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
펩 몬세라트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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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독서심리상담사 2급 수업을 들으면서 만났던 책 중 한 권이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랍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잊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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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앞 표지는 빨강 색이 눈에 띄네요.
루빈스타인의 빨간 눈과 오똑한 코...
사진상엔 보이지 않지만, 옆에 비둘기 한 마리가 있거든요.
비둘기의 눈이 루빈스타인의 눈과 닮았어요.
루빈스타인의 코와 비둘기의 부리가 닮아 있어요.
우리 딸이 그걸 찾아 주더라고요.
루빈스타인은 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을까??
처음엔 몰라요~라는 답을 하던 아이들..
책을 보고, 독서심리상담사 과정을 공부할 때 만들었던 발문지에 있던 질문을 해 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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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요.
보통 면지엔 책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색을 보면서 색이 담고 있는 내용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봤어요.
검정색은 아무래도 루빈스타인의 수염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책을 보기 전에 진행했으면 다른 대답이 나왔을 수도 있었는데, 여러번 보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회색은 비둘기, 파블로프의 옷을
흰색은 비둘기를 떠올리더라고요.
살구색은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의 살 색이라고 하고,
갈색은 파블로프의 코를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리고 황토색은 공원을 이야기 해 주는 아이들.
그림 속에 표현된 색들이 면지를 통해 보여지고 있어요.
커다란 북극곰 스티커는 울 막내가 면지에 붙였는데, 절대 떼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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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은 눈이 보석처럼 빛나요.
하지만 아무도 몰라요.
루빈스타인의 눈이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왜 아무도 알지 못할까?
처음에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때는 책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서,
다양한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몰라요~가 먼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 보고 답을 달라고 했더니, 부끄러워서 그렇다는 답까지 유도가 되더라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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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이 예쁜 것을 알지 못했던 이유가 나왔어요.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만 보거든요.
예전에 얼핏 들었던 이야기인데..
'수염난 여자'이야기요.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그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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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대부분 사람들의 눈은 루빈스타인에게 가 있어요.
수염난 여자가 특별하잖아요.
루빈스타인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물었는데..
울 네 살 막내가 막 울더라고요.
슬프다고...
파블로프처럼 코가 코끼리 코처럼 길면 기분이 어떨지를 물었거든요.
내용을 이해해서 슬프다고 했던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아직 감정 표현이 서툰 첫째는
'좋지 않아요.'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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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을 제대로 봐 준 파블로프와 비둘기.
비둘기를 그냥 의미없이 넘길 수도 있지만,
루빈스타인을 편견없이 바라본 소중한 존재로 볼 수도 있답니다.
둘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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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파블로프가 목도리를 했다고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파블로프의 기다란 코였죠.
둘은 서로의 특별한 매력보다는 일반적인 아름다움을 먼저 보았어요.
비둘기 부리에 하트가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두 사람은 서로의 특별한 매력도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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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의 주제를 '자기 이해'로 잡고 발문지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 발문지를 참고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열 살, 여덟 살, 네 살 세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데..
큰 아이는 진지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둘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책과 상관 없는 내용으로 분위기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형, 누나처럼 자신도 할 말 있다고 발언권을 요구하는 막내..
오랫만에 세 아이들과 책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주인공은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달랐나?
네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쳐다볼 때, 루빈스타인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는 어떤 점에 끌렸을까?
네가 루빈스타인이라면 파블로프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니?
네가 파블로프라면 루빈스타인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니?
사람들이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에게 끝까지 볼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일까?
나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
처음엔 특별한 매력을 루빈스타인의 수염과 파블로프의 코끼리 코처럼 다른 사람들이 웃음거리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정말 나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물었는데...
아직은 대답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ㅎㅎ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을 해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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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활동...
루빈스타인의 손이 참 예뻐요.
우리 중 누구 손이 제일 예쁠까요?
서로 자기 손이 제일 예쁘다는 아이들 덕분에 한바탕 웃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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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오려 "꼴라주"기법으로 매력적인 얼굴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처음엔 예쁜 아이 모습을 오려 붙이던 둘째,
아이 얼굴을 오리고, 눈썹을 짙게 칠해지고, 머리 모양만 다른 곳에 있던 곳을 오려 붙여 주었던 첫째.
형, 누나를 따라 열심히 가위질도 하고, 풀칠도 하던 막내..
덕분에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시끌시끌했던 집이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사람 얼굴이 아닌 다른 것들로 매력적인 얼굴을 만들어 보는 활동은 자체 활동으로 아이들이 이어가더라고요.
덕분에 잠자기 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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