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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ㅣ 에프 클래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6년 12월
평점 :
윤동주 시인이 부각되면서 그의 시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 같다.
"별 헤는 밤"의 시에서 언급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름.
아스라이 멀리 있다는 시인의 이름이 낯익은 것은 아마도, 윤동주 시인의 시에 언급되었던 시인 이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접해 본 기억은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시 뿐 아니라, 많은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젊은 시인 '프란츠 크자버 카푸스'에게 보낸 열 통의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릴케가 쓴 편지를 보면서 각 편지마다 한 가지씩 주제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릴케가 쓴 두 번째 편지부터 마지막 편지까지의 총 9통의 답장을 살펴보면, 카푸스가 언급했을 듯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릴케가 중시하는 책, 귀감으로 삼는 예술가, 예술 작품의 탄생 과정, 성과 사랑, 고독으로 인한 중압감, 불안감과 우울감과 슬픔, 신에 대한 의문점들, 소년 시절에 겪었던 이런저런 혼란, 여러 가지 소망과 동경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릴케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피력한다. 첫 번째 편지에서 언급된 고독과 내면세계는 마지막 편지까지 시종일관 강조된다.
-p. 114 <옮긴이의 말> 중에서 -
고독 이외 이 서간집에서 반복되어 언급되는 것은 '인내심'과 '사물'이다.
-p. 116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시를 읽으면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시를 쓰고, 시를 읽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엔 시를 접했던 것 같은데, 최근엔 제대로 시를 접한 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기에 시를 통해 치유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가면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인의 시는 '치유의 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풀리지 않은 채로 마음속에 담고 있는 모든 의문점들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시라고, 그리고 그 의문점들 자체를 사랑하려고 노력하시라고요. 자물쇠로 굳게 잠긴 방을 사랑하듯이, 그리고 완전히 다른 낯선 언어로 쓰인 책들을 사랑하듯이요.
-p. 42 <네 번째 편지> 중에서 -
의문점들을 사랑하라는 말이 참 어렵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자꾸 눈이 가는 문장이었다. 어쩌면 지금 내게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가득 있어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 의문점들을 난 사랑할 수 있을까??
슬픔에 잠긴 우리가 한층 더 고요할수록, 한층 더 인내심을 가질수록, 그리고 한층 더 솔직할수록 그 새로운 것은 그만큼 더 깊이, 그만큼 더 꿋꿋한 모습으로 우리 내면으로 들어옵니다. 또한 그럴수록 우리는 그 새로운 것을 훨씬 더 잘 갖게 되고, 뿐만 아니라 그 새로운 것은 그만큼 더 우리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
-p. 85 < 여덟 번째 편지> 중에서 -
책을 읽으면서 마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편지를 내가 받은 것처럼,
읽고 또 읽었다.
나 지신을 돌아보는 시간, 마주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지금 내 안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내 안의 감정들이 나를 성장 시키고 있었구나.
때론, 내가 너무 못나게 굴었구나.
하는 생각들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갔다.
오늘날까지 살아 숨쉬는 20세기 최고의 시인 릴케
그가 이야기 하는 삶, 예술, 사랑 그리고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