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집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3
카슨 엘리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8월
평점 :
책 표지에 보면 많은 집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사람이 사는 집도 있지만, 새들이 사는 집, 거미가 사는 집도 보이네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집들도 있지만, 정말 저런 집이 있을까 싶은 집들도 있어요.
북극곰 출판사를 통해 만난 <우리집>이랍니다.
어떤 사람은 시골 집에 살아요.
라는 짧은 문장이
씌여 있지만, 시골집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여유롭고,
한가로울 것 같은...
어떤 사람은 아파트에 살지요.
워낙 우리나라에
고층 아파트가 많아서..
이 그림을 보면서
아파트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집들도 만나게 되더랍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날 함께 읽은 마지막 책이었어요.
어떤 책은 글만
읽어 주기도 하고,
어떤 책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마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법도, 나누는 법도 달랐던 거 같아요.
<우리집>은 의도치 않게,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게 되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전이에요.
대전
중구...
서울만큼,
부산만큼 크진 않지만, 대전도 큰 도시 중 한 곳이죠.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곳엔 고층 아파트가 없어요.
눈 앞엔 고층
아파드가 많이 보이거든요.
다리만 건너가면
고층 아파트가 즐비해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는 아파트라 불리는 건물은 있지만 그 높이가 5층을 넘어가지 않아요.
대부분 빌라에
살거나, 단독주택에 사는 아이들이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보다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또, 신발집에
사는 사람이 정말 있는지..
물 속에서 어떻게
집을 짓고 살 수 있는지도 궁금해 했어요.
우리 딸은
아파트에 사는 게 소원이었어요. 몇 개월 전 아파트에 사는 이모 집에서 며칠을 보내다 왔죠.
14층에 살고
있는 이모 집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모
집에서는 마음껏 뛸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집
소개를 해보자고 했어요.
우리집은 2층
단독 주택이에요.
1층은 우리
가족이 살고 있고, 2층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세요.
그래서 우리집
그림을 그려볼까 했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을 그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하네요.
왜 어렵냐고
했더니,
집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요.
아무래도 아직
평면 그림을 그리는 아이인지라, 입체적인 집을 평면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5층 집을
그렸어요.
층 별로 우리
가족이 한 사람씩 살고 있네요..
우리 딸 그림처럼
정말 한 층을 저 혼자 통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