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 여류작가 3인으로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 신작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제목을 접했을 때는 유쾌한 소설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고민없이 사는 이들을 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고민하는 사람을 보면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고민'이라는 것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지는 것은 아니다. 즐겁게 살면, 고민이 없는 것일까? 고민을 하면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닌가?

나도 가급적이면, 즐겁게 살고자 한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은 현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 때를 모르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 하는 뜻의 가훈을 각각의 방식으로 신조 삼아 살아 가고 있는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세 자매의 이야기.

읽는 동안 참 충격적이었다고 해야할까? 세 자매 모두 내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범주에 있지 않았다. 일본이 '성문화' 개방되어 있다는 말을 어딘선가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에 세 자매 이야기는 일본의 문화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 이들이 '세 자매'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세 자매의 삶은 우리가 상식이라 여기는 건전함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모순에 차 있다.

이쿠코는 따뜻한 가정과 현모양처를 원한다면서 여자 친구의 애인과도 스스럼없이 자는 모순, 하루코는 사랑하는 남자와 동거하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서도 멋진 남자의 등장에 허물어지는 모순, 아사코는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남편의 폭력을 감수하는 모순.

하지만 그녀들은 이 모순을 자신들의 솔직함과 강함으로 견지하는 동시에 깨뜨리고 있다.

- p. 358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어쩌면 작가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모순'일런지 모른다. 세 자매 이야기는 너무나 동떨어진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처럼 불편했다. 보통 불편한 책들은 잘 읽혀지지 않는데, 이 책은 잘 읽혀졌다. 모순!

내 삶을 돌아봐도 '모순'이 하나둘이 아니다. 모순을 깨뜨릴 수 있는 '솔직함'과 '강함'이 나에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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