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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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그림책 모임에 다녀왔어요.

행사가 많은 달이어서 그런지, 더 많은 그림책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모임이었어요.

스승의 날이 있어서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좋았고, '찾고 싶어!'와 '노란 별'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책이었어요.

제가 함께 나누고 싶었던 책은 <누구세요?>랍니다.

<누구세요?>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작가의 작품이에요.

이 작가의 첫 작품으로 만난 것은 이루리 작가와 함께 작업한 <까만 코다>였던 거 같아요.

그 다음 만난 책이 <나비가 되고 싶어>였고..

순서가 바뀌었나? 아무튼..

전 <나비가 되고 싶어>책을 참 좋아하거든요. <까만 코다> 못지않게..

표지를 보고는 조금 망설였지만, 작가가 주는 메세지가 궁금해서 만나게 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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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면 속지부터 선이 있어요. 면지까지..

그리고 면지에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살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이 씌여 있어요.

전 이 글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나에게도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었더라고요.

내가 어린이였던 시절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저 그 때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 때가 참 그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때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집 어린이들도..

지금 모습이 어른이 되어갈 때 거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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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특이해요.

작가가 고철들로 직접 조각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작업한 책이라고 해요.

작가의 정성이 듬뿍 느껴지시나요?


'너는 누구니?' 여러분은 모든 고철 덩어리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거예요. 너는 삽이니? 아니면 물고기니? 그물이니, 아니면 해적선의 돛이니? 어느 용감한 기사의 눈이니 아니면 나사니?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이니? 아니면 톱이니?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답을 찾다 보면 물건들의 과거와 현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찾기만 하면 되지요.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그저 물어보다 보면,

질문에 대답을 찾다보면 된다고요.

이 책을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니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신기하대요.

이 책은 처음 볼 때와 두번 세번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그림책이죠.

묻고 싶어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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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냐고?

나는 한 때

어린이었고,

학생이었고,

아가씨였고,

상담사였고,

선생님이기도 했단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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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작가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작가를 스스로 동화가 된 천재 작가라고 하시네요.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작가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해요.

환상 속에 빠져보는 즐거움.

조각품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관찰하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으셨대요.

처음 이 책을 쭉 넘겨 보았던 한 선생님은..

누구였든지 살아 움직이는게 아니잖아요. 그럼 재미 없지 않아요?

라고 하셨는데..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가 책을 잘못 봤던 거 같다고.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도 많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림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오늘 만났던 그림책 중에서 <누구세요?>가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고철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보통의 그림책과 너무도 다름에 놀랐다고

자꾸자꾸 생각날 것 같은 책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작가의 말을 읽기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 아이들과 알아가기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나와 다른 시각으로 책을 볼 수 있다는 게 떠올랐어요.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를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관찰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더라고요.

너는 누구니?

나는 아기였고,

형이었었어요.

나는 나에요.

다섯살 막내의 답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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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
김소영 지음, 심혜경 감수 / 피그말리온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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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림책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되었던 '독서심리상담'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그림책에서 놓쳤던 부분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책을 함께 보는 모임을 통해 그림책을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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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좋았던 하루..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경치 좋은 커피숍엘 갔다.

탁 트인 공간이 너무 좋았던 곳..

선선히 불어 오는 바람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너무 좋은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남편과 커피 한 잔씩을 시키고 앉아 멍하니 풍경을 보기도 하고,

가방에 넣어 두었던 책을 꺼내 보는 보기도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행복한 시간..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와 함께 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는

한국그림책테라피협회 창립 대표이자, 그림책테라피스트, 그림책 큐레이터인 김소영님께서 글을 쓰셨다.

몇 해 전 그림책테라피 모임을 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림책테라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모르던 때였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를 보면서, '그림책테라피' 모임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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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볼 때는 그저 눈으로 보는 게 편했었는데..

<어른을 위한 테라피>는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에 와 닿는 문장,

배워야 할 것들,

내가 그림책을 보면서 놓쳤던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그래서 그런가?

늘 깨끗한 다른 책에 비해,

이것저것 많은 부분들에 표시를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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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권의 책을 다 보고 나니..

책이 많은 말을 하는 듯 싶다.

다른 책들은 한번 보고 책꽂이로 바로 가는데..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는 줄곧 옆에 두고, 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아이들과 봤던 책들 중에도 놓쳤던 부분들이 많았고...

만나지 못했던 책들 중 만나고 싶은 책들도 있었다.

'그림책 여행'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책, 함께 보게 되었던 책들도 반가웠다.

보고 싶은 책을 구입하고자 리스트에 담기도 했다.


그림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위로 받기 위해 하게 되는 활동,

그리고 질문들을 보며,

나도 이렇게 그림책테라피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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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방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3
김정민 지음 / 북극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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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정민 그림책 <행복한 가방>의 앞표지랍니다.

