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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ㅣ 햇살어린이 25
윤기현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5년 1월
평점 :
그 동안 그림책 위주로 책을 보아왔던 아이가..
이제는 동화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글밥이 많은 책은 부담스러울 거 같아..
글밥이 조금 적은 책을 찾다 보니,
단편 모음집이 떠오르네요..
저 어렸을 때는 단편 모음집 많이 봤던 거 같은데..
요즘은 워낙 책이 많아서 그런지 단편 모음집을 많이 못 봤던 거 같아요.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는 윤기현님의 동화집이에요.
햇살 어린이 동화에서 전에 단편 동화집 몇 권 만나 보았었는데,
우리 어렸을 때 봤을 봤던 내용 비슷하더라고요..
시골에서 살았던 저는 그 책들도 참 귀하게 봤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제가 읽었던 책들도 배경은 1920년대였던 책도 있었고, 대부분 제가 태어나기 전이 배경인 책들어었던 거 같아요.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는 아홉편의 단편을 엮은 동화집이에요.
청개구리와 농부를 비롯해 제목만 들어도 배경은 도시가 아닌 시골인 거 같아요..
그리고, 배경도 현대는 아닌 듯 느껴지네요.
비석치기라든지, 씻김굿이라든지 하는 하는 제목이요..
물론, 제목만 그럴 수도 있지만...

<청개구리와 농부>
농부가 어떤 철학을 갖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
청개구리가 뜀박질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실패했던 일을 발판 삼아 성공하는 농부가 된다는 내용이 약간 비약적이긴 하지만...
올해 고추가격이 비싸면 다음해에 고추 농사를 짓는 이들이 많고,
수박가격이 비싸면 다음해에 수박 농사를 짓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 남의 뒤를 따라가던 이들은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빚만 늘어가죠..
다행히 요즘은 특용작물 재배며, 소신껏 농사짓는 이들이 많은 거 같지만,
제 기억에도 뚝심있게 자신이 자신있는 분야의 농사를 짓는 이들은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제가 시골에 살아서..
이 농부를 보니 예전 제가 보와왔던 분들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물론, 지금 그 분들도 이 농부처럼 이젠 소신껏 농사를 짓고 계실 거에요..

<뒤웅박팔자>
지금 아이들은 이 말 뜻을 알까요??
여자들 같은 경우 결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고..
시집만 잘 가면 팔자 피는 거고,
시집을 잘 못 가면 팔자가 드세다고 했던 말들..
여자들의 주체적인 삶이 아니고,
남자에 의해 바뀌는 여자들의 삶을 이야기 할 때 쓰는 말이죠..
책 내용도 마찬가지에요.
그렇지만, 뒤웅박 팔자로만 끝나면 재미가 없겠죠??
권력 앞에 머리 숙이게 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비석치기>
전 어렸을 때 비석치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그 방법 그대로 다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 친구들과 땅따먹기,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등을 하며 보냈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지금은 그 놀이들이 전래 놀이라고 불리고 있더라고요..
그 때는 친구들과 밖에서 참 많이 놀았던 거 같은데..
우리 아이들은 바깥놀이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하고 크는 거 같아요.
가족들끼리 가까운 휴양림에 갔을 때,
돌을 고르고, 비석치기 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 줬는데..
너무 어려워 하더라고요..
놀이도 자주 접하고, 맘껏 놀게 해 줘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맘껏 놀 시간이 없는 거 같단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부분은 비석치기 하는 방법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남자편과 여자편을 나누어 비석치기를 하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업고, 개울을 건너기 내기를 하는 아이들..
저 어렸을 적만하더라도 익숙한 놀이,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낯선 놀이, 어색한 풍경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전래 놀이를 하건,
자기들 끼리 놀이를 만들어서 하건..
밖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녹두꽃 핀 계절>
우리나라는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가 있죠..
무형문화재중 인간문화재가 있다는 거 아직 우리 아이는 모르고 있는 거 같던데..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게 결고 녹록치는 않았죠..
일제의 탄압이 있었고, 전쟁이 있었고..
그리고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해..
없어진 문화재들이 많죠..
녹두꽃 핀 계절은
풍물을 치는 도깨비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에요..
아이들이 도깨비 할아버지라고 했던 할아버지로 인해 풍물을 배우게 되죠..
참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마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게 되면 재미 없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아이들이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한 우리의 부모님 세대 이야기이기에..
아이들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고전은..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고전으로 꾸준히 읽히죠..
우리의 동화들도 고전으로 아이들에게 꾸준히 읽혀지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