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선생님과 줄서 선생님 - 곱셈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9
박정선 글, 이해정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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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수학동화 전집을 들이지않았어요. 큰 아이 친구 엄마가 수학 전집 들여서 효과 톡톡히 봤다고 자랑했을 땐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수학동화 전집이 굳이 필요 있을까 싶은 생각이 더 컸던 거 같아요.
단행본으로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고..
그래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접해 주면 좋다고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었던 거 같은데.. 수학동화는 접해주지 못했네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큰 아이가 그림책 말고 다른 책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왜???
친구들이 그림책 말고, 전집으로 된 책들을 봐야 똑똑해 진다고 했다더라고요..
일곱살 아이들이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본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물론, 책을 보면 똑똑해지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전
책이 친구고, 즐거움을 주고, 위로를 주고,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동반자였으면 했거든요.
편독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을 우선 하고,
이제 다양ㅎ안 분야의 책을 접해 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바로 수학그림책을 보게 되었네요..
<세라 선생님과 줄서 선생님>
우리 아들 다른 친구들처럼 지식정보책을 본다고 넘 좋아하더라고요..
정녕, 니가 원했던 것이 이런 것들이었느냐??
 


<세라 선생님과 줄서 선생님>은 세세 유치원의 노랑반과 초록반 선생님이에요..

노랑반은 참 자유로워 보이고, 초록반은 정리가 된 듯 반듯하네요..

우리 아이들은 세라 선생님과 줄서 선생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선생님과 생활하고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ㅎㅎ

 


두 반이 함께 놀이를 해요..

다섯명씩 모였어요. 그랬더니 네 묶음으로 나뉘었죠..

총 인원은 20명..

저 학교 다녔을 땐 구구단 정말 열심히 외웠던 거 같은데..

이렇게 이해하면서 했더라면 더 쉽게 외우지 않았을까 싶네요..

 


큰아이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학습을 통해

묶음이 들어가서 이해하기 쉬울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다섯 살 울 딸은 하나, 둘, 셋... 이러고 세고 있네요..ㅎㅎ

 


두 아이들과 함께 책 보려고 시작을 했어요..

오빠가 읽어 준다고 하니까 옆에 앉은 송이..

울 막내 쭌도 옆으로 옆으로..

 


오빠가 주도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자..

심통이 난 송이...

 


이렇게 울음을 터뜨렸어요..

자기도 보고 싶은데, 오빠만 보고 자긴 못 보게 한다고 어찌나 서럽게 울어대던지..

 


그리하여, 오빠를 제치고 혼자 책을 보게 된 쏭이..

노랑색표지엔 눈도 안 주고, 초록색 표지에 있는 컵이며, 숟가락 포크를 하나하나 세네요..

그러더니, 정리가 되어 있어서 예쁘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책장을 넘기며 그림 속의 아이들을 세기도 하고..


그림 속 줄 서 선생님이 지은 표정이라며 저렇게 표정을 지어 보이더라고요..ㅎㅎ

글자를 읽기 시작해서 글자를 우선 보는 아들과 확실히 책을 보는 법이 다른 딸이에요..

혼자 떠듬떠듬 글을 읽다 글이 너무 많으니, 그림을 보는 딸..

선생님이 왜 그런 표정을 지었을런지는 모르는데,

표정이 재미있어 보였나봐요..ㅎㅎ

 

표정이 심각해졌어요..

하나하나 세기엔 너무 많은 묶음들..

하나하나 세면서 백까지는 셀 수 있는 다섯 살 송이인데..

둘씩 묶어서 세거나, 다섯씩 묶어서 세는 건 너무 어려운 가 봅니다.


그리하여, 오빠한테 하기 싫은 양보를 어쩔 수 없이 하고..

오빠는 책에 나와 있는 질문대로

블록이 몇 개인지, 그림책이 몇 권인지 세어 보았어요..

잠들기 전 시간인지라 어수선하기도 하고 반쯤 졸립기도 한 아들..

정리 안 되어 있는 블록을 여러번 세더니 결국 끝까지 세기는 포기하더라고요.. -.-

책도 마찬가지로 포기..

아마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였다면 하나하나 세면서 끝까지 세었을텐데 말이죠..

너무 억지로 하면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게 될까봐 아이 의견을 존중해 주었어요..

물론, 뒤로 넘어가면서도 계속 수를 세어야 하기에..

쿨하게 넘어가 주었죠..ㅎㅎ


이번엔 초록반의 정리되어 있는 블록과 그림책을 세어 보았어요.

초록반의 블록과 책은 잘 세더라고요..

하나하나 세어 보기도 하고, 묶음으로 세어 보기도 했어요.

확실히 집에서는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서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묶음으로도 잘 세더라고요..

전 옆에서 사진 찍으며 잘한다고 칭찬만 해 주었더랬죠..

오빠가 잘한다는 칭찬을 받자 샘 난 울 둘째 송양..

자기도 공부하고 싶다고.. -.-


이번엔 한 명씩 센 다음 둘씩 묶어서 세 보았어요..
어?? 생각보다 잘 세는구나..

구구단 외울 때 크게 걱정은 안할 수 있겠는걸....ㅎㅎ


이번엔 다섯명씩

네 묶음

이십명을 세어 보았어요.


그리고 열 개씩 묶어서 세어 보았죠..

 

이번엔 다시 다섯 개씩 묶어서 세어 보았어요.

'5, 10, 15, 20, 25, 30......45, 50!"

이 부분을 보더니 왜 30 다음 35가 없냐고 묻는 울 아들..

말 줄임표의 의미를 아직 모르는 일곱 살 율군이에요..

그래서 말 줄임표의 의미도 알려 주었죠..

그리고, 5개씩 묶어서 세어 보았어요..

다섯 개씩 묶어서도 잘 세는 율군..

 

이번엔 두 개씩 묶어 우유도 세어 보고,

다섯 개씩 달려 있는 바나나 다발도 세어 보고,

다섯 개씩 포장되어 있는 도넛도 세어 보았어요.

 

울 딸과는 할 수 없었던 활동을 아들과는 할 수 있었네요.

책에 나와 있는 활동을 하면서 책을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율군도 오랫만에 책을 보며 머리를 써서 그런지

금방 잠이 들더라고요..ㅎㅎ

 

<세라 선생님과 줄서 선생님>은 책을 보면서 함께 묶음 수를 세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따로 독후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책을 보는 동안 충분한 학습도 가능한 책이에요.

 처음 접했더라면 어려워 했을 묶어 세기인데,

처음부터 어렵지 않게 두 개씩 묶어 세기,

다섯 개씩 묶어 세기,

열 개씩 묶어 세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묶음 수를 접할 수 있게 해 줄 수 었어요.  

이미 열 개씩 묶어 세는 것을 하고 있는 율군은

어렵지 않게 묶음 수를 잘 세어 주네요.

 

책을 덮고, 세 개씩 묶어 세어 보기도 했어요..

직접 보면서 세면 더 세기가 쉬웠을텐데..

세 개씩 두 묶음이면 몇 개?

세 개씩 세 묶음이면 몇 개??

이렇게 물어만 보니,

책을 보면서 묶음 수를 세는것보다 대답하는 속도도 느리고, 정확도도 떨어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아이 혼자 할 수 있다는 사실...

 늘 어리게만 봤었는데..

이젠 정말 많이 자랐구나 대견스럽더러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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