커다란 풍선 끈을 잡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 뒤로, 가방을 들고 뒤로 넘어간 고양이가 있어요.

하늘을 날아가는 새 한마리도 무척 놀란 것 같죠?

<행복한 가방>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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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색 넓은 면지 구석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에요.

앞 표지에서 봤던 그 밝은 웃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힘이 없어 보이는 이 아이..

무슨 일일까요?


딸 아이네 반에 책 읽어 주러 가는 날 이 책을 들고 들어갔어요.

배가 고파서, 혼나서, 힘들어서, 졸려서..

아이들은 이 아이가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 해 주더랍니다.

앞표지에서 봤던 장면이랑 너무 다른 그림 때문에 저도 기운이 빠지는 거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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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힘 주는 듯 보이는 아이의 표정.

아이 손에 들린 건 가방이에요.

가방이 얼마나 무거우면 저렇게 온 몸으로 무겁다고 표현을 하는 걸까 궁금해지네요.

하얀 고양이 또한 이 그림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방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지 않아, 가방이 무거울 날이 거의 없어요.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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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에 있던 그림이에요.

아이가 가방을 집어 던진 거 같네요. 그리고 잽싸게 풍선 끈을 잡고, 아이가 던진 가방을 뒤따라오던 고양이가 받느라 뒤로 넘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풍선을 잡으며 넘 밝게 웃는 아이 표정..

그림은 단순한데..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풍선에 가방을 매달 생각에 행복한 아이.

그리고, 가방을 매달고 날아가는 풍선, 아이는 참 행복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하늘을 날던 새가 풍선을 터트립니다.

가방은 다시 땅으로 내려오고, 아이는 다시 시무룩해집니다.

가방을 자꾸 없애고 싶어 하는 아이..

가방을 떼어 놓으면 그렇게 흐뭇해 보일 수가 없는 표정.

그렇게 떼 놓은 가방이 다시 눈 앞에 보이면 시무룩해지는 표정에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랍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이들과 왜 아이 가방이 무거울까 상상하며 이야기 나눠 보기도 했고,

아이의 표정으로 아이의 기분이 어떨지 이야기 나눠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왜 가방이 무거운지 알 길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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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방이 무거웠던 이유가 밝혀집니다.

엄마 앞머리는 최신 유행 아이템이 장착되어 있고,

엄마 손에 들린 공책에는 20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엄마의 눈은 매섭죠.

아이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줄넘기, 필통, 책 세 권..

이게 그렇게 무거웠던 이유는 가방 안에 들어 있던 물건 때문이 아니었던 거 같네요.

엄마와 대조적으로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는 거 같으면서도 나는 몰라요~ 라며 새침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20점을 맞는 아이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을 많이 공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집과 같은 풍경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현실성이 보여지더라고요.

이제부터 엄마 숙제입니다.

20점을 받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의 흐름은 왜 제목이 <행복한 가방>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다음부터 마법이 펼쳐집니다.

엄마는 정말 멋졌고, 아이는 신났습니다.

더 이상 가방이 무겁지 않고, 가방을 멘 아이도 즐겁습니다.

어떤 마법 덕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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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안젤라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
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유럽 전래 동화 / 북극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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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과 만나 그림책을 보는 날 두 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 갔답니다.

한 권은 부끄럽지만 지난해 저와 아이들이 만든 <첫눈 오는 날>이고, 한 권은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천사 안젤라>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말씀을 들은 다른 선생님들께서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갖고 갔던 책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너무 예쁘다며 호평을 받았어요. 한 분도 아이들과 함께 작업해서 <엄마가 공짜>라는 책을 만들어서 함께 봤어요.

글을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느낌이 다르지만, 아이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소중한 책이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던 책만큼 슬프고도 예쁜 책이 <천사 안젤라>였어요.

다른 선생님들께 <천사 안젤라>를 읽어 드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다른 분들이 소개 해 주신 책들도 너무 좋은 책들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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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만 봤을 땐 그저 꽃을 들고 있는 소녀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표지를 펼치니 뒷표지엔 날개가 있네요.

표지 그림만으로는 너무 예쁜, 예쁜 이야기가 기대되었던 <천사 안젤라>는 유럽 전래동화를 이루리 작가가 글을 쓰고, 송은실 작가가 그림을 그려 출간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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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아이도, 빙긋 웃는 엄마도 너무 예쁜 미소를 가지고 있어 절로 미소짓게 만들었던 장면이에요.

딸과 함께 쇼핑을 하는 엄마.

딸이 태어났을 때 저도 딸과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딸 뿐 아닌 아들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잊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커플룩으로 입어도 보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모녀..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참 행복해지면서 '모자'에 주목하게 되었거든요.

함께 이 장면을 보시던 선생님께서도 '모자'에 무엇인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그걸 잘 못 찾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챙이 넓은 모잘르 쓴 소녀의 귀에 꽂혀 있는 꽃 한송이. 활짝 핀 꽃은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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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해요.

