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뭐지? 초콜릿으로 만든 우체국인가? 초콜릿과 우체국 사이에 무슨 관계 되는 것들이 있나?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표지는 우표를 붙인 편지봉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크 초콜릿이 생각나기도 하는 <초콜릿 우체국>은 일반 책들보다 판형이 작게 나왔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 다니며 틈틈히 읽어 보면 좋을 거 같다.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초콜릿 우첵국>은 <국경의 도서관>과 쌍둥이 책 느낌이 나는 책이다.
2004년 출간 된 <초콜릿 우체국>의 new edition으로 작가가 전체 원고를 고쳐 써 재출간 된 책이라는 것을 책을 만나고 알았다.
<초콜릿 우체국>은 3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부터 노란 레몬과 초록색 병에 대한 과민한 반응,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 새우의 이야기, 그리고 초콜릿 우체국까지..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런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때로는 남자가, 때로는 여자가 서로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곰스크로 가자고 끌어다기기도 하고, 또는 가족이, 친구가, 사회가, 절망과 희망을 던져주기도 하겠지. 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별로 없어. 다만 오래전에 읽었던 그 소설이 내 마음 속 어딘가에 가라앉아 있다가 가끔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거지. 마치 아무런 위험도 없어 보이는 사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듯이. 그럴 때면 난 불에 덴 듯이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곰스크, 라고 말하게 돼." -p. 36 <곰스쿠로 가는 기차> 중에서 -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읽어 보지 않았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곰스크라는 곳을 동경하는 남자가 결혼을 하고, 곰스크에서 새로 시작을 하려고 재산을 몽땅 처분해 비싼 기차 표 두 장을 사고 곰스크를 가는 도중 생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단편 소설이라고 한다.
'곰스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 '곰스크'는, 남편에게 있어 '곰스크'는 무엇일까?
우린 서로의 '곰스크'를 함께 가자고 하는 거실까? 아니면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뭘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은 독재자란다.
철학자들은 우리가 뭘 하는 게 올바른지 말해주는 거야."
- p. 189 자크 스트라우스 <구원> 중에서 -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난 것 같았다.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생각할거리도 있고...
손에 잡은 책을 쉬이 놓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감정을 따스히 덮어 주는 책을 얼마만에 만난 것인지..
책을 다 보고 난 후,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다. 아마 그 친구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가슴을 뛰게 하는 따스함을 선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나처럼...
황경신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