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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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어? 이 책 예전에 꽤 유명했었던 책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목은 들어 봤는데, 책은 보지 않았던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집도,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잠언시집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인생수업',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등의 명상서적도 접했었다. 시골집 어딘가를 찾아보면 이 중 몇 가지 책들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류시화'라는 이름은 이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가 낸 작품과 함께 이름이 떠오는 네이밍 파워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접하게 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개정판이다. 제목만 낯이 익었지, 정작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인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작가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는 매년 인도를 여행하고 많은 구루들, 사두들, 승려들, 판디트(학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세월에 흐를수록 그들의 말과 가르침이, 인간이 발견해 온 모든 형이상핮거인 해답들이 그 한마디로 회구힌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어느 곳을 여행하고, 어떤 추구를 하고, 누구와 함께하든 중요한 것은 '나는 행복한가?'였다. 그리고 그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구석구석을 밝게 비추는 행복이어야 했다. 그런 행복을 인도인들은 '지복(아난드. 신이 준 축복)'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행복은 마음의 자유에서 온다. - 11쪽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해외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런나 한편으로 우리나라 밖을 벗어나 혼자 여행한다는 게 내켜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자꾸 여행을 미루게 되었고, 결국 함께 하는 여행은 몇 번 했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여행을 하면서 그가 만난 사람들, 그들과 어우러진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나도 배낭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 본다.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면에 그렇지 못한 순간이 떠오른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런 것 때문에 화를 낸다면 어리석은 일 아닌가요?"

"모든 것은 당신의 업이에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정해져 있는 일인 걸 내가 어쩌란 말인가요. 어쨌든 현실의 결과를 받아들여야지요."

-28쪽 중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내 잘못이다. 하지만 당신은 내 잘못을 갖고 자신까지도 잘못된 감정에 휘말리는군. 그건 어리석은 일 아닌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건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94쪽 중에서 -

나는 약속을 참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을 상해하고, 그로 인해 화를 내고, 내가 아닌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내 스스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갖은 경우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약속을 안 지키는 것보다 타인에 의해 나쁜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니...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나 스스로의 행복을 망가뜨림과 동시에 상대방의 행복마저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면서도 그걸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일에 화를 내는 어리석음을 이젠 접어야겠구나. 이제 접는 노력을 해야겠구나.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69쪽 중에서-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ㅏㄴ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83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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