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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기차
김지안 글.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봄은 생명이 싹 트는 게 느껴져 활기차서 좋고,
여름은 싱그러운 푸르름이 좋고,
가을은 풍성함이 좋고,
겨울은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마법을 부리는 눈이 내려 좋다.
그리고, 겨울 하면 생각나는 과일 귤.
워낙 귤을 좋아해서, 귤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겨울이 특히 좋다.
난 그저 귤을 먹는 것만 좋아했는데..
김지안 작가님은 <감귤 기차>라는 그림책을 보여주신다.
JEL재능교육에서 출간 된 <감귤 기차>는 워크북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올해 처음으로 재능교육에서 출간되는 그림책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
기존에 나왔던 책들은 번역서였는데, 이번에 만난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그린 책이라 더 매력적이었다.
앞 뒤 표지는 쭉 연결되어져 있다.
하얀 눈이 쌓인 곳에 감귤 기차가 떠나는 풍경을 담고 있는 그림을 보고 있으니,
기차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하얀 눈이 쌓인 풍경을 보며 떠날 수 있는 그런 평온한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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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기차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곳엔
감귤 박스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와 분홍색 토끼 인형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여자 아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 뒤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고양이?가 있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날은 할머니가 미나를 데리러 왔어요.
로 시작되는 <감귤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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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는 언제 와요?"
미나는 할머니도
할머니의 집도 조금은 낯설었어요.
이 장면을 보다보면 미나를 왜 할머니께서 데리러 왔는지 알 수 있다.
할머니와 둘이 밥을 먹는데, 미나와 할머니만 먹기에는 식탁이 참 크다.
미나와 할머니의 거리를 식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가깝지 않은 거리.
할머니 머리 위의 선반엔
미나의 사진과
미나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찍은 가족 사진이 있고,
미나의 뒤엔 할머니께서 집에 오는 길에 사셨던 '싱싱 감귤' 상자가 있다.
그리고 미나의 손엔 여전히 분홍 토끼가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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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에 앉아 있는 미나와 할머니.
이 그림에서도 할머니와 미나 사이의 거리를 볼 수 있다..
쇼파의 끝과 끝에 앉아 있는...
여전히 미나 옆엔 분홍 토끼가 함께 한다.
"벌난 일이구나. 기차표라니...
난 어릴 때 기차에서 귤 먹는 걸 참 좋아했단다.
그때 먹던 귤은 참 달았지. 지금처럼 말이야."
할머니는 콧등을 살짝 긁으며 웃었어요.
귤 상자에서 나온 기차표..
할머니 말씀대로 정말 별난 일이다.
기차표에는 역도 표시되어 있고, 좌석도 표시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 기차는 첫눈 오는 날에만 운행합니다.
어린이 운행 요금은 귤 한 개 입니다.
라고 적혀 있다.
이런 기차표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그냥 웃으며 버릴까?
아님 감귤 기차를 타는 상상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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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먹다 할머니께서는 잠이 들고,
창 밖을 보던 미나는
첫눈을 만났다.
푸우 푸우
"지금 감귤 기차, 감귤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기차가 완전히 멈춘 후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차를 기다리면 나오는 안내 방송이 음성 지원 되는 거 같다.
멋진 감귤기차를 운전하는 것은 미나와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었던 고양이다.
감귤 기차에는 숫자도 씌여 있다.
하얀 눈이 내리는 하늘에 나타난 감귤 기차.
그리고, 감귤 기차를 보고 있는 미나 손에는 승차권이 들려 있다.
그리고 그 옆엔 토끼 인형이 함께 있다.
미나의 주머니에 귤이 하나 들어 있고, 토끼도 귤 하나를 들고 있다.
감귤 기차는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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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 앞에 멈춰 선 감귤 기차에 탑승한 미나는 객실에 이미 탑승해 있던 한 소녀를 만난다.
그런데 소녀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안경을 쓴 모습이라든지, 곱슬 머리가 할머니의 소녀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다.
할머니와 귤을 먹을 때, 할머니께서 어렸을 적엔 기차에서 먹었던 귤이 참 맛있다고 했었기에,
더욱 미나가 만난 소녀는 할머니의 어릴적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소녀는 귤껍질로 무려 열두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
미나도 지지않고 귤을 한입에 먹는 것을 보여 주었지요.
그러자 소녀는 콧등을 살짝 긁더니 활짝 웃었어요.
객실 바닥엔 여러 가지 모양의 귤껍질이 있다.
여전히 미나와 함께 하는 분홍 토끼.
마지막 역인 함박눈 역에 도착한 미나.
어렸을 적 우리집 옆으로 가파른 언덕이 있었다.
눈이 소복히 쌓이면 그 곳에서 비닐포대에 짚을 넣어 그걸 타고 미끄럼 타듯이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귤 알맹이를 타고 내려오는 미나를 보며, 어렸을 적 행복한 추억 하나를 같이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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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 귤대포에 불을 붙이자
동글동글한 귤이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펑! 펑! 펑!
이라고 쓰여진 책장을 펼치니,
미나의 얼굴도 할머니의 어렸을 적 모습도 밤하늘을 수놓은 귤알맹이들과 함께 한다.
마치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불꽃놀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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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집.
쇼파 옆에 있었던 작은 나무는 어느새 커다란 감귤 나무가 되어 있고, 감귤이 많이 달려 있다.
시계 바늘은 밤이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잠이 들었던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든 미나.
미나의 발밑으로는 감귤이 있다.
그리고, 바닥엔 여러가지 모양의 귤껍질이 떨어져 있다.
이젠 미나와 할머니가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림.
글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둘 사이를 짐작해 보게 된다.
앞 면지엔 싱싱한 귤 그림이 그려 있었는데,
뒷 면지는 다양한 모양의 귤 껍질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과 귤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