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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 펭귄 클래식 펭귄클래식 5
앙드레 지드 지음, 이혜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앙드레 지드, 그를 알고 싶다~




앙드레 지드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작품 <좁은문>에서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해 절망적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의 부인 마들렌 롱도를 연상시킨다. 앙드레 지드는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한다. 그의 삶을 녹인 작품이란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앙드레 지드를 첨으로 만났던 작품이 <좁은문>이다. 이번에 그의 작품을 몇몇 읽으면서 작품도 작품이지만, 작가 본인의 삶이 더 인상적이다. 전 생애를 담은 자신의 일기와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을 보면 지드를 더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짧은 그의 연보를 확인하는 순간 느꼈다. 아프리카 여행과 그의 성 정체성 그리고 많은 그의 연인들 그리고 부인, 그의 작품만큼 참 다양한 삶을 추구했던 지드, 그의 생각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엄격한 청교도식 교육을 받았던 앙드레 지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청교도의 엄격한 규율과 제약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 그리고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또 다른 세상의 경험이었고 그에게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앙드레 지드는 ‘양성애‘자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은 여행 중 오스카 와일드, 앨프레드 더글라스를 만남으로 더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한다. 나는 슬프게도 이 결혼을 축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드를 대충 알기 때문에 그녀가 지드를 향했던 마음이 배신 당하는 순간, 그녀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말이다.



1909년 출간된 사촌 누이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을 담은 <좁은문>은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한 사랑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제는 이 둘의 모순적인 사랑을 아는 나이인지라 그저 답답하고 어리석을 뿐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지드 또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그의 다양한 작품 활동과 그의 다양한 연애 활동은 그가 끊임없는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그의 연애는 그의 친구 아들 마르크와 사랑에 빠져 런던으로 도피행각도 벌인다. 그 일로 아내 마들렌의 복수는 앙드레 지드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편지들을 모두 불태우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해 받기 힘든 이러한 자유는 지드의 영혼이 한 곳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사랑이 넘쳐 한 곳에 국한될 수 없는 에너지를 그는 생활에서도 작품에서도 풀지 않았을까.



모든 예술가가 그런 자유를 누리며 살았디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그들이 나와 다른점은 틀을 넘나드는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적인 요구조차도 무색할 용기는 나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역사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런 다름과 용기일지도.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아니란 것을 안다. 살면서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아는 요즘엔, 나의 틀과 세상의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죽음만큼 두려움이란 것을 말이다.



앙드레 지드의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은 그의 절친인 테오 반 뤼셀베르그의 딸 엘리자베스와 만나게 되고 그의 유일한 혈육인 딸 ‘캐서린‘을 낳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우정은 금이 가게 된다.
그의 가리지 않는 양성애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비난을 받는다.
그는 또 다른 연인과 아프리카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그에게 다양한 관점과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드는 반식민주의 입장에 서기도 하고 동성애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련 정부의 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작품 활동으로 이어졌고 끊임없이 일기를 적었다. 지드의 책은 거의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것이 많다. 이러한 그의 역동적인 활동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녹았고,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그의 삶에 있어 아프리카 여행은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고, 그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지드의 마지막 사랑의 종착지는 마들렌이었다.
오랜 별거 후에  마들렌과의 재결합은 아내의 병환이었지만, 아내 마들렌은 사망한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지드도 결국 죽어서는 그의 아내 마들렌 옆에 안치된다. 사후 카톨릭 교회가 그의 작품을 금서 목록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의 다채로운 생애를 보면서 다음 책을 기약한다.
자신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은 책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
이렇게 또 2021년에도 지드와의 만남에 연결고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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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31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 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이뿐호빵 2020-12-31 23:2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많이 행복하시고 복도 거득거득 챙기셔요~~~

겨울호랑이 2020-12-31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뿐호빵 2020-12-31 23:23   좋아요 2 | URL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고 새해에는 더 즐겁게 행복하세요~~

레삭매냐 2021-01-01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보니 지드의 책은 한 개도
읽은 게 없네요 ㅠㅠ
 
