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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안젤라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
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유럽 전래 동화 / 북극곰 / 2013년 1월
평점 :
한 달에 한 번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과 만나 그림책을 보는 날 두 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 갔답니다.
한 권은 부끄럽지만
지난해 저와 아이들이 만든 <첫눈 오는 날>이고, 한 권은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천사 안젤라>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말씀을 들은 다른 선생님들께서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갖고 갔던 책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너무 예쁘다며 호평을 받았어요. 한 분도
아이들과 함께 작업해서 <엄마가 공짜>라는 책을 만들어서 함께 봤어요.
글을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느낌이 다르지만, 아이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소중한 책이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던 책만큼 슬프고도 예쁜 책이 <천사 안젤라>였어요.
다른 선생님들께
<천사 안젤라>를 읽어 드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다른 분들이 소개 해
주신 책들도 너무 좋은 책들이더라고요.
앞표지만 봤을 땐
그저 꽃을 들고 있는 소녀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표지를
펼치니 뒷표지엔 날개가 있네요.
표지 그림만으로는
너무 예쁜, 예쁜 이야기가 기대되었던 <천사 안젤라>는 유럽 전래동화를 이루리 작가가 글을 쓰고, 송은실 작가가 그림을 그려 출간된
책이랍니다.
환하게 웃는 아이도,
빙긋 웃는 엄마도 너무 예쁜 미소를 가지고 있어 절로 미소짓게 만들었던 장면이에요.
딸과 함께 쇼핑을
하는 엄마.
딸이 태어났을 때
저도 딸과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딸 뿐 아닌 아들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잊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커플룩으로 입어도 보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모녀..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참 행복해지면서 '모자'에 주목하게 되었거든요.
함께 이 장면을
보시던 선생님께서도 '모자'에 무엇인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그걸 잘 못 찾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챙이 넓은 모잘르 쓴
소녀의 귀에 꽂혀 있는 꽃 한송이. 활짝 핀 꽃은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해요.
엄마와 산책을 한
때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을 깨달았어요.
엄마는 소녀가 예쁘기
때문이라고 대답해 주었어요.
소녀와 엄마의 표정은
평온한데, 뒤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네요.
유독 한 송이 눈에
띄는 꽃과 꽃병이에요.
엄마라는 그늘막이
있어 행복한 소녀.
이런 엄마가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죠?
그런데, 소녀의 세상이 깨졌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척 아주머니께 맡겨진 안젤라는
아주머니로 인해 자신이 곱추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바라보던 시선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이유도
이제서야 알게 된 안젤라.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 안젤라의 마음.
그리고, 밝고 예뻤던 안젤라의 세상이 깨졌다는 것을 깨진 꽃병이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 마음을 보듬어 줄지 모르는 어른.
아마 친척 아줌마가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줄은 모르는 사람인 거 같아요.
안젤라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
안젤라의 깨진 세상은 다시 붙여질 수 있을까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찡~ 한 마음이 들었어요.
속상한 마음도 들고...
안젤라가 씩씩하게 이겨냈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되더라고요.
안젤라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봐요.
방 안에 있으면서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바깥세상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커튼을 쳐 안 보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안젤라.
창문 안의
안젤란느 꽃처럼 시들어 가는데..
창 밖의 안젤라는
엄마와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이네요.
슬픈 책보다는
재미있는 책이 좋은데...
표지만 보고
이렇게 슬픈 책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책을 봤는데...
이건 너무
슬퍼요.
아프고,
속상하고...
안젤라를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네요.
안젤라가 다시
창문 밖 세상에서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보신
선생님들께서도 넘 슬프다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하는 어른으로 인해 안젤라가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이 안젤라를 건강하게 일으켜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안젤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슴 찡한
<천사 안젤라>
안젤라 같은
아이가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일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