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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버스 ㅣ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1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9월
평점 :
아이들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힘들다는 이유로 자가용을 이용해 외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이 집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혼자 찾아가 보라고 하면 겁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주말에 딸과 서점 나들이를 갈 때 버스를 이용해 봤어요.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어가고,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알려 주고, 버스 카드를 찍어 요금을
결재하고,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목적지를 이야기 해 주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딸과 데이트를 했어요.
우리 딸은 이제
엄마랑 버스를 타기 시작했는데...
남한강 작가의
<나 홀로 버스> 주인공은 우리 아이 정도로 보여지는데 혼자 버스를 타네요.
대견한 주인공과
비교되는 우리 아이들...
이제 우리
아이들도 강하게 키워야겠어요.
앞면지는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주인공이에요.
혼자 가야 하는
주인공도,
혼자 보내야 하는
엄마도,
걱정 한가득이지
않을까 싶네요.
버스를 타고,
의자에 가방을 놓고, 초콜릿을 두었어요. 그리고 요금을 내고 자리에 왔는데...
초콜릿이 없어요.
그런데 뒤에 앉은 늑대 아저씨가 내 초콜릿을 먹고 있는 거 같아요.
너무나 무서운
늑대 아저씨의 표정
엄마랑 같이 탈 걸 그랬어요
아이들이 혼자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면 두려운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혼자 안 보내고, 둘을 같이 보내요..
학교도,
심부름도...
<나 홀로
버스>를 아이들과 보면서, 둘이 버스에 태워 친정엘 보내볼까 하는 엄청난 생각을 했어요.
가까운 거리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차만 타면
어지럽다고 하는 큰아이가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버스에 앉아 있을까 싶어 포기했네요.
여기도
초콜릿,
저기도
초콜릿...
초콜릿에서 눈을
뗄 수 없어요.
내리려고 벨을
누르는 순간에도..
눈은 늑대
아저씨가 갖고 있는 초콜릿을 향해 있어요.
내 초콜릿인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아저씨는 괴물이 아닌가봐요...
라는 문장과 함께
초콜릿 두 개를 손에 들고 창 밖으로 반갑게 가족과 만나는 늑대 아저씨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무사히 혼자 버스
타기에 성공 한 거죠??
뒷 면지
그림이에요..
이젠 혼자 버스가
아닌 비행기를 타러 가네요.
비행기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까요??
처음 무엇인가를
혼자 시작한다는 두려움.
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음에도 달라고 하지 못하는 소심함.
말을 하지 못하고
보게 되는 눈치.
상대방 배려에
대한 감사함.
혼자만의
오해.
그 과정을 통한
성장.
<나 홀로
버스>를 타며, 주인공의 입장에 자연스럽게 공감되더라고요.
반전이 있어 더욱
재미있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