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가슴뛰는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정현혜 지음 / 다담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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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내가 그리는 미래 속의 내 모습은 당당하고 멋진 커리어우먼이었다.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난 내가 계속 사회생활을 하는 워킹맘으로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둘째까지 낳고 나니, 워킹맘 보단 엄마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 무료한 시간들을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다음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면서 경력단절의 씁쓸함이 크게 다가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일...

지금까지는 내가 해야 하는 일들 위주로 생활이 되어왔다. 그 안에서 난 아이들과 함께 나를 키워갔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찾게 되었고, 그 일들 안에서 재미를 찾았다. 그러면서 난 지금 생활이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그 모습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아이들을 위해 하나하나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커 내 품을 떠날 때 난 주저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거 같아 설레였다.

난 결코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똑똑하다는 말보다는 현명하다거나 지혜롭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똑똑한 여자는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는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가슴 뛰는 삶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멋지고 당당하게 펼쳐갈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라는 저자의 친필 사인..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누군가가 내 삶을 응원해준다는 이 짧은 글이..

든든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나뉜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말은 진짜였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발가락이라도 꼼지락거려라

주인공으로 살 것인가, 주변인으로 살 것인가

행복은 먼 곳에 있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우선 들었다.

어쨌든, 책에 소개 된 남편들보다는 훨씬 가정생활에 충실하니까..

가끔은 집안 일도 하고, 아이들도 씻기고...

그럼에도, 다른 남편들과 다름없는 내 남편의 모습에, 다들 그러고 사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거절하지 못했던 지난 날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지금도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절해서 멀어질 사이라면 차라리 거절해서 멀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여자들을 옭아매는 것은 스스로가 갖고 있는 강박관념이다. 모든 것을 완벽히 잘해낼 수 없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당당하게 못 하는 건 못한다고 인정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p.103-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의 강박관념이 있지만, 아이 하나를 키울 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

그 때는 아이의 먹거리도 다 직접해서 먹여야 하고, 일을 하면서도 집은 깨끗해야 하고, 청소, 빨래도 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셋을 낳고 나니,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 타협도 되고, 내가 못하는 것은 인정도 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되었던 거 같다.

어쩌면 내가 갖은 욕심을 내려 놓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는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기에,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를 떨쳐야 함을 알았다고 해야할까??

다름을 차이를 인정하게 되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던 것 같다.

 

나는 아이에게 책을 '평생의 친구'로 삼게끔 해 주고 싶다. 외로울 때, 심심할 때,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슬플 때, 방황할 때, 시련과 좌절을 겪을 때....그 어떤 순간이라도 재미있는 책 한 권만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한지,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고 싶다.

-P3. 주인공으로 살 것인가, 주변인으로 살 것인가 <세상의 여자는 독서하는 여자와 독서하지 않는 여자로 나뉜다> 중 p.170~171-

 

결혼을 함으로써 달라지는 환경들,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지, 그러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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