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추기경
평화방송 엮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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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행적을 담고,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올 초에 읽었었다.
세계의 큰 어른으로 10대들에게 좋은 말을 해 주기 위해 전 세계를 돌고 있다는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아무나 될 수 없는 달라이 라마. 종교를 떠나 그가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도 달라이 라마 같은 큰 어른이 있었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아~ 하는 이름.
김수환 추기경.
난 종교활동을 하지 않아, 그들의 종교관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종교지도자로 그들이 사회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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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그 사람 추기경>은 평화방송에서 엮은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표지 사진을 보며 아이 같은 해맑은 미소에,
웃는 모습만으로도 무거운 기분을 날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분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시고 나서 언론매체에서 그 분에 대한 내용들을 다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 대한 영향이 컸던 것이리라.
김수환 추기경 하면 종교지도자로 정말 큰 어른이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이라는 생각을 우선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 분이 보여주는 미소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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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신 분의 답 속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장말 작은 사람, 힘들어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 함께 아파하고 딱한 사정을 느낄 줄 알고 함께하려는 노력,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 서려고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되찾아야 할 가장 큰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선종 7년.
그럼에도 '그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자리를 지켜 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의 반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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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차갑게 대했던 '그 사람'
가족을 품은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를 세계를 품은 그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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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실은 이렇게 개구쟁이 기질이 있어. 그리고 그걸 좋아하는데 주교 되고 추기경이 되고 하느라 그런 재주를 내보일 틈이 없어. 글쎄 방 문고리 한 번 잡아보지 않게 다 거들어줬으니 내가 이제 은퇴하고 나면 죽었어'
자신 본연의 모습,
드러내지 못하고 살었던 주교, 추기경의 모습,
그리고
은퇴 후 삶을 고뇌하는 모습.
'그 사람'의 말 속에서
개구쟁이의 모습도 보이고,
믿음직스런운 종교인의 모습도 보이고,
나약한 노인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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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7년.
내가 기억하는 모습은 명동성당을 가득 채운 인파의 모습을 담은 텔레비전 화면와 그의 이름 뿐이었는데.
<그 사람 추기경>을 읽으면서
인간적인 모습의 '김수환'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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