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언덕 햇살어린이 34
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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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다녔을 무렵 많이 봤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은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이들이었고, 그 어려운 환경을 씩씩하게 잘 이겨내는 이들이었던 거 같아요.

그게 벌써 30여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전 시골에서 살아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저보다 스무살 가까이 나이 많은 삼촌이 보던 책을 봤었죠. 그래서 제가 봤던 책들의 배경은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럼에도 전 그 시대적 배경을 어색해 하며 책을 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만 하더라고 그 무렵 제가 봤던 책들을 보라고 줬더니, 낯선 기색을 보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확연히 달라 공감할 수 없었던 모양이에요.

그래도 저는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책들이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 주기도 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줬던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현북스 출판사 햇살어린이 동화 <찬바람 부는 언덕>이에요.

창작동화라고 하는데, 책 표지 그림들이 지금보다 한참 오래 전이 배경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내용은 모르지만, 왠지 슬플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을 쓰신 김명수 작가님은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으로 등단한 시인이시랍니다. 아동문학에 관심을 기울이셔서 동화집과 동시집도 많이 발간하셨다고 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문단에 등단을 하셨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책 내용도 제 어릴 적 비슷한 배경이지 않을까 싶어요.

차례를 쭉 훑어보면서 든 생각은 쪽방촌, 달동네 이야기인가였어요.

그리고, 안전모라든지, 움막집을 부수고 등을 보면서 무허가 건물 철가가 생각이 났어요.

물론, 저는 시골에 살아서 책으로만 접했던 이야기들이지만요.

지붕은 비닐을 올리고 돌로 눌러 놓은 거 같아요. 마당이 있고, 마당에 오리를 키우기도 하네요. 그런데 아이가 입은 옷이 아이 옷 답지 않아요. 방에 앉아 계시는 엄마는 몸이 좋지 않고, 아이는 그런 엄마 덕분에 일찍 철이 들었는지, 자신의 옷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네요.

미리가 살고 있는 집 근처로 도로를 내기 위한 공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미라네가 살고 있는 집이 공사에 방해가 된다고 집을 비워달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이사할 정도의 돈을 갖고 있지 않은 미리네는 난감하죠.

그리고, 공사현장의 창고로 쓰이는 곳으로 임시 거처를 옮기자마자 미리네 집은 허물어졌어요.

그리고, 감독은 미리네 가족을 내쫓으려고 하고, 도둑 누명까지 씌우네요.

그리고, 미리네 이사를 위해 언니가 과로를 해 페가 상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죠..

열 일곱, 지금은 한창 고등학교에서 풋풋하게 고교시절을 보낼 나이인데, 공장에서 일을 하는 언니...

참,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 함에도, 본인 몸이 좋지 않으니 오히려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엄마, 자신의 몸이 힘들고 고됨에도 가족들에게 힘이 되고자 돈을 버는 언니.. 그들의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거 같아요. 정말 찬바람처럼 스산한 삶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엄마까지 피를 토해요.

참 상황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갑자기 바뀐듯한 내용이에요. 앞 내용이 끝나고 다른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죠.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부분이에요.

그래도 여전히 좁은 골목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주택들을 보니, 어렵게 살아가는 거 같네요.

미리네 가족들은 찬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웃을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도 행복이 찾아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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