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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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 관련 내용을 담은 책들이 종종 눈에 띄는 것 같다. 학창시절 누가 무슨 책을 썼고, 어떤 사상을 이야기 했는지 열심히 외우는 대신, 그 책들을 접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아이들에겐 외우는 학습이 아닌 직접 책을 읽어 보고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교육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은 저지 이지승 이름을 보고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다. 기존에 저자의 책들을 접해보고, 그의 철학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번 책도 망설임없이 보게 되었다.

 

인문학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나는 누구인가?'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성장한다. 시험 문제 하나 더 맞는 것보다,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찾는 것보다, 먼저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자신의 10대를 문학적, 철학적 고민으로 채우고 이 고민을 바탕으로 직업을 선택한다.

- p. 22 <Prologue  그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중에서 -

고등학교 때 철학 수업이 있었던 것 같다. 많지 않은 시수였지만, 시험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선생님께서는 안쓰러워 하시며 낮잠을 잘 시간을 주기도 하셨던 것 같다. 그 분을 통해 들었던 동양사상, 서양사상과 철학자들 이름과 사상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기도 한다. 어쩌면 그 선생님께서는 시험 문제에 연연해 하는 우리들을 안쓰럽게 여겨주시지 않았을까? 긴 시간의 수업은 아니었지만, 선생님께서 선함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니셨던 분이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다.

 

교육은 자녀에게 교과서를 가르치고 문제집을 풀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 말하는 방식,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모습이 '교육'이다.

인문학 교육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다.

- p. 48-49 <내 아이, 나만의 철학으로 ㅋㅣ워라 부모와 교사를 살리는 공부> 중에서 -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말을 안듣는다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이들 모습을 잘 보면, 그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나와 남편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아이들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가 바로 교육이다. 부모의 삶의 태도는 100퍼센트 아이에게 유전된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의 본성에 영향을 미쳐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가 인문학적 사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인문학적 사고 능력이란 나를 바라보고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는 능력이다. 비판적 사고 능력,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p. 104 <부모의 수준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_나는 부모 자격이 있는가?> 중에서 -

나는 부모 자격이 있는가? 내 삶의 태도는 어떠한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스스로가 인문학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확답을 할 수 없다. 아이의 인문학적 사고를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인문학적 사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를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 아니 어쩌면 아이보다 더 치열하게 인문학을 접해야 하지 않을까?

 

인문고전은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은 어떤지, 나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 나를 일깨워주는 책들이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무조건 하루 1시간 이상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p. 109 <부모의 수준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_부모의 자존감 회복부터> 중에서

인간의 본성을 알게 하고, 나를 변화시키는 책이기에, 인문고전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가벼운 내용을 접하는 게 익숙해져서 깊게 사고해야 하는 인문고전을 더욱 어려워 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교육의 본질은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존중받고 있다'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 p. 163 <스스로 책상에 앉는 아이로 이끄는 법_시작하는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 중에서 -

평범한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하니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되고 나아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아이가 행복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성적도 오른다.

- p. 165 <스스로 책상에 앉는 아이로 이끄는 법_시작하는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 중에서 -

인문학 교육의 본질을 알고, 그에 맞게 교육한다면 아이들은 정말 공부를 좋아하게 될까?

난 아이들은 많이 뛰어 놀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열이 다리에 있어 많이 돌아다녀야 그만큼 건강하고, 체력적으로 건강해진다고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 신나게 논 기억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밑바탕이 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아이들 스스로 실컷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인문고전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알아가면서 수시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확인해야 한다. 내 마음속에서 자존감이라는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돌봐야 한다.

나보다 인문고전이나 예술작품을 우위에 놓아버리면 안 된다. 나의 성장을 위해 인문고전이나 예술작품이 존재해야 한다.

- p. 221 <스스로 책상에 앉는 아이로 이끄는 법_글쓰기 훈련법> 중에서 -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자존감이라는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돌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자라 만든 세상은 어떠할까? 생각만으로도 뿌듯해진다.

 

어찌 보면 '부모를 위한 자기계발서'가 이 책의 정확한 콘셉트라 할 수 있다.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행복해야 하고, 아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녀 교육 이전에 부모의 자기계발이 있어야 한다.

- p. 259 <에필로그 _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하여> 중에서 -

아이들을 위해 보게 되는 육아서라는 생각으로 책을 접했었다. 그런데 정말 저자의 말대로 읽다 보니, '부모를 위한 자기 계발서'의 느낌이 더 강했다.

내 아이 인문학 교육을 위해서 나 스스로 인문학에 풍덩 빠진 여름을 보내기 위해 논어를 구입했다.

이번 아이의 여름 방학은 논어로 인문학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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