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책 육아 - 대화력과 정서지능이 뛰어난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기적의 육아법
멤 폭스 지음, 신예용 옮김 / 로그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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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키워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난 어렸을 적에 바쁜 부모님 덕에 방치된 채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랐다. 때로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그리워 하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게 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남들처럼 학원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홈스쿨을 한다고 아이들을 끼고 가르칠 자신은 없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냥 스스로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데 그것은 그저 나의 욕심인 것만 같다. 내가 아이를 낳고 지금껏 키우면서 꾸준히 했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것이었다. 한동안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에 푹 빠졌었고, 책활동에도 푹 빠졌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 오래 가지 못했다. 그래도 늘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빼와 읽어 달란다. 그래서 읽어 주었다. 때론 목이 아파 그냥 넘어 가는 날도 있었고, 아이들이 나에게 책을 읽어 주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방법들은 일찍 시들해졌는데, 책 읽기는 아이들과 나를 연결해 주는 끈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책육아 관련 된 내용들은 전에도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다. 꼭 책을 읽어주고 난 후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읽어 준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 중에 일상적인 시간이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고, 그 시간이 책 읽는 시간이었다.

 

 

생애 최초의 5년 동안 매일 10분간 소리 내어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빠르고 즐거우면서도 쉽게 읽는 법을 배운다.

- <머리말 >중에서 -

여삿 살 작은 아이는 10월 생임에도 불구하고 4살에 자기 이름을 그렸다. 그리고 5살에 왠만한 한글은 스스로 읽었고, 이젠 쓰는 것도 곧잘 한다. 둘째여서, 여자아이여서 빠르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아이보다 개월수가 빠른 아이들도 우리 아이만큼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간혹 어떻게 공부 시켰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럴 땐 당혹스럽다. 내가 아이에게 해 준 것이라고는 습관적으로 읽어 주었던 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 붙이기를 하면서 한글을 익히게 해 주었던 것 뿐이고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름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면 아마 저자가 이야기 한 소리내어 책 읽어 주기의 힘이 아닐까?

 

 

함께 책을 읽으며 보낸 시간은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절대적인 관심을 전하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 p.42 <책 읽어주기의 기적> 중에서 -

전엔 아이들을 책상 앞에 앉게 하고 책을 읽어 주었다. 그러다가 막내는 무릎에 안고 읽어 주기도 하고, 누워서 팔베개를 하고 읽어 주기도 했다. 그렇게 읽어 주니 나도 더운 편하게 책을 읽어 줄 수 있어서 좋고, 아이와 자연스럽게 몸이 맞대어 지니 더욱 친밀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어 주면 여덟살 큰아이도 엄마 팔을 베고 눕기도 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남면 자기만의 시간을 갖으려고 하는 아이들이기에, 살 부비며 함께 누워 뒹굴며 책 보는 시간이 넘 좋은 것 같다.

 

 

책으로 하는 놀이는 아무런 계획이나 기대 없이 한아이에게 온전히 맞추어 진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p.86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까> 중에서 -

전엔 아이들과 함께 책 놀이에 푹 빠졌었다. 물론, 엄마의 기획과 의도하에..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엄마의 기획과 의도와 상관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내 의도대로 진행되면 더욱 뿌듯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놀이는 아이들의 즐거움을 배로 증가 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놀이에 필요한 준비물만을 던져 두고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게 한다. 한 아이에게 온전히 맞춰 놀아주면 좋겠지만, 한 아이만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나름 어울림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놀이시간이 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최고의 그림책이나 소설과 마찬가지로 옛날이야기는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규칙을 제시한다. 사랑과 슬픔, 용기와 인내, 역경에 꿋꿋하게 맞서는 태도, 끈질기게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 짓밟힌 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명확한 사례를 보여주어 희망을 심어준다. 옛날 이야기는 문학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설교로서 아이의 기억 속에 울려 퍼져 올바른 삶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으로서 항상 그 자리에 머문다.

-p.176 <책을 읽어 주는 환경> 중에서 -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맛나게 들려 주고 싶은데, 책 읽어 주는 것은 나름 익숙해진 반면 옛이야기 들려 주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 불을 끄고 책을 읽어 주지 못해 뒤척이는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입말이 살지 않아 늘 망설이고만 있다. 올해가 가기 전 아이들에게 입맛 살린 옛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본다.

 

우리 아이들은 정말 책을 갖고 놀았다. 수잔네 그림책 책을 쭉 펼쳐 놓고 집을 만들고, 책으로 탑 쌓기도 하고, 징검다리도 만들어 보고..

책장에 꽂힌 책을 빼 바닥에 늘어 놓기도 하고, 다시 꽂아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책과 친숙해졌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니 책 읽기는 아이에게 또다른 놀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것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시기까지는 꾸준히 읽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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