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피천득 동화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8
피천득 글, 권세혁 그림 / 현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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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접했던 문학가 중 한분인 '피천득'님의 동화
[자전거]는
현북스 출판사 알이알이 창작동화랍니다.
 


책 한 권을 펼치고 그림을 보았어요.
벚꽂이겠죠?? 복사꽃도 호사하니 예쁜데..
화사한 봄인 듯 싶어요...
시골길이고, 물가에 비친 그림자까지 그려져 있는 한 폭의 그림같은 책이랍니다.
앞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소년과
그 뒤를 따르는 아이와 강아지가 보여요..
수채화 같은 그림과 어울어진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커다란 벚꽃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쉬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첫장에그려져 있어요.
-이 책은 피천득 선생님의 시문집 <금아시문선>(1959)에 실린 '자전거'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림만 봐도 지금 시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950년대가 배경일 거라는 추측만 해봐요.
 
커다란 검은 자전거도 나무에 기대어 놨네요..
요즘은 저런 자전거 볼 곳이 없는 거 같은데..
저 어렸을 땐 종종 봤었더랬죠..
제가 시골 출신이거든요..
이 그림만으로도 여유가 느껴지고, 휴식이 되는 듯 싶었어요..
그래서 더욱 책 내용이 궁금해졌죠..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하고 말이죠..


"칠성아!"
남이는 자전거 타는 칠성이를 불렀습니다.
칠성이는 '만선옥에서 왔습니다.'하고
과자도 가져오고 사탕도 가져오고 깨소금도 갖다 주는,
남이네 단골 반찬 가게 심부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검은색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소년이 칠성이인가 보네요..
그리고 손을 들고 있는 아이가 남이..
칠성이는 심부름하는 소년이고, 남이는 어느 정도 사는 집의 자제라는 걸 얘기해 주는 문장이에요.
이 때는
나이가 어린 아이도
심부름을 하는 소년의 이름을 그냥 부르기도 했나봐요..
 
아이들은 왜 나이도 어린데 형이라고 안하고 이름을 부르냐고 묻네요..
그게 요즘과 다른 그 시대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짧게 들려 주었어요.


"자, 인제 고만 내리지."
"얘 얘, 조금만 더 가자. 내 다신 태워 달라지 않을 테니."
"뒤 돌아다보지 말어!"
"응 그래, 앞만 볼게.
얘 저 내 장난감들 구경시켜 줄게. 우리 집까지  아주 태워다 주렴!
자동차, 마차, 집 짓는 나무, 별것 다 있단다."
칠성이는 남이가 하도 타고 싶어 하는 것이 애처로워서,
"그럼 그러자!"
그 대답이 떨어지자 남이는,
"아이고 좋아라!"
하며 우쭐댔습니다.
 
예전엔 저렇게 자전거 앞에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자전거 뒤에는 물건을 싣고..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에
남이에게 있어 칠성이가 타는 자전거는
너무 좋아 보였나 봅니다.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도 보여준다고 하고..


"얘, 발 대지 말어! 너 발이 바퀴에 가 끼면 부러진다.
또 한 번만 그래 봐라, 내려놓을 테니."
남이는 얼른 발을 치웠습니다.
그러나 얼마 아니 있다가 다시 그 스치는 소리가 재미나서
자꾸 갖다 대고 싶었습니다.
'대 볼까? 그러다가 정말 발목이 부러지면 어떡해. 대 볼까? 안 돼!'
남이는 몇 번이나 대려다가는 말고, 대려다가는 말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
남이는 울기는 우는데, 웬일인지 제 울음소리가 아니 들리고,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자전거 바퀴에 스치는 소리가 재미나서 자꾸 갖다 대고 싶은 아이의 마음..
그렇지만, 정말 발목이 부러질까 고민하면서도..
정작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남이..
결국, 자동차 사고가 나고 말았네요..


노을이 지고 달이 떠오르는 시골의 풍경이에요..
시골 정취가 듬뿍 느껴지는 집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림이네요..
저 많은 집들 어딘가에
남이와 칠성이가 남이의 장난감을 구경하며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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