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왕따 일기 파랑새 사과문고 30
문선이 지음, 박철민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였던가? 아이가 학교에 가면 왕따를 당한다는 게 기본 가정으로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기에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에 연연해 하지 말고, 그 상황을 아이가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는지 도와 주어야 한단다. 한없이 약하게만 보이는 우리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일일이 아이 생활에 참견할 수 없기에 그저 아이를 믿어주고, 묵묵히 지켜 봐 줄 뿐이다. 가끔 일곱 살 딸아이가 집에 와서 친구들 사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안 좋다는 말을 했다고 속상해 하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또 어느날은 그 친구가 자기를 좋다고 했다고 함박 웃음을 짓기도 하고, 다른 친구를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아직 아이가 어려 심각하게 '왕따'에 대해 이야기 할 순 없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어도,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다. 난 조용한 성격이었고, 그 친구는 모든 친구들과 친했다.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했기에 그저 멀리서 그 친구를 바라봤고, 친한 친구가 되진 못했지만, 반갑게 인사하는 친구사이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학교 다닐 적에도 왕따가 있었다.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난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었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 안에서 그런 문제가 있다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행동하게 해야할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기에, 아이들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해 보면 좋을 주제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