전원 교향악 펭귄클래식 39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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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사랑이라는 한 줄기 빛이 다가왔다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환하게 그녀를 감싸며 비춘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한꺼번에 빛이 쏟아지는 순간, 그녀는
다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제르트 뤼드의 눈에 세상의 빛이 들어오는 순간,
들이닥친 혼란은 그를 지상에 살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고 괴로움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눈을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교양곡‘은
그가 귓병으로 오스트리아 빈 근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요양 중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직접 이름을 붙이기도 한 이 교향곡의 인상적인 자연의 풍경을 암시하는 묘사는 섬세한 작품으로 길이길이 남았다. 자연은 그에게도 위안이었다.

앞을 볼 수 없던 제르트 뤼드가 색의 명암을 이해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전원교양곡>이었다.
음계의 높낮이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이해를 도왔다.


이야기는 목사가 우연한 계기로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시작 된다. 그리고 아내 아멜리의 미묘한 갈등은 제르트 뤼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하지만 목사는 외면한다. 직감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부인한다. 제르트 뤼드가 눈을 뜨는 순간, 아멜리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상상하고 사랑했던 목사의 모습이 목사의 아들 자크였다는 충격은 그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목사와 아들은 그녀를 동시에 사랑했었다.
목사는 자신의 감정을 무시했고, 아들의 사랑 또한 무시했다. 아니 알면서도 자신의 내적 갈등은 아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종교적 교리와 명분이 때론, 우리의 삶에 있어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저 맹목적으로 흘러가게 만든다는 믿음에 반감이 생길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지드는 분명 그런 반감을 담고 싶었을 것이다.

책의 인물들은 그저 표현하지 못한 솔직함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목사는 결국에 자신이 사랑한 제르트 뤼드도 아들도 모두 잃는다.
안타까운 결말이 주는 허망함은 종교도 사랑도 모두가 헛점 투성이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헛점으로 수없이 구멍난 2020년의 마지막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회도 미련도 많은 시간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구나!
그래도 나는 다가오는 새로운 시간 앞에 다시 희망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난 마침표를 찍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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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때 전원교양곡 읽고 충격(결말에)받았었던 기억이,,모딜리아니에 초상화속여인이 작품과 너무 잘맞네요.

이뿐호빵 2020-12-31 23:34   좋아요 1 | URL
저도 중학교때 접하고 뻥찌던 기억이ㅋㅋ
추천했던 친구에게 엄청 원망했었조

늘 관심가져 주시고 따뜻한 응원 감사드립니다 ~~
 
[eBook]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1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아주 오래전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생각나게 하는 책

e북으로 가볍게 접하고
짧은 시간 가볍게 읽었다

어려운 라틴어 강의는 없다
하지만, 한동일 교수가 젊은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는
그들의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
인생 초보를 위한 지침서 같은

여전히 인생 초보자 티를 내지만,
읽는 동안 나름 나는 중급자로 넘어가는 시간을 사는구나
싶다


20대의 청춘을 넘긴 자의 여유로운 눈빛이 나에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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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쁜 호빵님 2021년 복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해피뉴이어 !

\-----/
/~~~~~\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레삭매냐 2021-01-01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진짜 라틴어 수업
교재인 줄 알았더라는 말이
기억이 나네요.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왜 한 번도 읽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헌법은 한 국가의 상징이자 실체다.˝

대한민국헌법
1987년 10월 29일 전문 개정 공포


우리는 헌법 아래 많은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으며, 법 아래 모든 사람의 평등을 추구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 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헌법적 가치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삶은 조금씩 나아가며 자유를 보장받고 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잊고 사는 것 같다.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는 헌법의 당연성에 대하여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것일까. 내가 쟁취한 것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가 법을 찾을 때는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울한 일이 생길 때다.  사건 사고 뒤의 법률적 처리만 더 익숙하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헌법이  싸움의 도구로 쓰여질 때가 더 익숙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헌법은 보통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어려운 벌률 용어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면, 넘기기 힘든 문장으로 꽉 채워진 아주 무거운 책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물론 내가 이 쪽으로 문외한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여지껏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내 왔으니 말이다.
학창시절 헌법에 있는 기본권과 권리와 의무를 배우며 익숙해진 헌법을 왜 한 번도 읽어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제야 생각이 든다. 그것도 아주 우연한 계기로.



