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서너살 무렵 3m 그림책을 사 준 적이 있었다. 글보다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 책이었는데...
아이들은 그 책으로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집이라고 하며 그 안에서 놀았다.
책이 놀잇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놀이방법을 찾아내는 아이들이 신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고래뱃속 출판사에서 출간 된 <연어>를 만나면서 3m 그림책을 떠올린 것은 막내가 큰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딱 그 즈음 나이고, 같은 방법으로 책을 갖고 노는 것을 보게 되어서이다.

<연어>라는 말을 들으면,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과 안도현 '연어'가 떠오른다.
고래뱃속에서 출간 된 <연어>는 김주희, 김주현 자매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책이다.
책의 앞표지와 뒷표지를 펼쳐 보면, 무리지어 있는 연어들의 모습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연어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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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만든 체험북이다. 아이의 사진을 담아 사진첩을 만들었는데...
<연어>가 체험북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코디언 접기 구조..
책을 길게 펼치면 연어들의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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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온 지 사 년, 알을 낳을 때가 된 연어들은 강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이 만나게 되는 위험한 순간들을 비롯한 연어의 일대를 담은 그림책이다.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지식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접해 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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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의 긴 이야기들이 끝나고 뒷 부분을 보면,
글자 없이 그림만 그려져 있다.
그림만 보며 연어들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막내하고는 뒷 부분을 보며 그림에 나온 연어를 따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을 찾아 보았다.
큰아이들과는 앞 부분의 내용을 읽으며 연어들에겐 어떤 특성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3m가 넘는 그림책인데, 기존에 만났던 책은 표지마다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간혹 이음새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연어'는 길이가 긴 그림책인데 이음새부분이 따로 없었다.
세로 높이도 11cm 정도 되어 높지 않아, 아이가 책을 길게 펼치고 놀고, 책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놀아도
책이 찢어질 걱정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아이들은 책의 내용도 눈에 담겠지만, 책을 놀잇감 삼아 갖고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