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 요즘 연애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면서 결혼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거리 연애에 서로 하고 있는 공부로 정신이 없어, 지칠 때 위로가 되는 관계를 유지했던 사이였는데, 어느새 결혼 10년차에 접어들어가고 있다.

가끔, 결혼 전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어느새 익숙해진 편안함이 연애 때의 설레임을 덮은지 오래인 것 같다.

주변 친구들 중 아직 미혼인 친구들도 몇 있다. 혼자 있는 삶이 익숙해진 이들임에도,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꺼려진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그런지, 혼자만의 삶을 멋지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하다.

만약,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결혼을 했을까? 아님 혼자만의 삶을 살고 있을까??

 

 


001.JPG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요즘남자 요즘연애>를 만나 보았다.

결혼하고 난 후 연애하는 듯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난 그렇진 않은 것 같기에, 가끔 남들이 하는 연애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요즘남자 요즘연애>는 주변에서 듣던 연애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연애에 관한 남자 이야기이다.

 


002.JPG


남자 버전의 '섹스 앤 더 시티'를 써보고 싶단 욕심이 있었는데, 그렇게 발칙하게 쓰진 못했다. 그보다 현실적인 얘기로 채워진 건 분명하다. 여성들이 궁금했을, 하지만 엿보기 어려웠던 남자들의 수다를 풀어냈지만 꼭 남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다. 이해와 이별 사이에서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무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 6쪽 <책 머리에> 중에서 -
한참 많이 보았던 '섹스 앤 더 시티'가 생각이 났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었는데..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도 재미있겠다 싶다.

그럼에도, 작가가 남긴 아쉬움.. 그도다 현실적인 이야기...

이해와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



 

003.JPG


여자를 못 믿는 남자 vs 사랑을 안 믿는 남자

성 안의 병정들 vs  성 밖의 사람들

여자가 원하는 남편 vs 남자가 원하는 내 편

아님 말고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네가지 주제를 갖고 다뤄진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이야기.

 

이 책은 연애칼럼리스트 '태희'와 그의 친구들인 준이, 주영이, 세운이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연애와 이별, 친구들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몇 해 전 TV에서 봤던 '신사들의 품격'이 떠 올랐다.

이들이 나이를 먹으면, '신사들의 품격' 사인방 같은 매력적인 중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004.JPG


나쁜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새로운 기억은

좋은 남자를 통해 덮어지기도 하지만,

나쁜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새로운 기억은

좋은 여자를 만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쉽게 버리지 못한 채 오히려 덮어버리는 거다.

누군가는 이런 남자들의 행동을 향해 '찌질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

여자를 못 믿어서, 혹은 사랑을 안 믿는다는 걸 구실 삼아

뜨거운 연애를 기피하는 남자들...

한번쯤은 이별을 해 보았을테고..

상처도 받았고, 아파도 해 봤던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너무 가볍지 않은 이야기.

그럼에도, 그들의 삶의 무게가 무겁지 않을 시기의 이야기들이어서

너무 무겁지도 않은 이야기일 것 같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뜨거운 연애'라는 것에 대해 겁을 낼 때가 있다.

그러면서 뜨거운 연애가 아닌 오래 함께 할 사람을 찾게 되는 시기..

어쩌면 저자가 지금 있는 시기가 그런 시기가 아닐까?



 

005.JPG


어쩌면 한 번쯤 해 봤을 법한 내기...

이들의 내기는 '일 년 안에 가장 행복한 연애를 하는지"였다.

그리고, 그 결실인 결혼...

지나온 시기여서 그런지, 한참 된 듯한 시점..

결혼을 앞두고 했던 수많은 고민과 갈등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또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만 같다.

어쩌면 태희, 준이, 세운, 주영 이 네 친구들은 줄타기를 준비하는 게 아닐까?

 


006.JPG


...

무엇이 옳은 건지는 여전히 결정할 수 없다.

어쨌거나 지금 행복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

일상을 함께 이어나가기 지쳤을 때, 권태기가 도래했을 때,

그동안 쌓아온 감정이나 추억들을 꺼내서 확인해보기 마련이다.

그떄 확인하게 되는 것, 혹은 그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다.

- 273쪽 <아님 말고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에서 -

연애 뿐 아니라 결혼을 한 이들에게 들려줘도 좋을 말...

지금 행복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

일상을 함께 이어나가기 지쳤을 때, 꺼내 확인해 보는 추억과 감정...

확인하는 과정이 사랑이다.

문득, 떠오르게 되는 연애시절, 결혼 초..

삶 속에 잊혀져 간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었는데..

그 시간들이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추억이라는 이름의 사랑이었구나 싶다.

 

저자의 말대로 '섹스 앤 더 시티'처럼 발칙함은 없었다. 불구하고, 네 남자의 연애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