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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빠와 딸 ㅣ 아빠딸그림책 시리즈
문종훈 지음 / 한림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엄마가 외출한 하루,
둘만 남은 아빠와 사탕이는 어떤 시간을 보낼까요?
라는 궁금증을
던져 준 <우리는 아빠와 딸>은
문종훈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아빠와 딸 이야기라고 한다.
화사한 봄이 느껴지는 앞 표지의 '아빠와 딸'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이 연상되는 뒷 표지의 '아빠와 딸'
두 표지 그림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앞표지 '아빠와 딸'을 생각했는데,
뒷표지 그림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아리는 느낌이 든다.
쇼파의 끝과 끝에
앉아 있는 사탕이와 아빠.
아빠와 딸 사이가
가깝지 않다는 게 그림으로 보여지고 있다.
발레를 생각하는
사탕이와
괴물 놀이를
생각하는 아빠.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 수 있을까??
힘이 넘치는
사탕이.
금방 지친
아빠.
우리집 아빠와
아이들을 보는 듯 싶다.
왜 아빠들의
체력은 아이들과 놀게 되면 십 분이면 동이 나는지...
사탕이와 다시
놀기를 청하는 아빠.
사탕이와 아빠는
무사히 엄마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엄마 없는
시간.
어색하기만 했던
아빠와 사탕이...
함께 놀고,
사진도 보면서 조금은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 다른
'아빠와 딸'을 만나러 간
'아빠와
사탕이'
두 세대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아빠만 생각했던 나는
내 아빠를
만났다.
나에게도 아빠가
있다.
이젠 예전처럼
내가 기댈 수 있는 높은 나무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는 나무 밑동 같은 든든한 아빠.
사탕이와
할아버지가 만나는 장면을 보며,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시는 친정 아빠의 모습이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