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핀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6
청웨이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보림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으로 만나는 작품을 통해 우리와 다른 중국의 사회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게 흥미롭다.

우리의 정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중국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이번에 만난 책은 청웨이 작가의 <빨간 머리핀>이다.

 


IMG_20170618_140811_edit.jpg

 눈을 감고 있는 소녀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와 제목.

표지와 제목만으로 이 책의 내용을 유추해 보기란 쉽지 않다.

 


IMG_20170618_140853_edit.jpg

IMG_20170618_141414_edit.jpg

IMG_20170618_141443_edit.jpg

《빨간 머리핀》은 예예의 아버지가 경제 사범으로 수감되면서 병적으로 예민한 예예를 위해 류사를 비롯한 이웃들이 다함께 비밀 서약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심약한 예예가 아버지가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불행한 일을 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예예 아버지의 부탁으로 아버지가 사업차 미국에 갔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홀로 자신을 키우는 엄마의 뜻에 따라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치는 류사와 영어를 잘하고 아빠가 미국에 나가 있다는 예예, 그런 예예에게 접근한 탕웨이. 그리고, 류사의 과외 선생인 리자퉁과 멍의 연애담.

예예를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다른 이들의 관심이 예예에게 가면 샘을 내는 류사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리자퉁과 멍의 어설픈 연애의 실패담. 그들의 모습을 통한 두 소녀와 리자퉁과 멍의 성장기로 보여지는 《빨간 머리핀》은 90년대 중국인들의 대중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을 동경하고, 싱어송라이터에 열광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우리들의 모습도 보여지는 듯 하다.
 내가 류사 나이였을 무렵 난 그 순간이 가장 힘들었었던 것 같다. 그 순간만 지나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 같기도 했고, 친구들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누기도 했었고, 어설픈 첫사랑의 이야기도 나누었던 것 같다.

지금 십 대 후반인 아이들은 어떨까?

책을 읽으면서 성장소설의 제목이 왜 《빨간 머리핀》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예예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예예에게 주려고 했던 빨간 머리핀이었고, 그 머리핀은 아버지가 석방되며 예예에게 전해졌고, 예예는 그 머리핀을 멍에게 주었다는 것을 에필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제일 불안했을 때가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그 시기를 힘겹지만 잘 이겨낸 류사와 예예, 리자퉁과 멍은 더 멋진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