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먹는 늑대야 물들숲 그림책 9
유승희 그림, 이준규 글 / 비룡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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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었던가 자연관찰 책을 통해 늑대를 봤어요.

그리고, 오월드에 있는 동물들을 만나고 식물을 보러 가는 길에 늑대를 봤어요.

생김새가 개와 닮은 늑대..

책에서 보던 늑대를 눈 앞에서 봐서 그런지 아이가 유심히 늑대를 보더라고요..

늑대는 야생이고, 무리를 지어 다닌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늑대가 꽃을 먹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비룡소 출판사에서 출간된 물들 숲 그림책 9 <꽃을 먹는 늑대야>는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하셨다네요..

최재천 교수님은 생태교사 양성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듣게 되었는데..

동물 관련 명성이 대단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분이 쓰신 에세이집을 봤어요..

글도 참 잘 쓰셨더러고요..

능력이 많으신 분..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섯 마리의 아기 늑대를 낳은 엄마는 낮동안 아이들을 핥아 주고, 밤이 되서 새끼 늑대들이 잠들자 골짜기로 나와 배를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시고, 굴로 돌아가는 길에 달빛이 곱게 밴 철쭉꽃을 보고 한 움큼 물어 꼬꼭 씹어 먹었고 굴 가까이 왔을 때 끼잉끼잉 아기 늑대 울음 소리를 듣고 굴로 갔는데 족제비가 아기 늑대를 물고 뛰쳐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보통은 늑대가 족제비에게 당할 것 같지 않지만,

배가 고픈 족제비는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종족들을 가리지 않는가 보네요.

다섯 마리 중 족제비가 한 마리를 물고 가고, 한 마리는 죽어 있었어요.

엄마 늑대는 남은 새끼 늑대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죽은 자기의 새끼를 집어 삼켰어요.


음..

자기 자식을 먹는 것만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싶은데..

남은 아기 늑대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 아픈 선택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묵직히 아려 오네요..

 

부우부우 수리부엉이가 우는 깊은 밤, 사박사박 바위산을 넘어 오는 늑대무리, 그 중 우두머리 늑대는 목에 담아 두었던 먹이를 게워네고, 엄마 늑대는 허겁지겁 고기를 먹어 치우고 있네요.

엄마 늑대는 오랫만에 마음 편히 음식을 먹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빠도 없는 아기 늑대들을 보살피느라 자신은 항상 뒷전이었을테니까요..

어미 늑대에 이입이 되었나봐요..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며칠째 천둥 번개가 몰아칠 때 가장 작은 아기 늑대가 기침을 하고 설사를 했기에 엄마 늑대는 아기 늑대를 물고 굴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갔지만 아기 늑대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엄마 늑대의 구슬픈 울음 소리..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에 비길 바가 없는 거 같아요..

 

마냥 어리게만 여겨졌던 아기 늑대들이 첫 사냥을 성공시켰어요.

 

늑대 무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어요.


아기 늑대가 아빠 늑대가 된 시간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림을 보지 않아도 그림을 표현하는 묘사로 인해 머릿 속으로 그 계절의 모습들, 그리고 어미 늑대 심정들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사용이 되어 있어 글을 읽는 재미도 있네요.

자연관찰책을 통해 만난 늑대보다

이렇게 만난 늑대가 더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가

엄마라는 입장에 공감을 하고, 의성어 의태어를 읽음으로써 글의 느낌을 더 전달 받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늑대를 알아보아요!는

늑대의 특성에 대해 정보를 주네요.

기존에 알고 있었던 내용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네요.


비룡소 출판사 물 들 숲 그림책은

생명이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라고 하네요.

물 들 숲 그림책은 흔한데도 관심이 없어 낯선 생명의 한살이와 그 둘레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명도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전에 아이들과 함께 봤던 책 중

'어흥어흥 어름치야'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도 물 들 숲 그림책이었네요..

관심을 갖기 전에는 그저 생태 그림책이거니 생각을 했는데..

그 때도 어름치의 성장을 쭉 지켜 볼 수 있었거든요..

아직 만나 보지 못한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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