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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태우기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0
전명진 글.그림 / 현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유독 전 외국사람들 이름을 잘못 외우거든요..
학교 다닐 때 그래서 세계사를 많이 어려워했었던....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보게 되는 그림책은 우리나라 그림책보다 외국작가들의 그림책이 더 많더라고요..
처음엔 작가는 안 보고, 제목만 보면서 책을 읽어 주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작가 이름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가 한 분, 한 분 생기기 시작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8.jpg)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좋아하지만,
저는 저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앤서니 브라운 하면 너무나 유명하죠...
현북스 출판사에서는 매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을 하고 있어요. 올해가 4회를 맞았는데..
<달집 태우기>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랍니다.
현북스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0 <달집 태우기>는 어떤 내용일까요??
앞 표지만 보면 까맣기만 해 뭘 의미하는지 잘 알 수 없는데, 책을 펼치고 보면 뒷 표지에 빨간 불과 어울리는 어둠, 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목과도 잘 어울리죠?? 이 책을 볼 때는 꼭 책을 펼쳐 앞뒤표지 연결된 그림을 먼저 보고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7.jpg)
내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설이 지나고 얼마 있지 않으면 정월 대보름이죠..
지금은 그저 정월 대보름 하면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무는 정도로 넘어가지만..
저 어렸을 적 기억에는 밥 얻으러도 다니고, 둑에 불을 놓기도 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쥐불놀이..
저는 해 본 적이 없지만, 언니 오빠들이 하는 것을 봤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전 달집 태우기를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쥐불놀이가 아닐까 혼자 생각을 했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6.jpg)
면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면지도 자세히 보면 앞엔 토끼집 안에 갇혀 있는 토끼 그림자가 보이는데, 뒷면에 있는 면지는 문이 열려 있고 텅 비어 있는 토끼집이 그려져 있어요.
아마 갇혀 있던 토끼가 밖으로 나간 게 아닐까 추측을 해 보게 되요..
토끼는 왜 밖으로 나갔을까요??
까만 밤 둥근 달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하얀 눈이 쌓인 숲에 하얀 토끼 한마리가 달을 올려다 보고 있는 듯 보여요..
녹색빛이 까만 밤을 더욱 까맣게 보이게 해 주는 듯 보여지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5.jpg)
정월 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를 합니다.
달집태우기를 하려면 먼저 소나무가 필요합니다.
정월 대보름에 달집 태우기를 한다는 것을 몰랐어요..
달집태우기를 위해 소나무가 필요해 토끼는 소나무를 얻으러 눈밭인 산에 간 거 같죠..
그런데 토끼 손에는 닿지 않는 소나무 가지..
나무 사이로 보이는 꼬리가 보이네요..
저 꼬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소나무를 빨강으로 표시한 게 참 인상적이네요..
보통은 갈색이나 검붉은색, 혹은 검정으로 나무를 표현하는 데 말이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4.jpg)
달집을 만들어서 태우면
달님이 소원을 들어 준대.
나를 도와주면
너희도 소원을 빌게 해 줄게.
라는 토끼의 말...
그리고, 그 말을 틀은 친구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소나무 가지에 손이 닿았어요.
이제 된 것일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3.jpg)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를 가져가려고 하는 토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1.jpg)
달집 태우기를 하려면 필요한 것들이 또 뭐가 있을까요??
토끼와 친구들이 달집태우기를 하기 위해 재료를 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들이 하나하나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어요.
저녁이 되어서야 모든 재료를 구한 친구들..
그들은 달집태우기를 위한 재료들을 구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10.jpg)
달집태우기를 하려면
먼저 소나무를 세워 잘 묶고
대나무를 가운데 꽂는 거야.
대나무는 불이 붙으면 터지면서 신나는 소리를 내지.
그리고 불이 잘 붙도록 짚으로 나무를 둘러싸면 돼.
짚이 뭔지 모르는 우리 딸?
도대체 짚이 뭐냐고요??
우리가 먹는 쌀은 봄에 모를 심고 키우는 거야. 그 모가 자라는 것을 벼라고 해. 쌀나무라고 생각하면 돼.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지, 그러면 벼에 붙어 있는 쌀을 따는 거야. 그걸 수확한다고 하지.
수확하고 남은 쌀나무를 짚 또는 볏짚이라고 불러..
라고 설명을 해줬더니, 이해하는 척 하는데 정말 이해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 눈으로 직접 봐서 그런게 어렵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말로만 듣고 글로만 보니 이해하는 게 더 어려운 거 같더라고요..
참 안타까워요..
올해는 아이들 데리고 논에 가봐야 할까봐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09.jpg)
소원은 종이에 써서 끈에 엮은 다음 보름달이 떴을 때 불을 붙이면 된다고 해요.
아이들끼리는 위험하겠지만,
내년 대보름에는 아이들 데리고 달집 태우기를 해 보고 싶네요.
그러면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08.jpg)
소원을 빌고 신난 동물 친구들..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2/pimg_7513501531233007.jpg)
<달집태우기>는 색과 디자인, 공간을 뛰어나게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특히 아름답게 그려진 동물 캐릭터들은 작가의 독특한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
책 뒷표지에 앤서니 브라운의 평이 짧게 적혀 있어요..
전 수상작 책들은 내지에 작품평이 있었던 거 같은데..
이번엔 책 표지에 이렇게 앤서니 브라운의 감상평을 만날 수 있네요.
달집태우기는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이 아닐까 싶어요..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명절에 대해, 그리고 전통놀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내년 정월 대보름엔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