샘솟는 조용한 사찰 등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게 된다.

살림에서 발간한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에서는 병의 치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몸은 마음이 간직한 고통스러운 비밀 때문에 병에 걸리지만 마음이 이러한 비밀과 마주할 때 그 병은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병세가 아무리 심각하다 하더라도 회복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 작용하여 결국에는 치유된다고 말하며 과학이나 진료행위, 의학 기관이 아니라 심신의학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이야기가 왜 생겨났는지, 오랜 세월 동안 심신 의학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심신 의학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시대적으로 접근하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면,

1장에서는 '암시의 힘'을 말하며 심신 의학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헐뜯는 내러티브가 생긴 역사를 탐험한다.

여기서 내러티브의 기본 재료 중 과거 역사 중 악령 홀림 내러티브와 퇴마 등을 이야기하며 암시에 대한 내러티브와 암시 역시 강력한 권위자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현실이 아닌 가공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정신의 힘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2장에서는 '말하는 몸'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심신의학의 존재를 발견하는 내러티브로서 역사적으로 고해성사처럼 죄를 고백하는 종교의식이 치유의 힘을 지닌다는 생각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말하는 몸'에서는 장기에 아무런 이상이 없이 보이는 일부 질병 역시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몸이 보이는 증상들은 암호화된 메시지로서 해독한 뒤에야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메시지 암호가 해독되었을 때 비로소 치유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설명하며 마음의 비밀 때문에 신체의 질병이 발생됨을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긍정적인 사고의 힘'으로 마음이 몸의 질병을 치유하는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플라시보 효과 등 비종교적인 기적을 다룬 심신 의학 내러티브를 설명하고 있다.

4장에서는 '대의 삶에 망가지다'로 현대사회가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탄식어린 심신 의학 내러티브를 화제로 삼고 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스트레스로 1980년대 발생된 끔찍한 에이즈라는 질병이 신경계가 면역계와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심장 뿐 아니라 면역계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설명과 암 환자 등 유약한 사람들의 면역계에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줄지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구원'에 관한 두 가지 선택적인 내러티브로 이동하여 현대의 생활이 인간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5장에서는 '병을 치유하는 인간과의 끈'으로 옛날을 그리워하는 심신 의학 내러티브로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고통이 현대의 생활방식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 아닌 우리에게서 소그룹이나 친밀한 관계를 빼앗아 인생의 도전에 마주했을 때 충격을 완화해주고 도와줄 친구나 지지해주는 전우의 네트워크를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개인주의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적 지지를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치유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6장은 '동쪽으로의 여행'으로 이국풍의 심신 의학 내러티브로 고대동양문화의 치유수행을 다루며 이 내러티브는 서양문화에 오랜 세월 존재해왔던 오리엔탈리즘 경향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어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서양의 가치와 생활 방식을 비춰주는 거울로 이해하고 명상요법을 현대 의학을 대체할 치료법으로 받아들인 일, 중국 기공수련, 불교수행이 가져다 준 건강상의 이점을 새롭게 연구한 일들에 관해 말하고 있다.

중앙일보 2009년 3월 28일자 조용탁 기자가 쓴 암에 걸린 한 전문의에 관한 글을 일부 발췌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이희대(57) 박사는 국내 최고의 유방암 전문의 중 하나다. 지금도 매주 두 번 암 환자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데 참 안타깝게도 그 역시 7년째 투병을 계속하고 있는 4기 암 환자이다. 그는 지난 7년간 모두 11번 재발한 암으로 간은 세 번 절제했고, 대장과 직장 한 번씩, 골반 뼈 제거 수술도 받았다. 또한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투약도 계속 했다.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말을 차마 못하는 후배 의사들을 보면서도 이를 알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야 했던 그는 결국 2004년 2월 본인의 암 치료를 포기했다. "후배 의사에게 넌지시 물었어요. '힘들겠지?' '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럼 그만 하자'."

마음을 비운 이 박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서를 작성하고 몇 개월 남지 않은 인생을 주위 사람들을 위해 활용하다 세상을 뜨기로 결심하고 인터넷 암 동호회에서 암 상담을 시작했고 극동방송의 의료 자문 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했다. 그리고 항암제 복용 없이 식이요법만 사용한 지 반 년이 지났다. 마음을 비우고 지내던 이 박사는 예정된 시간이 지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전이된 암세포 가운데 더 커진 놈도 있지만 오히려 줄어든 놈도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중에 작은 빛을 본 느낌이었지요."

신기하게도 멈출 줄 모르고 악화되던 암세포가 진정된 면을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박사는 다시 암 치료에 나섰고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았다.

"환자의 고통을 모른 채 그냥 힘내시라는 말만 했던 것 같아 부끄럽더군요. 요즘에는 환자들에게 제 몸에 난 수술 자국을 보여주며 힘내라고 합니다. 당신도 이길 수 있다고 하면서요."

그의 몸 곳곳에는 여전히 암세포가 퍼져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암세포와의 불안한 공존.

이 박사는 암세포의 활동이 둔화된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한다.

우선 현대의학의 힘. 수차례의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로 암세포가 힘을 잃었다.

그리고 여기에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이 더해졌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암세포가 있습니다. 다만 면역세포가 암세포보다 강해서 표가 나지 않을 뿐이지요. 저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박사는 야채 위주의 식이요법을 시작했고 하루 30분 이상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며 산책하며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처방도 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져 암세포가 힘을 쓰기 더욱 어려워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암을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꼽았다.

"흔히 4기를 암 말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기 암은 없다고 봅니다. 4기 다음은 5기입니다. 암을 이겨낸 단계지요. 암을 이기겠다는 오기만 있으면 5기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제가 좋은 증거 아니겠습니까!"

상처받은 마음과 몸을 치유할 위대한 비밀.

이희대 박사의 마지막 말은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에서 말하고자 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 산 증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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