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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으로 내가 입사하고 싶던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간 합숙교육은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어요.
그 때 인순이님의 <거위의 꿈>을 처음 들었어요... 그 노래는 교육과정 내내 우리와 함께 했고, 우리를 위로 해줬던 기억이 있내요.. 지금도 이 노랠 들으면 그 때처럼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답니다.
그리고, 남편 교육에 따라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교육을 했던 강사분을 통해 인순이라는 이름을 다시 들었어요. 그 강사분은 강의를 하실 때마다 인순이님의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았답니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에서 인순이님의 노래를 들었죠..
그리고 이번엔 그녀가 낸 책을 만났네요..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딸에게>를 읽으면서 <거위의 꿈>을 들을 때처럼 눈물이 났어요.
그녀의 글에서 괜찮다며 나를 다독여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어쩌면 우리 엄마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 주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엄마를 떠나 보낸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나게도 엄마가 그리워졌네요..
엄마가 늘 너의 곁을 지켜준다는 약속 잊지 않았지? 내 엄마가 그랬듯 나도 너를 지켜줄 거야. 이 세상 모든 엄마 마음이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네 앞에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설령 엄마가 이 세상에 없는 난ㄹ이 오더라도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주렴.
네 곁에는 늘 엄마가 있을 거야.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말이야.(p.24)
내 엄마가 나한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답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날 지켜 주고 있을 엄마, 그리고 엄마로써 내가 지켜주어야 할 우리 아이들...
엄마를 보냈지만,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내가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싶어.
담에 너의 아이한테 네가
"할머니는 참 자랑스러운 분이란다.
나도 할머니처럼 살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p.169)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살았습니다. 층층시하 시집살이를 하면서, 시동생에 친정동생들, 그리고 자식들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 내는 엄마처럼 살 자신도 없었지만, 나를 희생하면서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죠.
엄마의 삶 속에서 온전히 엄마만을 위한 삶이 있었을까?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엄마만을 위한 시간을 내며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는 늘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며 살았어요. 엄마만을 위해 무엇인가를 구입하는 것을 본 기억도, 엄마만을 위한 여행을 하신 기억도 없어요.
난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엄마가 안쓰러워 보였기에, 절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엄마를 보내고 난 지금은 엄마가 자랑스럽네요
힘겨운 삶을 꿋꿋하게 지탱하고 살아 오신 것도, 그 안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신 것도..
내 아이들은 아팠던 엄마의 모습보다 밝게 웃으시고, 다정하셨던 할머니의 모습으로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나도 엄마처럼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