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랍비 시므온은 신이 직접 돌판에 새겨 모세에게 내린 십계명 하나하나 안에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사용했던 열개의 신성한 빛을 감춰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주를 창조할 때 사용했던 열 개의 신성한 빛과 맞물린 원리들이다. 랍비 시므온은 이 비밀스러운 창조의 원리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십 년에 걸쳐 열 가지 우주의 빛과 열 가지 인간의 빛을 차례로 모두 알아내 그 비밀들을 양피지에 적어 각각 열 개의 두루마리로 만들어 두루마리마다 이름을 붙여놓았다. 캅베드는 인간 창조원리 가운데 다섯 번째 두루마리의 이름으로 그 안에는 공경이라는 창조의 원리가 적혀 있다 위대한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는 솔로몬의 지혜가 바로 캅베드라고 했다.[본문38p]




솔로몬은 양치기 목동이었던 다윗 왕과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 사이의 부정한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 다윗 왕에게는 8명의 부인과 10명의 첩이 있었고 태어난 아들들만도 열일곱이나 되었다. 그러나 밧세바는 수단을 써서 자기가 낳은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잇게 만들었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기브온 산당에서 번제를 일천 번이나 드렸다. 번제를 모두 마친 날 밤 새벽 꿈에 갑자기 신이 나타나 무엇을 소망하냐고 물었다. 솔로몬은 장수와 부귀, 적을 없애주기를 원하지 않았다. 오직 지혜만을 소망했다. 그러나 자비로운 신은 솔로몬에게 지혜뿐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함께 주었고 꿈에서 깬 솔로몬은 신이 전한 지혜를 화급히 적어 아무도 몰래 간직했고 새벽별만 보고 있었다.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는 그것이 바로 '황금경전'이라고 했다.




이후 솔로몬은 신이 그에게 내려 준 지혜덕분에 세상의 어느 왕보다 많은 재산과 여자들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자 그 위대한 왕국은 삽시간에 망했고 그의 빛나던 지혜도 보물들 또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사람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헤맸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사막의 어느 동굴에서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가 솔로몬이 신에게서 받은 황금경전을 찾게 되었고 카발라의 신비한 뜻을 깨우치게 되었다.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가 남긴 양피지 두루마리들은 지금도 여전히 예루살렘 회당의 지하창고에 묻혀 있지만 카발라의 빛은 제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세상에 나와 떠돌았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사는 신령한 유대인들을 통해 비밀스럽게 전해졌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자신의 일에 지쳐 삶의 변화가 필요했던 변호사 윌리엄이 서둘러 짐을 싸고 터키 이즈미르 지역을 여행하다가 해가 노을을 삼킬 무렵 모래밭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노인을 살려준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윌리엄에게서 도움을 받은 노인은 자신이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 즉 선박왕 오나시스라며 자신을 살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을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주었던 비밀의 양피지를 윌리엄에게 선물하며 그 양피지의 내력과, 그것을 얻게 된 과정. 또한 그 양피지의 내용을 믿고 그것을 사용하여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기까지의 그의 삶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그가 만났던 세계적인 인물들 처칠, 그레이스 켈리, 마리아 칼라스 등 시대를 주름잡던 수많은 유명인물과의 만남과 사건들을 양피지와 연결시켜 그에 얽힌 경험담과 교훈 등을 얘기하며 그 말들을 전해들은 윌리엄 또한 크게 성공하여 오나시스가 전해 준 성공의 원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기적의 양피지』를 세상에 내놓는다.




실제로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는 그리스에서도 신화 같은 존재로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그 신화를 넘어’란 타이틀로 그의 격정적인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시회까지 열렸었다.

전시는 그가 선박왕이 되기까지 인생 역정과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즐겨 연주하던 피아노, 케네디 대통령 미망인 재클린 오나시스 등 그의 연인들과 관련 각종 유품 및 자료 500점을 선보여 오나시스가 보낸 사랑의 편지들과 메모, 시가 라이터와 담배 상자, 염주, 지도에서 사용하던 자석이 달린 모형 배 등 그를 기억하는 그리스인들에게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오나시스의 인생과 성공 이야기는 전 세계 그리스인 마음에 기억되고 있다"며 "그는 진정한 신화"라고까지 칭송될 정도로 지금도 세인들의 가슴에 신화 같은 존재로 기억되어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삶을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에서도 그의 인생행로가 팩션 소설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어 실제의 그의 삶의 어두운 얼룩 같은 실패와 그의 성공행로가 기적의 양피지 비밀과 잘 매치되어 소설처럼 읽혀진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가 말하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은 바로 '공경'이다. 십계명의 제5계명 속에 신은 부귀와 영화의 비밀을 숨겨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공경의 원리'이다.




공경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원리로 사용했던 창조의 비밀이다.




따라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공경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공경하려면 그것의 소망을 이루게끔 도와 그것을 기쁘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살고, 사람은 기쁨이 있어야 사는 법이오. 때문에 누구든 성공을 하려면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하오.




욕망과 소망이 어떻게 다른지 아시오?

소망이란 인간의 참된 바람이오. 하지만 욕망은 헛된 바람이오.

사람들의 욕망은 모두 같소. 모두가 돈, 명예, 권력을 갖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길 원하오. 그러나 사람들의 소망은 각각 다르오. 각자의 취향이나 처지, 또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오. 그런데 인간이 욕망은 한이 없소. 때문에 설사 누군가 그것을 충족시켜준다고 해도 그 기쁨과 감사는 일시적이오. 곧바로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원망하오. 그래서 욕망만으로 가득 찬 사람을 기쁘게 하기는 매우 어렵소.

그러나 소망은 그렇지 않소. 소망이란 그 사람의 단 하나의 간절한 바람이오. 따라서 누군가 그것을 충족시켜주면 그 기쁨과 감사는 오래가기 마련이오. 그만큼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도 쉽소. 그래서 「캅베드」는 욕망이 아니라 소망을 이루도록 도우라고 가르친 거요.




세상에는 욕망으로만 가득 차 있고 소망이 없는 사람들이 있소. 또 아직 자기 자신의 소망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소. 이런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사를 얻어내기는 무척 어렵소. 반면에 분명한 자기 소망을 갖고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그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은 그만큼 쉽소.




인간은 무엇인가를 공경하려면 그것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일을 공경하면 일이 주는 대가와 이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사람을 공경하면 사람이 주는 보물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려면 일을 공경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공경'을 싹틔워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기적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난 '初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일을 처음 접하게 될 때 또는 어떤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그 대상자 또는 대상에게 '공경'의 마음으로 대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면 공경의 마음이 사라지고 교만해지고 게으른 마음이 된다. 거기에서 성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갈림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삶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겸손하고 배움의 자세로 열린 마음을 가진 자들임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정통 인문학자인 독특한 저자의 이력은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기에 삶의 깊은 통찰을 일깨워준다.




"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다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지만 말일세. 부디 값어치 있는 것을 원하시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자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네. 물이란 소중한 것이지만 소가 마시면 젖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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