엄마와 산책을 한 때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을 깨달았어요.

엄마는 소녀가 예쁘기 때문이라고 대답해 주었어요.

소녀와 엄마의 표정은 평온한데, 뒤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네요.

유독 한 송이 눈에 띄는 꽃과 꽃병이에요.

엄마라는 그늘막이 있어 행복한 소녀.

이런 엄마가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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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녀의 세상이 깨졌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척 아주머니께 맡겨진 안젤라는

아주머니로 인해 자신이 곱추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바라보던 시선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이유도

이제서야 알게 된 안젤라.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 안젤라의 마음.

그리고, 밝고 예뻤던 안젤라의 세상이 깨졌다는 것을 깨진 꽃병이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 마음을 보듬어 줄지 모르는 어른.

아마 친척 아줌마가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줄은 모르는 사람인 거 같아요.

안젤라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

안젤라의 깨진 세상은 다시 붙여질 수 있을까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찡~ 한 마음이 들었어요.

속상한 마음도 들고...

안젤라가 씩씩하게 이겨냈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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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봐요.

방 안에 있으면서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바깥세상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커튼을 쳐 안 보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안젤라.

창문 안의 안젤란느 꽃처럼 시들어 가는데..

창 밖의 안젤라는 엄마와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이네요.

슬픈 책보다는 재미있는 책이 좋은데...

표지만 보고 이렇게 슬픈 책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책을 봤는데...

이건 너무 슬퍼요.

아프고, 속상하고...

안젤라를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네요.

안젤라가 다시 창문 밖 세상에서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보신 선생님들께서도 넘 슬프다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하는 어른으로 인해 안젤라가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이 안젤라를 건강하게 일으켜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안젤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슴 찡한 <천사 안젤라>



안젤라 같은 아이가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일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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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우
고혜진 지음 / 달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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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너무 따뜻하게 다가와 눈길이 자꾸 갔던 그림책 <행복한 여우>는 고혜진 작가 '달그림'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그림책이다.

'달그림' 처음 듣는 출판사 이름인데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노란돼지'의 감성 그림책 브랜드라고 한다.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을 아이들과 재미있게 봤었는데.. 익숙한 이름이 반갑고, 감성 브랜드라고 하니 어떤 감성을 담고 있는 그림책인지 궁금해졌다.

너무나 예쁜 꽃들, 그리고 빙그레 미소짓고 있는 여우..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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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그림을 조금 확대한 그림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꽃 한송이를 들고 빙긋 미소를 짓는 여우.

흡족한 표정이 나도 절로 같은 미소를 짓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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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하얀 털은 계속 늘어만 갔어요.

여우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밤낮없이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지쳐 갔어요.€

기운 없어 보이는 여우.

예쁜 붉은 털 사이로 하얀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며, 까맣던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떠올랐다.

하나를 뽑고 나서 며칠 지나면 조금 더 많은 흰 머리카락이 보인다.

처음엔 뽑기만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흰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숨겼다.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흰머리카락을 보며 우울해지기도 했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화되는 것들이 많은데, 왠지 눈에 보이는 것들이 나를 더 나이들어 보이게 하는 것 같아 속상했던 마음.

예쁜 시절이 다 지나갔다 여겨졌던 그 서글펐던 마음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붉은 여우의 하얀 털처럼, 원치 않는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한다. 그 변화를 덤덤히 받아 들이는 이들도 있지만, 원치 않았기에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이들도 있다.

지금 나에게 하얀 털은 무엇일까?

책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들과 보는 것보다 어른들이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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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얀 머리카락에 염색을 하듯이...

붉은 여우도 제 붉은 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붉은 열매 즙으로 하얀 털을 물들이기도 하고,

빨간 꽃으로 하얀 털이 난 곳을 가려보기도 하고,

붉은 단풍잎만을 주워 하얀 털이 난 곳을 가리기도 했다.

잠깐 하얀 털에 붉은 물이 들면 기분이 좋아진다.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하고 돌아오던 날의 기분이 붉은 여우의 기분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하얀 털이 보이고, 더 많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좋았던 시간은 잠시,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 같다.

내 젊은 시절이 다 갔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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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표정도 알 수 없는 여우의 모습.

그렇지만, 여우가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좌절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같은 마음을 느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동굴 속으로 들어간 늑대는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 슬퍼만 하다 동굴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또는 동굴 속에서 무엇인가가 계기가 되어 다시 밖으로 나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느라 전업맘이 된 나 같은 이들은..

지금 동굴 속에 들어간 여우일수 있다.

동굴 안에서 머물 것인지,

동굴을 나와 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인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되는 삶을 겪으며 좌절하고, 힘들어 했던 이들..

그리고, 과감히 동굴 밖으로 나와 새로운 삶을 멋지게 영위해 가는 이들..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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