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 펭귄 클래식 펭귄클래식 5
앙드레 지드 지음, 이혜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앙드레 지드, 그를 알고 싶다~




앙드레 지드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작품 <좁은문>에서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해 절망적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의 부인 마들렌 롱도를 연상시킨다. 앙드레 지드는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한다. 그의 삶을 녹인 작품이란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앙드레 지드를 첨으로 만났던 작품이 <좁은문>이다. 이번에 그의 작품을 몇몇 읽으면서 작품도 작품이지만, 작가 본인의 삶이 더 인상적이다. 전 생애를 담은 자신의 일기와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을 보면 지드를 더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짧은 그의 연보를 확인하는 순간 느꼈다. 아프리카 여행과 그의 성 정체성 그리고 많은 그의 연인들 그리고 부인, 그의 작품만큼 참 다양한 삶을 추구했던 지드, 그의 생각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엄격한 청교도식 교육을 받았던 앙드레 지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청교도의 엄격한 규율과 제약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 그리고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또 다른 세상의 경험이었고 그에게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앙드레 지드는 ‘양성애‘자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은 여행 중 오스카 와일드, 앨프레드 더글라스를 만남으로 더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한다. 나는 슬프게도 이 결혼을 축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드를 대충 알기 때문에 그녀가 지드를 향했던 마음이 배신 당하는 순간, 그녀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말이다.



1909년 출간된 사촌 누이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을 담은 <좁은문>은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한 사랑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제는 이 둘의 모순적인 사랑을 아는 나이인지라 그저 답답하고 어리석을 뿐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지드 또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그의 다양한 작품 활동과 그의 다양한 연애 활동은 그가 끊임없는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그의 연애는 그의 친구 아들 마르크와 사랑에 빠져 런던으로 도피행각도 벌인다. 그 일로 아내 마들렌의 복수는 앙드레 지드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편지들을 모두 불태우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해 받기 힘든 이러한 자유는 지드의 영혼이 한 곳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사랑이 넘쳐 한 곳에 국한될 수 없는 에너지를 그는 생활에서도 작품에서도 풀지 않았을까.



모든 예술가가 그런 자유를 누리며 살았디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그들이 나와 다른점은 틀을 넘나드는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적인 요구조차도 무색할 용기는 나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역사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런 다름과 용기일지도.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아니란 것을 안다. 살면서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아는 요즘엔, 나의 틀과 세상의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죽음만큼 두려움이란 것을 말이다.



앙드레 지드의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은 그의 절친인 테오 반 뤼셀베르그의 딸 엘리자베스와 만나게 되고 그의 유일한 혈육인 딸 ‘캐서린‘을 낳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우정은 금이 가게 된다.
그의 가리지 않는 양성애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비난을 받는다.
그는 또 다른 연인과 아프리카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그에게 다양한 관점과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드는 반식민주의 입장에 서기도 하고 동성애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련 정부의 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작품 활동으로 이어졌고 끊임없이 일기를 적었다. 지드의 책은 거의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것이 많다. 이러한 그의 역동적인 활동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녹았고,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그의 삶에 있어 아프리카 여행은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고, 그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지드의 마지막 사랑의 종착지는 마들렌이었다.
오랜 별거 후에  마들렌과의 재결합은 아내의 병환이었지만, 아내 마들렌은 사망한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지드도 결국 죽어서는 그의 아내 마들렌 옆에 안치된다. 사후 카톨릭 교회가 그의 작품을 금서 목록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의 다채로운 생애를 보면서 다음 책을 기약한다.
자신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은 책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
이렇게 또 2021년에도 지드와의 만남에 연결고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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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31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 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이뿐호빵 2020-12-31 23:2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많이 행복하시고 복도 거득거득 챙기셔요~~~

겨울호랑이 2020-12-31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뿐호빵 2020-12-31 23:23   좋아요 2 | URL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고 새해에는 더 즐겁게 행복하세요~~

레삭매냐 2021-01-01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뿐호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보니 지드의 책은 한 개도
읽은 게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