헌법과 헌법 현실은 항상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헌법 개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실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야 할 헌법 조항들이 꽤 구시대적 관습법을 따르는 조항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 선거철마다 개헌론에 대해서 들썩이는 현실을 맞이한다. 개헌을 이끄는 것은 전문가일지 모르지만, 결국 법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1조는 너무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은 헌법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도 풀어준다. 헌법을 조금 더 알고 쉽거나 조금 더 지루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역사적 사건과 사실에서 헌법 정신이 어떻게 위배됐는지 등 다양한 고찰도 이뤄진다. 의외로 술술 읽힌다.  물론 뒤로 갈수록 복잡한 헌법의 세세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이는 책을 읽는 순간에도 자기 결정권은 보장된다. 당연히 원하는 것만 골라 읽어도 될 것이다.


헌법은 전문을 시작으로 제1장은 총강이다. 헌법의 전체의 핵심을 요약하고 정리한 글로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 읽고 싶은데 다 읽기는 싫고, 가장 중요한 몇 가지만 선택하여 대략 그 내용이나 성격을 짐작하고 싶다면 총강만 훑어보면 된다˝는 아주 반가운 글이 적혀 있다.


<우리 헌법 전체의 목차>

전문

제 1장  총강
제 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 3장  국회
제 4장  정부
           제 1절 대통령
           제 2절 행정부
                       제 1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제 2관 국무회의
                       제 3관 행정각무
                       제 4관 감사원

제 5장  법원
제 6장  헌법재판소
제 7장   선거관리
제 8장  지방자치
제 9장  경제
제10장  헌법개정

부칙


-우리 헌법은 제 1조 2항은 물론 헌법 전체를 통하여 ‘국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유진오 초안에는 모두 ‘인민‘이라고 되어있었다고 한다. 초안 작성자 유진오가 ‘인민‘이라는 어휘를 선택한 이유는 인민은 국국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국가를 구성하는 자유인으로서의 개인을 표시하는데는 인민이 적절하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국가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강한 국민은 국가 우월적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민‘이라는 어휘는 심의 과정에서 ‘국민‘으로 바뀌고 국호도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변경되었다. 이유는 당시 국회위원 윤치영은 ‘인민‘이라는 용어는 공산당의 용어라며 사상을 의심 삼았기 때문이다. 인민이라는 단어는 구 대한제국의 절대군주 시절에도 사용하던 용어였다.  결국 ‘인민‘이라는 말은 공산주의에 빼앗긴 단어가 되었다.

-p34 총강, 내용중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보통 영토 조항을 헌법에 규정하는 예는 흔치 않다고 한다.  이웃 나라 국경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헌법이 특별히 영토 조항을 둔 까닭은 분단 국가라는 사정 때문이라고 한다. 헌법에 녹아 있는 우리의 아픈 사실은 서로 다른 체제 뿐만 아니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낀다. 그리고 현실과 맞지 않는 조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남북한을 통틀어 일컫는 영토 조항, 엄밀히 말해서 이제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한반도 내에서 각각 두 개의 독립국가를 세웠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각자의 헌법 아래에서 자체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 다른 삶을 살아왔다. 자체적으로 유엔 가입국으로 독립 국가로 인정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두 나라를 하나로 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각각의 나라를 인정하고 서로 평화적 교류를 통해 같이 성장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책에서도 이 조항을 지적한다. 현실과 맞지 않을 뿐더러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현실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동성동본 페지, 호주제 폐지, 간통죄 폐지, 김영란법,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킨 법이다.
법을 고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안다.  헌법이 무분별하게 바뀌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버린 구시대의 관습법같은 것으로 우리의 삶을 옭아매기도 한다.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던 이들이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헌법의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헌법 재판소의 결정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헌법 정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이다.




