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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 녀석 ㅣ 햇살어린이 36
이혜수 지음, 강화경 그림 / 현북스 / 2016년 2월
평점 :
부모님이 이혼 하신 후 떨어져 살던 쌍둥이가 캠프에서 만났다는 내용이 <나와 그 녀석>의 이야기라고 한다. '쌍둥이가 캠프에서 만난다'는 이 부분에서 떠오른 것은 외국 영화였던 것 같다. 우연히 캠프에서 만나게 된 여자 쌍둥이가 캠프가 끝나고 서로 바꿔 집으로 간다. 그리고 부모를 재혼 시키려고 하는 이야기 <페어런트 트랩>이 생각이 났다. 영화를 참 유쾌하고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뭔가 다 잘 맞았던 '나와 그 녀석'의 이야기는 '201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라고 한다. <나와 그 녀석>이 처녀작인 이혜수 작가의 작품이 현북스 출판사 햇살어린이 동화로 출간되었다.
<나와 그 녀석>은 아빠와 사는 쌍둥이 형과 엄마와 사는 쌍둥이 동생의 이야기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된 쌍둥이 형제.
그들 가슴 속에 묻어 두어야만 했던 원망과 상처,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아빠가 사업에 실패를 하고, 엄청 많은 빚을 지게 된 후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다. 그래서 쌍둥이 형인 강재혁은 아빠와 살고, 엄마와 살게 된 동생은 엄마의 재혼으로 이재민으로 살아간다. 서로 떨어져 살던 형제가 캠프에서 만났다. 외할머니는 아빠가 무능력해서 이혼을 한 것이라고 하고, 할머니는 엄마가 아빠를 버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힘들게 번 돈으로 큰아이 학원비를 대고, 아빠가 진 빚을 갚고, 아이 유학을 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혹시 함께 살게 될지 모른다며 캠프에서 둘이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올 재민이보고 재혁이 옆에 꼭 붙어 있으며 친해지라고 했다. 재혁이는 늦은 밤 공동묘지에 혼자 간다고 갔다 길을 잃고, 따라온 동생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낸다.
곰팡이 핀 빌라 지하방에 사는 재혁이는 참 삐뚤어졌다. 재민이에 향한 관심을 자신이 받고 싶어 하고, 재민이보다 더 잘하고 싶어한다. 그런 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재민이는 형을 받아들인다. 천식에 아토피가 있는 재민이가 물에 빠지게 되고 재혁이가 재민이를 구하지만, 여러 차례 토한 후 의식을 잃고, 재혁이는 재민이를 업은 채 길을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재혁이는 재민이에게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꺼낸다.
자신도 엄마와 살고 싶었다는 마음 속에 숨겨 둔 이야기, 함께 했던 시간들 이야기..
할머니는 아빠편이어서 아빠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듣던 재혁이는 아빠가 안쓰럽다. 외할머니는 엄마편이어서 엄마 입장을 이야기 한다. 그 이야기를 듣던 재민이는 무능한 아빠가 원망스럽다.
그렇게 둘은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에 의해 남이 아닌 남이 되어야 했다.
이혼을 하려고 해도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의견에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의 결정에 의해 이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혼 후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그 상처가 쉬이 아물어지지 않는 것 같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내 마음에 이렇게 많은 말들이 있을 줄 몰랐다. 녀석에 대해, 우리가 같이 살았던 시절에 대해, 엄마 아빠가 헤어지고 나서 바뀐 생활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일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았다. 무엇부터 끄집어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p. 100
"재민이가 다쳤어요. 내 동생, 내 쌍둥이 동생이에요, 머리를 다쳤어요. 피 많이 흘렸어요. 119를 불러 주세요, 죽을지 몰라요.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 아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도 오라고 하세요. 나도 다쳤어요. 엄마 아빠한테 우리, 우리 모두 아프다고......, 너무 많이 아프다고, 그러니까 핑계 대지 말고, 꾸물거리지 말고, 무조건 지금 빨리 오라고 하세요. 지금 당장요!"
-p.110-
숨겼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면 아픈 상처가 조금 아물지 않을까?
이렇게 끝나버리는 이야기.. 뒷 부분을 상상하게 된다.
재민이는 죽은 것일까? 살았을까?
살았다면 둘의 관계는 이제 어떻게 변했을까??
아프다고 말하는 재혁이는 몸만 아픈 것이 아닌 것 같다.
곪아버린 마음의 상처도 아팠겠지..
두 아이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