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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
김원 지음 / 휴먼큐브 / 2016년 7월
평점 :
둘째 임신했을 때였던 것 같다. 작은도서관에 '서정오'선생님이 오셔서 책을 읽어 주시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들에게 나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단 생각을 해 몇 번 옛날이야기 들려 주기를 시도했는데, 영 어색하기만 하다. 결국 옛날 이야기 들려주기는 포기 하고, 옛이야기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재주가 없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는 제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 보게 된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더 현명한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의 이야기들
이야기의 법칙들
이야기 만들기
로 구성이 된 내용을 보며, 이야기에도 법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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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나쁜 책, 좋은 매체, 나쁜 매체를 굳이 찾아다니며 판단하지 말자.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와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진리'는 보모 세대의 '진리'요, '진실'일 때가 많음을 잊지 말자. 그 노력 대신에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과정 자체에 관심을 두자.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가 만들어 준 사고의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때론 부드러운 좌절을 겪으며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아이는 시대와 정치 논리, 편협한 이데올로기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세상을 통찰하는, 이 세상의 멋진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야기야말로 이 어둠으로 저물어가는 세상의 빛이요, 구원자다.
-p. 44 <1장 이야기의 이야기들_ 4. 이야기의 역사 : 모두 '다른' 아이를 위한 '좋은 책'은 없다.> 중에서 -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가? 가끔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 이름을 넣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 주면, 큰아이는 재미있어 하고, 작은 아이들은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아이들이 잠들기 전 아이들 이름을 한번씩 불러 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는 용도였음에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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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정하자
그것이 또 엄마 아빠가 아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임을 받아들이자.
힘든 육아는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선물해 준 성장의 기회임을 깨닫자.
-p.88 <2장 이야기의 법칙들 _ 2. 창작 법칙 0 :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에서 -
아이를 통해 부모가 성장하고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육아는 쉽지 않다.
하물며 힘든 육아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그 시간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중 제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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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법칙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동화 창작 0의 법칙 : 이야기는 떠나면서 시작된다.
동화 창작 1의 법칙 : 주인공에겐 절실한 부족함. 결핍이 하나(1) 있어야 한다.
동화 창작 2의 법칙 : 사건은 언제나 두 가지(2) 여정이다.
동화 창작 3의 법칙 : 이야기는 (3)막이다.
-p. 161 <2장 이야기의 법칙들_ 3. 창작 법칙 3 : 이야기는 3막이다> 중에서 -
독서심리상담사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집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말과 겹친 부분이었다.
옛이야기도 그렇고, 그림책 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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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가 어려운 책을 읽고 많이 아느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늘 부족한 것을 찾고 배우려는 부모의 태도를 닮게 됩니다. 심각한 말썽에 빠졌을 때, 기막힌 방법을 써서 해결하는 지식을 배우기보다는 그 말썽에도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행동양식을 모방합니다.
결국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는' 문제가 아닙니다.
'보모인 내가 잘 크고 있는가?', 즉 '나의 성장'에 대한 문제입니다.
-p. 309 <이야기를 나오며> 중에서 -
아이를 잘 키우는 문제가 아닌 나의 성장이 육아의 중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현명한 아이는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더불어 책을 만드는 과정도 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우리'만의 이야기 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