˝헌법은 국가의 최고 규범이며 모든 규법의 기본이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새로 들어선 정권이 정치적 주도 세력이 정략적으로 악용하기 위하여 헌법을 개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 p503 ,제10장 헌법개정




우리가 헌법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헌법은  A4 용지로 16쪽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인 것이다. 그리고 지극히 전문적인 법룰 용어로 들어찬 일반 법전과는 다른점이 있다. 헌법은 국민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권 등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담고 있는 따뜻한 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헌법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즐겨 찾는 책이 분명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장르 불문하고 그 경계를 무시하고 싶다.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읽게 된 동기도 있었고  읽은 후 나는 분명 달랐다. 
이 책의 힘은 무엇보다 나에게 든든한 힘을 주는 것 같은 묘한 작용을 한다. 그리고 뭔지 모를 근자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헌법은 국가권력이 악법으로 우리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듬직한 무기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말이다. 

최근의 많은 일을 겪은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개인적 삶도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살면서 줄곧 느끼는 중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 하나도 저절로 일어나거나 만들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다. 한때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헌법 정신도 결국엔 우리 삶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개인의 삶을 만들었다.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과 자유를 외칠 수 있는 세상, 헌법이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 이 값진 힘을 그냥 낭비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헌법 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우리의 힘을 더 당당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최근 ‘차별 금지법‘ 에 대하여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두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헌법 11조 1조항

현실의 다양한 형태의 차별은 헌법에서 말하는 평등권과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서 위배된다. 이와 관련해서 뜨거운 논란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 우리는 관심두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차별의 문제는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나의 문제인 것이다. 시대가 흐르고 발전할수록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차별 문제를 일으킨다. 이제 유전자 차별까지 논의가 되는 현실이다. 기존의 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이 ‘차별금지법‘은 찬반이 뜨겁다. 논란의 시간이 길지만, 과연 무엇이 모두를 위한 것일지 생각하는 과정도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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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1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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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보다 책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책을 읽었을 때 맛볼 수 있다. 고전을 접할 때마다 느낀다.

 

 

"존재한다(Exister)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밖에 있다(sistere ex)는 뜻이다."p159

 

 

타인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는 사회적인 존재임을 아주 강력하게 인식시켜준다. 우리가 코로나 시기에도 방문을 걸어 잠글 수 없는 이유다. 우리의 삶에 개입하여 많은 것을 바꿔 놓거나 강력하게 주의력을 전환 시키기도 한다. 올해의 낯선 환경이 만들어준 시간은 이 책이 나에게 더 깊숙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험과 도전, 적응기의 대명사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의 로빈슨과 프라이데이의 관계를 뒤엎은 소설,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다.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스'가 쓰여진 시대는 18세기다. 영국이 세계 패권을 쥐고 있던 시대였기에 세상의 지도와 방식과 모든 가치관, 그들의 것이 진리였던 시대였다. 그런 관점이 지금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20세기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그러한 불편한 이야기를 완전히 뒤엎는다. 투르니에의 주인공 로빈슨의 좌초 시기도 서로 100년의 차이가 있다. 당연,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과 투르니에의 로빈슨은 다르다. 그만큼 성숙한 로빈슨인 것이다. 비슷한 환경 속에서 그들은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좌초된 섬에서 적응하는 것 같지만, 비슷한 듯 아주 다르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이 나타난다. 방드르디 (프랑스어로 프라이데이)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더 살아나는 것 같다.

 

 

타인과 관계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의 주의력은 끝없이 분산되고 방해를 받는다. 그러면서 열심히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간다. 그래서 삶 자체에 집중을 못 할 때가 많다. 세상밖에 존재하는 로빈슨의 주의력은 점점 좁아져 갔지만 대신 깊어진다. 타인의 등장에 대해 그 가능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것에 대한 염두를 두지 않아 실수를 만들었다. 그는 섬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호'를 만들었지만, 그 배를 바다로 진수시키는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게 탈출호는 허무하게 "노마의 방주처럼 육지에 우뚝 섰다."

