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돌직구로 유명한 그녀 하은맘의 두번째 책 '닥치고 군대 육아'를 만나 봤어요..

돌직구의 수위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엇네요..


딱 3년만 빡세게 육아해라.

라고 말하는 그녀..

두 아이들을 모두 두 돌도 안 되어서 어린이집으로 보냈기에..

딱 3년 만 이 문구를 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보이는 격한 행동들이 마냥 내 잘못인냥 생각될 때가 종종 있네요..

그녀의 말대로..

육아서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소리도 지르고 화를 내는 나를 보고 남편이

그럴거면 육아서 왜 보는데 라는 물음을 던지더랍니다.

그 때 제 대답도 그녀와 같았어요.

육아서를 보니까 그나마 이정도인거야..

아니였음 내가 돌아버렸을런지도 몰라. 라고 말이죠..

그렇게 두 아이들을 키우고 끝이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셋째..

딱 3년 씩만 했어도 9년이네요..



내가 육아서를 찾았던 이유를

그녀는 책육아를 시작한 이유로 말하고 있네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자기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 이루어 나가는 아이.

하루하루를 똥개처럼 열심히 살며 행복해 하는 아이..

난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커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그럼에도 난 그녀처럼

아이가 잠 안자고 책 읽어 달라고 할 때..

내일을 위해 잠을 재웠답니다.

저질 체력..

3년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5년이 넘어가고, 이제 7년째 세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나와 아이들을 위해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얼마전 시어머니가 저희집에 오셔서 책장의 책을 보고 기겁을 하시더랍니다. 너무 많다고..

책장 빼곡히 있는 책들 천여권이 조금 넘는 거 같은데..

삐뚤빼뚤해 정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책들을 보며

한소리 하신 거죠..

이래서 시댁이 멀어야 좋다고 했나봅니다. -.-

전 제 생활에 왈가왈부 하는 거 못 참거든요..

그냥 못 들은 척 했습니다.

내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자기가 원하는 책을 꺼내 보는 걸 보면서 그 많은 책들이 장식품이 아니라는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하은이처럼 그렇게 많은 책들을 읽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고, 늘 가까이 하고, 놀다보면 어느새 책을 꺼내 읽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

전 그냥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들로 만족합니다.



사촌언니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큰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나니 소신 육아가 되지 않더라며

아이가 학교에 가면 친구 엄마들을 만나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냥 내 애만 바라보며 가자. 제발.

내 자식의 눈빛만, 몸짓만, 야물 거리는

사랑ㅅ런 입매만 바라보며 키우자.

양 눈가에 널빤지 대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잔다르크처럼 혼자서 가자.

아이를 내 품에 안았을 때만 해도 그저 신기하고 감사했는데..

아이가 커가며 또래 아이들과 비교가 되더랍니다.

남편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랍니다.

우리 아이 이야기를 아이 친구 엄마에게 듣게 되는 경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 비해 늦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됨과 동시에..

아이를 닥달하게 되더랍니다.

그래서 전 과감하게 그 엄마 안 만나고 있어요.



어쩌면..

진정한 육아란 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키움며 내 자식을 따뜻하게 바라만 보면 되는 것.

그래...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그냥 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내 자신을 키워 아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만 보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

이젠 엄마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의 이기심이 욕심이 없으면

아이들은 기질대로 잘 크겠구나 싶은 생각을 종종했었는데..

이번 책을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

늘 기억해야 하고픈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늘 폰을 들고 사는 나..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 뜨끔했어요..

폰 내려 봐. 그리고 아이 눈을 봐. 얼마나 엄마를 오래 간절히

기다려 왔는지 들여다 봐봐. 눈물이 날 거다.

사랑은 엄마가 주고 싶을 때만 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원할 때 주는 거야.

그러려면 엄마가 무언가에 홀려 있으면 절대 안 돼.

세 아이들이 엄마를 원하는 시간이 늘 같아 문제지만..

그래서 너무  힘들고 지쳐 나도 모르게 폰으로 손이 가게 되지만..

내가 폰을 볼 때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을 일부러 보지 않았던 내가..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졌어요..

아이들은 날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날 기다린다는 것을 표현했는데..

내가 그것을 모르는 척 했구나..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받았겠구나..

미안하다 엄마 아들, 딸아..

이젠 엄마가 주고 싶을 때가 아닌 너희들이 원할 때 엄마의 사랑을 줄께..

책 육아로 유명한 하은맘의 글들을 보면서 난..

책육아보다 하은이와의 애착에 더 정성을 들인 하은맘을 보게 되었네요..

3년이라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아이들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어 주는 게 더 중요함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어요.



'녀석을 고쳐 주어야 한다' 생각하고 바라볼 땐

녀석의 모든 행동이 오답이었는데......

'녀석이 정답이다'라는 눈으로 바라보니

녀석의 모든 행동이 위대해.

나보다 아이들은 더 나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사회적인 잣대에 맞추려고만 해서..

자꾸 고치려고만 하게 되는 내 모습이 보여요..


우리 아이에게도 '책이 물이고, '놀기'가 거름이고

'엄마의 사랑'이 햇빛이 될 수 있었음 좋겠네요..

 

아이들만 보면 너무 행복한데..

문제는 세 끼 밥을 해서 먹이고 치워야 한다는것..

청소며 빨래를 해야 하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하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는 것..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내지 못할 바엔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신경 쓰고

나머지는 포기하자 하지만..

슈퍼우먼 콤플렉스 덕에 이도저도 아닌 게 되 버린 나..

이제는 아이들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먹거리는 아이들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이니 포기하지 못하고..

그나머지는 좀 슬렁슬렁 하면서..

아이들과 눈맞추고, 맘도 읽어 주고..

엄마의 사랑을 표현해 주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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