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이 인형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5
인졘링 지음, 김명희 옮김 / 보림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보림출판사 <종이 인형>은 중국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중 한 권이다.
표지그림은 분홍빛 배경에 종이가 찢겨 날리는 듯한 그림이고, 갈래머리를 땋은 여자 아이가 속옷 차림의 옆모습 그림이 그려져 있다.
'숨기고 싶은 성 이야기'라는 말이 더욱 이 소녀에게 무엇인가 좋지 못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얼굴은 붉어지고, 주먹은 꼭 쥐은 소녀...
소녀가 얼굴을 붉히고, 주먹을 꼭 쥘만큼 참아야만 하는 일이 발생한 것일까?
표지그림만으로도 이 소녀에게 안좋은일이 생겼을 것만 생각이 들어 마음 한 켠이 아파온다.
어쩌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이었기에, 더욱 그런게 아닐까?
대중매체를 통해 듣게 되는 안 좋은 이야기들이 머릿 속을 어지럽히게 떠다니는 것 같다.
제목만큼이나 차례도 그냥 넘길 수없는 소제목들이 눈길을 끌었다.
소녀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공사장의 검은 그림자며, 건널 수 없는 강은 무엇일런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로 시작된 내용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
랴오랴오라는 주인공을 통해, 학교 생활, 친구문제, 이성문제, 성,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단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랴오랴오는 자기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학생들 앞에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선생님,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빨라 눈에 띄었던 추쯔, 랴오랴오를 통해 보게 된 추쯔의 올바르지 못한 이성교제, 그리고 죽음, 존경하는 선생님과의 미묘한 관계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소설 속 나의 마음을 이끄는 것은 현실 속의 평범한 여학생 쑤랴오랴오와 환성 속의 신비스러운 젊은 여자 단니다. 신비함과 따뜻함이 어우러진 곳에서 의혹을 품은 소녀는 자신의 청춘을 이끌어 줄 사람을 만나 건강하고 강한 소녀가 된다.
<종이 인형>은 평범하지만 순수함과 진실함으로 많은 것을 생각학세 하고, 책을 읽고 있으면 아름다운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너도 그랬잖아! 랴오랴오하고 똑같지 않니?'
-작품해설 중에서 -
소설 속의 특별한 이미지인 단니는 슬픔의 형상이다, 단니는 자신의 생명으로 쑤랴오랴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어졌을 때 그녀의 아름다운 생명은 다한다. 따라서 <종이 인형>은 '비극'이 아닌 슬픈 이야기고 특별한 '이별 의식'이다. 우리는 설명이 필요하고, 성장도 필요하다.
- 작품해설 중에서 -
나의 십 대에 '단니' 같은 이가 있었을까? 어쩌면 '단니'가 있었던라면 내 10대 시절 그렇게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 딸이 겪을 청소년기엔 '단니'같은 모습으로 딸의 옆에 있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