 


고립된 로빈슨은 점점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결국은 상상의 산물에서 허둥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였다. 섬에서의 삶은 조금씩 변화를 맞이한다. 원시적 삶에서 이제 문명인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가 어렵게 구한 잉크로 일지를 쓰게 되고 로빈슨의 진정한 섬 생활이 시작된다. 이제 섬은 '탄식의 섬'에서 '스페란차'라고 부르며 섬을 부린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면서, 로빈슨은 이제 '스페란차' 섬에서 그 시간의 중심에 놓였다. 그가 발을 디딘 섬의 공간과 시간을 장악해 나간 것이다로빈슨은 '스페란차'의 대지를 한 여자와 동일화했다. 그리고 로빈슨은 스페란차와 결혼하고 그 대지의 품속에서 그의 모든 것을 다스리며 결실을 이뤄냈다.

 


 

흑인 소년, 방드리디의 출현은 로빈슨에게 불안을 안겨 주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타인의 등장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주는 열쇠가 된다. 어린 방드리디의 천진함과 순수함에서 로빈슨은 자신의 파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며 뭔지 모를 불편함이 남는다.

다이엘 디포의 로빈슨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로빈슨이 힘겹게 이뤄낸 문명의 질서들을 방드르디는 오히려 교란하려는 듯 방해하는 것처럼 굴었다. 그리고 자연과 동물과의 교감은 로빈슨의 교감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로빈슨이 그 섬에서 이룩해 놓은 속세적 질서를 방그리디는 천성적으로 불편해했다. 종속적인 관계는 일방적인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된 세계였다. 재미없는 세상, 책도 마찬가지다. 여기까지 지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책의 중반 이야기의 반전이 시작된다.

 

 

투르니에의 로빈슨 다시 쓰기는 원주민인 방드르디의 위치를 완전히 뒤집는다. 더 강력하게 이야기의 반전이 일어난다. 조금은 지루한 책이 중간을 넘고 방드르디의 등장과 함께 로빈슨의 생활, 그리고 방드르디의 역반응에 대한 모습을 관찰하는 지점이 오면 책은 묘한 쾌감과 함께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여기서 순간 유머스러한 무성영화의 슬랩스틱코미디를 떠올리기도 했다.


 

일명, 방드르디의 '담뱃불 사건' 이다. 몰래 피다 던져버린 불은 문명 세계로부터 로빈슨과 함께 좌초된 모든 것의 집합체 동굴을 폭파한다. 이제 로빈슨과 방드르디, 둘의 뒤집어진 상황은 그들을 더 가까이 한 몸처럼 살 수 있게 했다.

책의 해설 부분에서 이 장면의 묘사를 "자연에 대한 문명의 승리가 이제부터 문명에 대한 자연의 승리로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P 340


 

동굴의 폭발은 로빈슨이 만들어 놓은 문명의 질서를 순식간에 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좌절보다 로빈슨은 왠지 모를 후련함을 느꼈다. 로빈슨도 방드르디 못지않게 그가 이룩한 이성의 질서가 자신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방드르디는 실질적으로 일이라고 전혀 하지 않았다. 과거와 미래의 개념이라고는 일체 알지 못하는 그는 오로지 현재의 순간 속에 갇힌 채 살고 있었다.” p236

 


여러 해를 두고 방드르디를 노예로 부렸던 로빈슨, 이제 완전히 둘의 관계는 형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외모마저 비슷해졌다. 옷도 벗어 버린 로빈슨의 몸은 태양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피부색도 어느새 구릿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둘의 캐미는 점점 더 다양하게 이뤄진다. 때론 다툼으로 때론 기쁨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들의 싸움에서 등장하는 허수아비라는 매개체는 정말 둘의 관계를 유치하게도 만들지만, 파괴적이거나 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로빈슨의 시간의 흐름과 속도, 그 방향이 크게 변화를 맞았다.

