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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에 대하여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20대를 보면 그 젊음이 부러웠다. 그 젊음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작 내 이십대는 그렇게 보내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한살 한살 나이 먹어가는 게 불안하고 초조했다.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시간이 흘러 가는 게 안타까웠다.
이제 삼십대 중반..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내 위치를 돌아보았다.
정말 열심히 살았던 20대였는데, 어느 순간 삼십대 중반 문턱에 와 있다.
취업을 걱정하고, 결혼을 걱정했던 20대의 고민들을 지금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아이들 육아를 비롯 남들과 다를 것 없는 내 집에 대해 고민을 하고, 노후를 고민한다.
내가 60이 되었을 땐 무엇을 고민을 하고 있을까?
살아가는 동안 어차피 만나야 되는 것들이라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이 우리를 슬프고 힘들게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은 살아갈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을. 나이가 드는 것은 미리 겁을 먹을 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만나는 가장 큰 뜻밖의 기쁨은 인생이 살아갈수록 쉬워진다는 것, 행복해진다는 바로 그것이다. (p.19)
십대 때엔 대학진로로 인해 가슴이 터질만큼 힘들었다.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그 시기를 지나보냈고, 이십대 때엔 취업을 고민하고, 그 때 그 때 작은 위기는 하나씩 있었던 것 같다.
남은 삶은 지금 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미리 겁 먹지 말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할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했습니다.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면 정말 그렇게 되는 거 같기도 했다.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은 희망을 위한 소통과 변화를 위한 정지, 평화를 위한 외침으로 나뉘어져 평등, 인간관계를 비롯하여 기억, 시간, 용기, 몸이 주는 교훈 등 23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젊었을 때 그렇게 고민되던 문제들이 이제는 해결되었죠. 결혼을 해야할까? 아이는 낳아야 할까?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지? 이런 모든 것이 지금은 해결되었어요. 전 절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몸이 젊어지는 것은 몰라도 그 때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p.159)
지금 나도 결혼과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그런데 정말 20대로 다시 돌아가 그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전보다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 돌아보면 그 상황에서 조금은 더 현명하게 행동할 것도 같은데, 막상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거라면 지금의 나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자신을 파악하다 보면 불편한 모습을 과감히 직시하고 상처를 끄집어낼 수도 있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뒷걸음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살려면 불안함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자신을 송두리째 흔들 열정을 지녀야 인생 후반에 안정을 찾을 수 있다. (p.187)
육아서를 읽다 보면 문제가 있는 부모들의 행동은 본인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 상처들을 끄집어 내고 인정하고 난 다음 행동이 바뀌는 것을 보았다. 어쩌면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 중에서도 이게 아닌데 싶은 행동들도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종종했다. 차마 어떤 상처였는지 꺼내보기가 두렵단 생각이 들기도 했던 잠깐의 기억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더 유연해져서 삶과 조화를 이룹니다. 생기가 더해지기도 합니다.....단,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입장을 고수하면 방어적이 되고 다른 생각을 거부하기 쉽죠."(p.210)
삶과의 조화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유가 생겨지나 보다. 조급하게 살아가기 보단 여유를 갖고 살아가게 되는 듯 하다. 어쩌면 지역적인 영향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생긴 여유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누리자꾸나. 친절하고 너그럽고 다정하고 착하게 살자고. 이것이 행복한 삶을 위해 해야 할 기본이란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 조촐한 세상을 즐겨라. 좋은 음식과 따뜻한 미소와 꽃이 만발한 과일 나무와 왈츠를."(p.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