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 - 배익천 동화집 햇살어린이 35
배익천 지음 / 현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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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봤던 동화들을 잊고 있다 다시 만나게 된 책들이 현북스 출판사 햇살어린이 동화 시리즈에요.

이원수, 윤석중, 방정환 등 제가 학교 다닐 때 봤던 동화 작가분들의 이름과 작품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30년 전 내가 보던 책을 아이와 함께 본다는 게 그저 신기하다고 해야할까요??

아이와 함께 햇살 어린이 동화 시리즈를 보면서 아이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대적 배경이었어요.

작품이 씌여진 시기가 일제시대나 6.25 전쟁 즈음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지금과는 너무 다른 환경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어서 아이가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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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현북스 출판사 햇살어린이 동화는 배익천님의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이에요.

제목도, 저자도 낯선 이름이어서 혹시 요즘 창작작업을 하시는 작가분인가 했는데, 1950년 생이시더라고요.

아이들에겐 할아버지가 들려 주시는 이야기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겠구나 싶었어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고, 한국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등단하신 작가님이시네요.

낯익지 않은 작가분들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내가 만나지 못한 좋은 작품들도 참 많겠구나 싶어요.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은 어떤 내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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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살펴 보면서 내용의 연관성을 찾아 보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단편을 묶었나보다 싶었어요.

이 많은 작품 중 한 작품 정도는 읽은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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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 평생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참마음을 심어 주는 것이란다. 살아 있는 마음을 심어 주는 것이란다. 구하려고 하면 얻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란다.

-p.14 <마을로 간 물고기> 중에서 -

누군가의 아픔을 보면 그 일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대부분일 거에요. 그럼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구하려고 하면 얻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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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 중에서 -

암탉이 알을 낳고 너무 좋아 소릴ㄹ 지르니, 수탉이 울지 말라고, 암탉이 울면 사람들이 가만 두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어요. 그에 암탉이 수탉에게 하는 말이에요. 너무나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암탉의 말이죠.

암탉은 스스로 먹이도 찾아 먹고 알을 낳았어요. 알이 부화를 하면 병아리가 생기고, 병아리들이 많아지면 부자가 되죠.

씩씩한 암탉처럼 우리 아이들도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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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43 <깃털> 중에서 -

'깃털'은 현재의 이야기인데 순간적으로 과거와 연결고리가 만들어져요.

그 내용을 그림으로 잘 표현한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소재로 등장 한 것이 바로 '깃털'이에요.

민지 오빠는 '깃털'로 인해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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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91 <가을꽃>중에서 -

봄이면 꽃구경을 간다고 근처 공원에 종종 나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다 가끔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 나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있어요.

자연을 생각없이 훼손한 사람들이 떠올라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제일 먼저 꽃을 피울 줄 알았던 가지.

길가던 아저씨가 너무 낮다고 맨 아래 가지를 꺾었어요.

다른 가지들은 꽃을 피우는데, 맨 아래 가지는 꽃눈을 잃어 꽃을 피울 수 없어요.

그럼에도, 할머니의 가방이 그 가지에 걸리게 되요.

"거 봐, 네게 걸려 있는 그 작은 가방은 벚꽃보다 더 환한 꽃이야. 이제 두고 봐. 거기엔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의 윗옷도 걸리고 모자도 걸릴 테니까."

-p.93 <가을꽃>중에서 -

 

잔잔한 단편을 보며 이 책은 딱히 시대적 배경을 나타낼만한 것들이 없어 아이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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