 



스페란차는 이제 기름진 땅으로 가꾸어야 할 황무지가 아니다. 방드르디는 이제 내가 교육시켜야 할 야만인이 아니다. 그 양자는 다 같이 나의 온 주의력을, 관조적인 주의력을, 신기한 것에 감탄하는 듯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내가 그들을 매 순간 처음 발견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들이 지닌 마술적이라 할 만한 새로움은 그 무엇에 의해서도 흐려지지 않는 것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p275



 

빈슨은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의 덧없음과 가벼움을 떠나 무상함을 되찾아 지내게 되었다. 모든 낯익음 것들의 소멸이 가져다주는 결핍에서 그의 사유는 깊어졌다. 이제 로빈슨은 자연의 한 부분처럼 작아졌고 방드르디와 함께 공존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항상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균형이 깨어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 같은, 일이 벌어진다. '화이트버드호'의 등장이다. 하나가 된 이 섬에 외부인의 개입이 일어난다.


 

화이트버드호의 등장은 스페란차에서 로빈슨과 방드르디와의 균형에 손상을 입힌다. 몰랐던 것에 대한 앎, 방드리디는 이제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고 반대로 로빈슨은 과거의 파괴적이고 세속적인 삶에서 자유를 찾았음을 알게 된다. 극과 극의 통함과 극과 극의 그리움은 서로를 정반대의 상황으로 끌고 갔다. 로빈슨은 과거 그렇게도 탈출하고 싶었던 섬에서 남아있기를 원했다. 그럼 방드리디는 어떨까? 이 책의 방드리디는 참으로 능동적이다. 방드리디의 선택에서 로빈슨은 미련인지 뭔지 모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로빈슨 또한, 다시 시작되는 시간을 받아들인다. 이제 로빈슨은 늙었고 다시 섬에 홀로 남은 막막함 앞에서 새로운 소년, 자안 넬자페브의 등장은 로빈슨의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그 소년의 이름을 지어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면,


"이제부터 너의 이름음 죄디란다. 그건 하늘의 신인 주피터의 날이디. 그건 또 어린아이들의 일요일이기도 하단다." 



 

시간의 지배에서 인간은 늘 약자일 수밖에 없다. 자연의 유한한 운명은 뫼비우스 띠처럼 무한한 시간에서 늘 작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그 시간의 크기를 줄이려고 얼마나 많은 애를 쓰고 있는지 깨닫는 요즘이다. 그렇게 아쉬움만 가득한 올해의 마지막 달에 만난 책 중에서 이 책은 나를 더 생각하게 한다. 언젠가부터 책이 던지는 질문과 생각을 즐기게 된다. 그렇다고 책에 푹 빠져 사는 사람도 되지 못한다. 그저 때때로 손이 가는 책을 읽고 때때로 즐기면서 책을 통해서 삶을 조금씩 배워가는 것이다. 다양한 관계가 적은 나에게 책은 그렇게 세상의 별나고 새로운 삶과 만나게 하는 매개체이다. 형제가 된 로빈슨과 방드르디의 관계가 깊어질 때 서로의 애증 관계도 깊어졌다. 그때 방드르디의 허수아비는 정말 나에게 웃음을 가져 준 장면이기도 하다. ‘허수아비를 통해서 그들의 갈등은 파괴적으로 치닫지 않았다. 나에게 책이 그랬다. 세상을 살면서 부딪히는 갈등에서 책은 방드르디의 허수아비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갈등을 웃어넘길 수 있는 매개체인 것이다

 



이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작가들에 대한 나의 애정이 늘어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들이 넘쳐난다. 내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틈틈이 읽을지도 나를 때론 속박한다



이렇게 또 책은 나의 시간의 자유를 구속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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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2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죄디란다. 그건 하늘의 신인 주피터의 날이다. 그건 또 어린아이들의 일요일이기도 하단다‘
이쁜 호빵님 전 이 마지막 구절을 가장 사랑합니다.^@^


이뿐호빵 2020-12-22 20:10   좋아요 2 | URL
ㅎㅎ공감입니다. 헉,근데 오타가 장난이 아니네요ㅋ
급 부끄러워 집니다~~

scott 2020-12-24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오타 수정하고 댓글 달아요 ㅋㅋ
이뿐 호빵님 방에 트리 한그루 심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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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뿐 호빵님^.~

이뿐호빵 2020-12-24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우 ~~
감동입니다😍

덕분에 행복 거득한 ㅋ 크리스마스 보낼께여~~♡
그리고 sc0tt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