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이 되면 일 년 동안 계획을 점검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게 일인 거 같아요.
한 해 계획 중 제대로 이뤄진 것이 있는지 점검할 때마다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들이 많아 우울해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새해에는 어김없이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지키지 못했던 계획들을 다시 잡게 되기도 하네요.
아이들과 세운 계획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나름 계획을 잘 지키려고 세운 계획임에도,
잠깐 방심하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아침엔 계획표대로 시작을 하는데, 학교 갔다오면 세웠던 계획대로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계획을 세우더라고요.
아마, 계획대로 지켜 받은 칭찬이 달콤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표지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던 책 <작심 삼일만 3년>을 만났어요.
물론, 작심 삼일로 끝나는 제 이야기인 건 아닌가 뜨끔했어요.
<작심 삼일만 3년>을 쓰신 '박현숙'님은 얼마 전 만났던 <수상한 학원>을 쓰신 분이더라고요.
아빠 이야기, 로봇관련 이야기?, 엄마 이야기
계획을 세운 후 이야기를 풀어 낸 게 주요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게임을 사랑하는 심민구,
술을 좋아하는 민구 아빠 심삼일씨,
야식으로 좋아하는 엄마 김영미씨,
그리고, 민구 네 반 역사를 좋아하는 남도희,
민구 담임선생님과 1103호 아줌마,
게임 캐릭터인 기세 5호 장군과 초록별 외계인
의 캐릭터 소개도 되어 있어요.
캐릭터 소개를 보고 나니, 대충 어떤 일들이 생기게 된 건지 알겠더라고요.
차례를 보고 난 후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술 마시고, 집을 제대로 찾아오지 못해 민폐를 끼치는 아빠의 이야기가 가장 처음이네요.
그리고, 게임에 빠져 있는 민구의 이야기에요.
선생님 질문에 게임 캐릭터를 말하는 민구.
초등 2학년인 큰아이가 요즘 게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마크'를 아냐고 묻는 말에, 얼마전 엄마들 모임에서 들었던 게임이구나 싶더라고요.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다면, 하게 해 주어야 하는지 못하게 해야 하는지 순간 고민했거든요.
다행히, 그 게임이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인 게임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마크는 마인크레프트의 줄임말이라네요.'
아빠는 술을 끊기로 하고,
엄마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하고,
민구는 게임을 끊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민구가 먼저 약속일 지키지 못하고,
엄마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빠까지...
그래서 지키지 못한 약속에 아빠와 엄마는 포기를 하는데..
민구는 잠깐 게임을 하지 않은 사이에 읽었던
'이순신'책이 자꾸 생각이 나요.
그래서 작심 삼일을 반복하게 되었어요.
손을 잡고 산을 건너기도 하고,
서로 이끌어 주기도 하고..
그렇게 주저 앉기도 하면서..
작심 삼일을 반복하다보면
아빠는 술을 끊고, 엄마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민구는 게임을 그만할 수 있겠죠?
이 책을 읽고 난 후 큰아이가 달라졌어요.
아침에 학교에 간 후 보니,
자신이 잠들었던 이불을 다 정리 해 놓더라고요.
학교 다녀와서는 자기 계획대로 숙제도 하고요.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엔 지키지 못하면 바로 포기했는데,
이젠 아침마다 새롭게 그날 그날 계획을 세우는 거 같아요.
며칠째, 아이가 자고 일어나 이불 정리 한 후 등교 하는 것은 계속이네요..
다른 것들도 조금씩 습관을 잡아 가리라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