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의 신호등 - 내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따른
이상열 지음 / 창연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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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책을 볼 때 책 표지도 신경을 써서 본다. 표지가 마음에 들면 보게 되는 책도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맘의 신호등>은 제목은 궁금했는데, 표지 사진이 부담스러워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처음 '기질'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는 기질대로 키워야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아이가 어떤 기질이고, 그 기질을 어떻게 알 수 있으면, 기질의 특성과 양육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늘 기질대로 키우라는 말을 공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공감 이전에 '기질'이라는 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질을 파악하고, 양육하는데 있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었다고 할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학교'라는지 '부모 면허증' 같은 것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이는 유아서에 나와 있는대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기에....

<맘의 신호등>은 성격은 타고난 성격, 형성된 성격, 훈련된 성격으로 나눈다.그리고 타고난 성격을 기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기질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목표지향적인 담즘질, 관계지향적인 다혈질, 사고형인 우울질, 합리적인 점액질이 바로 기질의 네가지 유형이다. 아이의 기질과 함께 부모의 기질을 알아야 아이의 양육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저자는 네가지로 나뉜 기질의 행동특성과 가능성의 씨앗, 그리고 잡초라는 단점과 양육법고가 학습 코칭을 이야기 해 준다.

부모로 인해 울고 있는 자녀들이 이 땅에 정말 많단다. 그런데 부모는 자기로 인하여 자녀들이 힘들어 울고 있는 것조차 모른단다. - 딸에게 보내는 편지 중 -

가끔 아이들도 부모로 인해 피곤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상처를 입듯이 아이들도 그런다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걸 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지나고 난 다음 후회를 하고... 그러면서 반복적으로 육아서를 보고..

내 행동 하나 바꾸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겐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많은 행동들을 바꾸라고 하고 있는 게 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육아서들은 엄마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의 기질을 '다혈질, 담즘질, 점액질, 우울질'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하였다. -27쪽-

왜 그전에 기질에 대한 분류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조금 더 일찍 알고, 찾아 봤더라면 우리 아이들로 인해 내가 화를 내는 일도 좀 줄어들었을런지 모르는데 말이다.

기질이 타고난 씨앗이라면 형성된 성격은 후천적인 성격으로 태어난 이후 부모환경이나 사회 환경 또는 교육, 문화, 습관을 통해서 형성된 성격이다. - 27쪽 -

지금껏 아이들을 키우면서 난 기질보다는 형성된 성격에 더 관심을 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바꿔주려고 노력했고, 당연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그랬기에 아이도 나도 받지 않아도 될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닐까?

저자는 CGRT를 통한 기질 검사와 행동 특성으로 본 타고난 성격 발견을 통해 아이의 기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용을 담고 있다. 행동 특성을 따라 대충 아이들의 기질의 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기질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고 기질에 맞게 양육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질은 우열이 없다. 기질 안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독특성과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 있기에 주 기질이 보석처럼 빛이 날 수 있도록 나머지 형성된 성격을 잘 발달시켜 훌륭한 인격자로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 42쪽 중 -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이유를 모를 때는 대부분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된다면 다그침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보게 되는 거 같다.

우리 아이들을 비롯해 조카들을 생각하며 네 가지 기질을 살펴 보았다. 그런데 아이가 하나의 기질만 나타내는 행동을 보이기 보다는 두 가지 정도의 기질이 비슷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그 동안 내가 아이들을 대했던 방법이 그 아이가 원하던 방식이 아닌게 더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동안 보아왔던 육아서들의 내용에서 답을 얻지 못했던 부분을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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