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인생이 행복하다
무무 지음, 강은영 옮김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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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는 어떤 책을 볼까? 고민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그림책 관련 도서를 많이 봤던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도 많이 보고..

올해는 감성적인 책들을 만나 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너무 깊은 감성을 만나면 다른 감성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아 가볍게 내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책을 우선 만나기로 결정했다.


요즘 음식을 하다보면, 간이 심심한 것 같아 이것저것 넣다 보니 짜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담백한 음식이 되지 않는다.

밖에 사 먹는 음식도 담백한 맛을 느끼는 음식이 드물다.

 담백함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눈에 띄니 한 권의 책.

<담백한 인생이 행복하다>

이 책은 '무무'작가의 책이다.

책 뒷표지에

'너무 많음' 속에 살아가는 나를 다독이는 따뜻한 위로

라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지난해엔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새롭게 시작한 일들도 있고, 기존에 하던 일들도 있고,

그래서였을까?

나를 돌아볼 틈도 없었던 것 같다.

올해 목표는 적당히 게으르게 사는 것.

가끔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책에 푹 빠져도 보고,

좋아하는 음악 틀어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빈둥거려 보기도 하고...

그렇게 소소한 행복들을 맛보고 싶었다.


행복은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로움에 있다.

길에 핀 작은 풀잎을 바라보는

여린 마음에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올해는 바쁜 걸음을 멈추고 여유롭게 지내야지.

아는 지인은 올해 목표가 아이들하고 놀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딸 아이가 엄마가 안 놀아줘서 친구들하고 노는 거라는 말에 곰곰 생각해 보니,

자신은 딸 옆에 오랜 시간 있었고, 함께 했었는데 함께 놀아준 기억은 없었다고.

그래서 올해는 아이들이 놀아달라는대로 놀아주는 게 목표라는 말을 했다.

정말 멋진 엄마가 아닌가?

나를 돌아 보니, 나도 나를 위해 바쁘게 살고, 열심히 살긴 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아이들과 눈맞춤을 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무엇인가 포기 하는 게 속상해서, 모든 걸 안고 가려고만 했기에 정작 아이들과 눈맞춤 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올해는 여유롭게, 아이들과 눈맞춤하며 지내야지...

포기도 일종의 선택이다.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나와 맞지 않는 길을 만났다면 포기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는 것은 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p. 14 설령 겉으론 평범해 보일지라도 <포기는 줄거움이다> 중에서 -


어찌 되었ㅎ든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 중 <일생에 단 하나인 사람>을 보면서

지나온 이십대, 삼십대, 그리고 현재, 다가올 오십대, 육십대 그 후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스물에서 서른살,터닝 포인트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다시 학업으로, 그리고 취업준비생으로 있다

편안한 그를 만났고, 혼자에서 둘이 되었다.

서른에서 마흔 살, 일상

출퇴근 하는 남편, 그리고 둘에서 다섯이 된 우리.

서툰 하나하나가 가족으로 맞춰가는 시간.

마흔에서 쉰 살, 도전

아이들이 커 가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늘어간다.

그리고, 지금과 다른 삶을 위해 한 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드는 시간.

쉰에서 예순 살, 비상

남보다 늦은 비상.

그리고, 쉼을 준비하는 시간.

예순에서 일흔 살, 쉼

나를 내려 놓는 시간 만들기,

시간의 흐름대로 커가는 아이들 지켜 보기.


  머리카락이 서리 내린 것처럼 하애도,

주름이 자글자글 해져 가도,

어쩌면 가까이서 말하면 잘 듣지도 못해도,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자세히 보지 못해도

주름진 손을 맞잡고 걸어갈 수 있는

그가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무엇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함께 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핸때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은 충분히 아릅답다.

-p. 118 우리 모든 걸 시간에 맡겨 봅시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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