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친정에 갈 때도 대전순환고속도로를 타다보니, 가는 길에 터널을 여러개 만나기도 하더라고요.
전에 아이들이 터널을 지날 때는 '소리의 울림'이 느껴지는 게 좋았던지..
터널 들어갈 때마다 손을 입에 대고 '아~'하며 소리를 내더라고요.
일상에서 자주 보는 터널임에도,
터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 같네요.
보림 출판사를 통해 만나게 된 <터널의 날들>은 우리의 입장이 아닌 터널의 입장에서 그려진 그림책이에요.
일상적으로 만났던 터널을 다시 보게 만들어 준 그림책은 '이미나'작가의 작품이랍니다.
책의 앞 표지에요. 책을 펼친 앞 표지와 뒷표지 그림이 연결되어 있어요.
앞표지만 보고 책장을 넘기면 놓칠 수 있는 그림이죠...
저도 참 덜렁거리는 편이어서, 처음엔 앞표지만 보고 책을 보고, 두 세번 보고 난 후 책을 펼쳐 봤거든요..
아마 아이들도 책을 보면 앞표지만 보지 이렇게 펼쳐놓은 그림은 잘 안 보는 거 같더라고요..
표지 그림은 흑백으로 되어 있고, 터널로 들어가는 차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대형차고 있고, 트럭도 있고, 승용차, 오토바이도 있어요.
하얗게 내리는 것은 눈 같기도 하고,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가끔 터널을 들어가면서 보는 익숙한 모습인데,
그림책을 통해 만나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속제목에 그려진 터널의 모습이에요.
표지는 터널에 들어가는 차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내지는 터널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속제목은 차 위치만 보고, 터널에서 나오는 차라고 생각을 했어요.
자세히 보니, 들어가는 차더라고요.
터널 들어가는 입구 중간에 있는 초록식물들...
따뜻한 바람이 불어 오는 날에 나는 태어났어요.
라는 문장이 왼쪽에 씌여져 있어요.
처음 책을 볼 땐 이 문장을 못 보고, 제목만 보고 책장을 넘겼어요.
아이들이 먼저 찾아 알려주더라고요.
어른보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더 주의깊게 보는 거 같단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되네요.
"전보다 더 빨리 왔네!"
"이제 곧 우리 집이야!"
터널에 들어 온 차는 아이들을 태운 차에요.
터널이 생겨서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 입을 통해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터널이 생기고, 만난 아이들...
꽃씨가 날리고
문장은 이렇게 짧지만,
터널 천장의 환풍기와, 불빛들이 터널 안임을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터널 안 깊숙이 꽃씨가 날리고 있네요.
모두 어디에서 와서
차종이 다양해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한 곳에 있는 터널은 알지 못하죠..
가끔 궁금하긴 할 거 같아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차들인지...
사진을 찍을 때 '클로즈업'을 자주 하거든요..
<터널의 날들>의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으로 클로즈업 한 것 같았어요.
처음 시작은 봄이었는데...
낙엽이 날리는 걸 보니,
가을이네요.
<터널의 날들>은 글자가 많지 않아요.
그림으로만 표현한 내용들도 많은 편이고요.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남자의 그림이 있는 이 부분도 글자가 없어요.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갑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이네요.
아무도 오지 않는 밤을 지나
그때 그 버스.
책 내용 시작할 때 나왔던 버스에요.
아이들을 태운..
1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꽃씨와 낙엽,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터널의 사계절을 만났어요.
짧은 문장들을 보다 보면..
한 편의 시를 접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림을 보고 있다보면,
그림이 역동적이라는 게 느껴져요.
아이들을 태운 버스, 과일을 싣고 가는 트럭, 오토바이....
그리고, 그림 자체에 힘이 느껴지기도 해요.
늘 지나쳤던 터널...
책을 보고 난 후 만나게 되는 터널은 또 다른 느낌일 거 같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