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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ㅣ 철학하는 아이 6
하마다 히로스케 지음, 시마다 시호 그림, 고향옥 옮김, 엄혜숙 해설 / 이마주 / 2016년 6월
평점 :
학창시절 집에 가는 길엔 밤하늘의 별들이 어둠을 밝혀 주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가로등이 하나 켜지고...
늘 다니던 길에 있던 가로등 하나가 꺼지고 난 후 가로등은 다시 켜지지 않았다.
시골인지라 한 밤에 켜 있는 가로등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아련한 기억의 한 조각일 뿐이지만, 그 땐 밤하늘의 별을 참 많이 봤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밤하늘의 별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지금 밤하늘의 별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에 있기에, 해가 지면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을만큼 가로등에 불이 켜진다.
늘 보아 익숙한 소재인 '가로등'
가로등의 꿈이 별이 되고 싶은 것일까?
가로등은 매일 밤 생각했습니다.
'이제 내 외다리를 가눌 수가 없어.
밤중에 바람이라도 몰아치면
모든 게 다 끝나겠지.'
선으로 표현된 주택가의 가로등 하나.
가로등이 눈에 띄는 것은 주변의 배경이 단순하고 깔끔해서가 아닐까?
모든 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가로등..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소중한 존재인 가로등일진데..
가로등이 생각하는 것은 참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모든 게 끝나겠지...
별처럼.
가로등의 소원은 단 한 번이라도
별처럼 밝게 빛나는 거예요.
멀리 있는 별보다 가까이 있는 가로등 빛이 더 환하게 빛난다고 생각 했는데..
가로등은 자신이 별보다 더 밝게 빛난다는 생각을 안했던 모양이네요.
그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는 마음 뿐..
무엇인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별처럼 밝게 빛나길 바라는 가로등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가로등은 자신을 찾아온 '풍뎅이', '나방'에게 자신이 별처럼 밝게 빛나느지를 물었어요.
그리고, 더 좌절하게 되는 가로등.
가로등이 이렇게 다짐하고 번쩍 머리를 들자,
희미한 불빛이 확 밝아진 듯했습니다.
...
'곧 풍풍우가 오겠군.'
불빛이 다시 한 번 확, 밝게 퍼지는 듯했습니다.
촛불이 꺼지기 전이 제일 밝다고 했던가요?
밝아진 듯한 가로등이 무언가 복선을 까는 듯 느껴지네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 멋지고 훌륭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요. 그야말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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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다 히로스케는 가로등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 주고 있어요. 현실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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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넘치는 꿈을 버렸을 때, 비로소 골목길에 있는 작은 불빛이기는 해도 누군가에게는 별빛보다 밝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요.
- <명사와 함께 읽는 철학동화 조용히 빛나는 가로등 같은 삶>_번역가 아동문학가 엄혜숙_ 중에서 -
가로등이 되고 싶어하는 별처럼, 별처럼 비치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내 안에 욕심이 생기면서, 현실에 자꾸 불만이 생길 때 그렇죠. 그렇게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기도 하지만, 욕심만 키우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은 내 안에 있는 꿈이 꿈인지 허황된 욕심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