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마법 실천편 - 비우고 버리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케다 교코 지음, 서명숙 옮김 / 넥서스BOOKS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십 년도 더 지난일인데 기억나는 게 있다.

방문했던 집 거실엔 에어컨 말고 아무 것도 없었다.

그 흔한 쇼파도, 텔레비전을 비롯한 어떤 가구도.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그런 공간을 갖고 싶었는데...

결혼 전에도 그런 공간을 갖지 못했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그런 공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방, 거실, 부엌....

입지 않고 걸려 있는 옷장의 옷, 쓰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그릇들, 망가졌음에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장난감, 책, 옷.

내 돈을 들여 산 것보다는 주변에서 드림받은 것들이 많기도 하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버리지 못하고, 살을 빼면 입을 거라는 헛된 기대감에 옷장엔 예전에 입던 옷들이 가득하다.

한 차례씩 책장을 정리해 책을 빼 동생에게, 도서관에 기증도 하고,

작은 옷도 필요한 이들에게 드림하는데..

여전히 넘쳐나는 짐들로 인해 내가 꿈꿨던 텅 빈 공간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정리의 마법 설천편>을 만나기 전부터 올해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버리자. 미련을 남기지 말자 다짐을 했건만,

여전히 버림에 있어 머뭇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정리의 마법 실천편>은 정말 순식간에 다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에 나와 있는 공간을 보는 순간 숨이 막혀 온다. 저걸 언제 다 치우나 싶은 생각에..

세 아이들이 하루를 열심히 보낸 흔적은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그들이 논 방을 보면 알 수 있다.

분명 정리를 해 둔 방이었는데, 내가 이 방을 얼마만에 청소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아이들 방..

책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소꿉놀이를 비롯한 자동차와 로봇, 블럭...

집에 있는 장난감은 다 바닥에 나와 있다.

<정리의 마법 실천편>은 읽고, 공감하고, 실천하기 쉽게 그려진 일러스트다.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고,

나느 ㄴ왜 정리를 못하는 걸까는 내 이야기인양 공감하게 되고,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정리 스타트!를 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우리집 '베이스캠프' 부엌이 떠오른다.

물건 줄이기는 늘 염두에 두고 있고, 줄인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줄지 않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부엌공략은 늘 하면서도 어렵다. 싱크대정리, 냉장고 정리.... 쉽지 않다.

생활 필수품 구출 작전 우리집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냉동실에도 냉장실에도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다.

'7가지 청소 도구'제대로 활용하기는 두눈은 반짝이게 해 주었다.

정말 청소도구만 제대로 활용해도 집이 깨끗해지겠지?

'쓰레기 방'에서 그냥 '방'으로 변신은 아이들이 더 커야 가능 할까? 아님 집에 있는 장난감을 다 버려야 가능할까?

 

'더러운 방' 정도 체크 리스트를 확인해 봤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 일들이 있는 것도 있는데 하는 생각에 체크를 고민하게 되는 항목들도 있었다.

그래도 '더러운 방'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데 안도가 되는 이 기분은 뭘까?

 

버리기도 많이 버렸는데, 왜 변화가 없는 느낌일까 고민해 봤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가 제대로 안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초등 2학년 큰아이가 이 책을 재미있게 본다.

내가 한 번 책을 본 반면, 우리 아이는 서너번 책을 본 것 같다.

그리고, 자기 물건은 자기가 사용하기 편하게끔 정리를 하고,

자신의 책장에 책도 나름대로 정리를 하는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꼬꼬마는 여전히 온 방 안에 자신의 장난감으로 가득 채우고,

물건들을 숨기는 숨바꼭질도 하고 있는 중이다.

 

더 과감하게 버리고, 사용한 물건은 늘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스스로 들이고, 아이들에게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해야할 듯 하다.

습관화만 되면 괜찮아지겠지?

이제 나도 미니멀 라이프로 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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