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왜 남자를 포기했을까? 어떻게 이들은 한 공간에 모일 수 있었을까?

정말 그녀들은 남자를 포기한 것일까?

그녀들은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은 '여왕의 집'이라고도 불리운다.

'여왕의 집'에 살던 '카를라'가 인도로 떠나고,

여왕, 시몬, 주세피나, 로잘리가 사는 '여왕의 집'에 줄리엣이 들어 오면서,

여왕의집에 사는 이들이 남자를 포기하게 된 이유와

그녀들이 정말 남자들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완전한 행복이라는 의심할 바 없는 세계야!"

"남자 없는 삶. 그건 소금 없는, 설탕 없느, 고추 없는, 꿀 없는 삶이에요. 그렇죠. 절대 못 바꿔요." 줄리엣은 고집했다.

시몬은 일어나 창가로 갔다.

- p. 69 중에서 -

 줄리엣이 여왕의 집으로 오기전 그집에 살고 있던 그녀들은 남자 없이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었다. 최소한 겉으로 보여지기에 그녀들은 행복한 모습의 가면을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줄리엣이 오면서, '남자 없는 삶'에 대해 묻어 두고 있었던 감정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난다.

정말, 그녀들은 남자들을 포기했을까?

 

수컷이라곤 오직 장-피에르, 고양이 한 마리만 허락된 곳. 여자들 최후의 보루, 벙커, 안식처가 되어준 카사 셀레스티나. 서로 다른 나이, 서로 다른 과거,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다섯 여자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이젠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도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들은 남자 없는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잘 살고 있었다. 남자 없이, 사랑 없이,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 행복하게! 그녀가 오기 전까진.

줄리엣,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그녀의 등장. 사랑이 결핍된,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 그녀는 카사 셀레스티나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 책 뒷 표지 내용 중에서 -

정말 그녀들의 삶이 단단한 행복이었다면, 줄리엣의 등장으로 흔들렸을까? 그녀들의 행복은 모래성 같았기에, 흔들린 게 아닐까?

 

"그들은 잠깐 휴식기를 갖는 거예요. 자기 상처를 돌보고, 힘을 추슬러 다시 떠날 수도 있어요. 여기선 다들 유배중인 거 같아요.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사랑, 그건 모든 거예요."

"나는 천 명의 남자를 살았어."

"나도 알아요. 천 명의 남자, 천 개의 섬광, 하지만 다 당신 같진 않아요. 다 남자를 수집하는 디바가 아니에요. 당신처럼."

- p. 137~138 중에서 -

그녀들은 줄리엣에 의해 흔들린다. 그렇다면 줄리엣은?

 

"무슨 소리야? 그 언니들 레즈비언 아냐. 수녀도 아냐. 그냥 다르게 사는 걸 택한 거야. 그분들 정말 아름답고, 흥미롭고, 여유가 있고, 너그럽고, 늘 살아있어. 스스로를 즐겨. 자신 스스로를 말이지. 그래서 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돼. 순간순간 뭐든 하고 싶은 게 자꾸 생겨."

- p. 195~196 중에서 -

사람들은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정답이 있을까?

서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낯선 시선을 던질 수 있을까?

자신들이 선택한 삶을 잘 꾸려가고 있는 이들..

그녀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독서심리치료를 공부하면서 그 동안 보지 않았던 소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다른 사람을 통해 변화되는 삶을 보게 되는 재미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여왕의 집'에 살고 있던 그녀들은 '줄리엣'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줄리엣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을 통해, 그녀들이 스스로를 즐기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 스스로도 홀로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게 되었다.

서로에게 변화되는 삶을 주는 이들..

그녀들은 자신안에 있는 상처들을 치유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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