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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오르기 숙제 ㅣ 후쿠다 이와오의 숙제 시리즈 1
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황세정 옮김 / 상상의집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도착하고 큰아이가 먼저 이 책을 봤어요. 그러더니 철봉에 '거꾸로 오르기' 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다며 두서너번 책을 보는 거 같았어요.
뭐가 그리 재미있었기에 한 번 보고 책장을 덮는게 아니고 두 서너번을 봤을까 궁금하더라고요.
<거꾸로 오르기 숙제>는 상상의 집 출판사에서 출간 된 신간이에요.
후쿠다 이와오 작가의 작품으로 <덜커덩 덜컹>으로 일본에서 그림책에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혼니폰 상을 받았다고 해요.
땀을 흘리며 철봉에 매달려 있는 아이 모습이 그려진 표지에요.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한 듯한 모습이 흘러 내리는 땀만큼 애처러워 보이네요.
어둑해진 공원에서
땀에 젖은 티셔츠는 몸에 달라 붙었고,
손바닥이 욱신욱신 쑤신 주인공은 거꾸로 오르기를 하지 못해 방학 숙제로 거꾸로 오르기를 해야 해서 사 일동안 연습을 했는데도 거꾸로 오르기에 성고하지 못했어요.
거꾸로 오르기를 연습하는데 친구 사토시가 응원해 주는 말이 실패하는 것을 기뻐 하는 것처럼 보여 화를 내게 되었어요.
더운날 해가 저물 때까지 미소를 지으며 격려해 준 친구였는데 화를 내고 난 후 혼자 연습을 하는데 자꾸 사토시에게 화를 낸 게 생각이 나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래도 계속 연습을 했는데 거꾸로 오르기는 계속 실패만 하네요.
개학은 다가오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거꾸로 오르기 숙제가 자꾸 신경이 쓰이고,
사토시에게 '미안해'라고 사과 하고 싶은 마음만 있었죠.
<거꾸로 오르기 숙제>는 철봉에 거꾸로 오르기 숙제를 하는 주인공 유타와 그의 친구 사토시와 관련 된 이야기랍니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는 '거꾸로 오르기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거꾸로 오르기를 계속 실패하면서 옆에 있어 준 친구에게 미운 말을 한 유타와 그 후 유타의 심경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우리 아이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가 잘못한 게 아닌 걸 알면서 괜히 화를 내고,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괜히 말하기가 쑥스러워 하지 못하고..
주인공 유타는 '거꾸로 오르기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유타의 숙제보다 전 유타와 사토시가 어떻게 화해를 하게 될 지가 더 궁금했어요.
투닥투닥 잘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두 아이들의 우정과 함께 '거꾸로 오르기 숙제'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거꾸로 오르기 숙제>를 보는 동안 '시바다 아이코의 <친구랑 싸웠어!>'가 떠올랐어요.
<거꾸로 오르기 숙제> 그림이 참 익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본 게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주인공 유타 이름이 생각이 났어요. <유타의 새 자전거>라는 책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 책도 친구들에게 새 자전거를 자랑하고 싶은 유타와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이었던 거 같은데, <거꾸로 오르기 숙제>는 <유타의 새 자전거>에 나오는 유타가 조금 더 자란 모습인 거 같아요. ㅎㅎ
우리 아이에게도 사토시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