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처음 읽는 허버트 스펜서의 '교육론'
허버트 스펜서 지음, 유지훈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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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일 많이 본 책이 그림책, 그리고 육아서가 아닐까 싶다.

결혼을 할 때, 육아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면 아이 낳는 것에 대해 더 신중했을까?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땐 그저 신기했다. 너무 작고, 여려서 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고 바랬는데..

어느 순간 아이의 친구들과 아이를 비교하게 되면서, 아이에게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건강, 행복, 예절 바름....

점점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진다.

허버트 스펜서의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어쩌면 아이의 교육에 흔들리는 나에게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가장 중요한 지식은 무엇인가?

지(知) : 앎의 본질에 관하여

덕(德) : 도덕적 교육에 관하여

체(體) : 체육의 필요성에 관하여

로 짜여져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학교 다녔을 때 많이 접했던 것들이 지, 덕, 체였던것 같다. 그걸 잊고 있었다.

요즘은 학교에서 지, 덕, 체를 가르치던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통해 현 교육의 문제점들이 보이고,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 제기한 "가장 중요한 지식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한결같이 '과학'에 수렴하고 있다. 모든 변수를 감안하여 내린 결론이다. 직접적인 자기 보존은 물론, 생명과 건강을 위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지식은 과학이다. 생계를 잇는, 간접적인 자기 보존을 위한 가장 가치 있는 지식도 과학이며,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바른 길잡이 또한 과학에서만 찾을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국민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도 과학이다.

...

지성과 도덕과 종교적 훈육을 위한 최고의 학문은 단연 과학이다.

-p. 77 <가장 중요한 지식> 중에서 -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도리라고 생각을 했다고 해야 하나?

중요한 지식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과학으로 수렴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부모의 주된 역할은 발육에 필요한 '조건'이 지켜지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는 의식주를 공급하되 몸 전체가 제 나름의 순서와 방법대로 발달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소리를 들려주어 모방을 유도하거나 책을 읽게 하거나 문제를 풀게 해도 좋다.

-p. 99 <지: 앎의 본질에 관하여_교육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중에서 -

꾸지람을 듣거나 인위적 벌칙을 받는 아이는 조심성이 없어 벌어지는결과를 경험하지만, 옳고 그른 행동의 근본적 특성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가 없다. 보상과 체벌이라는 악습은 잘못에 대한 자연적 결과를 잔소리와 꾸중으로 대신함으로써 도덕교육의 기존을 망가뜨리고 있다.

- p. 171 <덕: 도덕적 교육에 관하여_체벌의 진짜 문제> 중에서 -

교육 분야에서 거론되는 최악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부모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p. 194 <덕: 도덕적 교육에 관하여_생각의 전환>중에서 -

아이들이 끼니마다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다양하고도', '넉넉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 p. 226 <체: 체육의 필요성에 관하여_사료로 전략된 식단>중에서 -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보며 왜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1800년대 교육의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아이들 믿어주고, 뒷받침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요즘 사회문제가 참 많은 것 같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보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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