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교실 편지 천천히 읽는 책 9
박경선 지음 / 현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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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출판사 천천히 읽는책 아홉번째 이야기는 박경선작가의 <마음이 자라는 교실 편지>이다. 얼마 전 읽었던 동화 중 선생님이 집에 가는 아이들을 안아 주며 칭찬을 해 주는 모습이 담긴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게 즐겁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박경선 작가의 <마음이 자라는 교실 편지>는 제자들의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앞표지를 보고, 한 점의 수채화를 보는 듯 느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이라고 해야할까?

우체통과 우체통에 앉은 새 그리고, 그를 올려 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

고요한 정적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스물 한 가지의 주제로 엮인 편지...

학교 다닐 땐 손편지를 가끔 썼던 것 같다. 굳이 우표를 붙여 보내는 편지는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주고 받는 쪽지도 있었고..

내가 처음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던 적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영어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었다. 정말 생각지도 않게 답장을 받았다. 아마 선생님께 받은 처음 편지가 아니었을까?

책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유독 날 예뻐해 주셨던 선생님 생각이 났다. 가끔 전화를 드렸었는데, 연락을 안 드린지도 한참 되었구나 싶다.

그리고, 내가 방문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르쳤던 아이들 생각도 났다.

그 때 나에게 편지를 썼던 아이도, 메일을 보냈던 아이도,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었던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젠 그 아이들도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있겠지..

날 유독 잘 따라 주었던 아이들도 생각이 났다.

 


'꼴찌를 위하여'라는 노래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내용이 넘 좋은 거 같다.

 

지금도 달리고 있지. 하지만 꼴찌인 것을

그래도 내가 가는 이 길은 가야 되겠지.

일등을 하는 것보다 꼴찌가 더욱 힘들다.

바쁘게 달려가는 친구들아 손잡고 같이 가 보자.

 

보고픈 책들을 실컷 보고 밤하늘의 별님도 보고

이 산 저 들판 거닐면서 내 꿈도 지키고 싶다.

어설픈 일등보다는 자랑스런 꼴찌가 좋다.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을 거야.

 

내가 십대 때 봤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책도보고, 별도보고, 꿈도 지키는 꼴지..

앞만 보고 달리는 일등보다는 당당한 꼴찌가 멋지다.

꼴찌에게 박수를...

책을 보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와 시를 보며..

정말 이런 선생님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들린지 한참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사랑을 듬뿍 주고, 받는 선생님이 계셨구나 싶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왔다.

선생님께서 부르면 '네. 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학교의 엄마를 자처하며 생일 선물까지 챙기는 선생님..

이런 관계에서 교권이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는 말버릇을 고칠 수 없지요. 그래서 어릴 때 말버릇을 바로잡아 주고 싶어서 높임말 쓰기를 지도해 오고 있어요.

-p. 141 <좋은 습과 들이는 교실의 비밀> 중에서 -

우리 큰아이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며 존댓말을 썼다. 요즘 그런 아이들이 드물기에 우리 아이가 말을 하면 기특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아이 갖지 않아 징그럽다고 엄마, 아빠라고 하라는 이들도 있다.

우리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아이한테 대놓고, 아이의 말투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한 번은

왜 제대로 잘 크고 있는 아이 상처 받게 하는 말을 하냐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 한 적이 있다.

아이가 어른을 존경하고, 존댓말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함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기 부모에게 친구처럼 말하는 아이는 다른 어른에게도 친구에게 말하듯이 하는 것을 보며, 난 작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어른을 존경하는 말을 하는 아이들은 마음으로도 행동으로도 어른을 존경할 줄 아는 아이라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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