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 9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18
강은교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번에 현북스 신간으로 만나 본 책은 [햇살 어린이 동화 18]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랍니다.
이 책은 70년대와 80년대 단편 동화를 엮은 책이랍니다.
 


강은교 님을 비롯한 아홉 분의 동화를 만날 수 있는 책이랍니다.
70년대 80년대 단편동화이기에 우리 아이보다 조금 컸을 무렵
제가 만나 본 동화도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살짝 가져 보았어요.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에 실린 아홉 분의 작가와 작품이에요..
강은교님이나 정채봉님은 낯이 익는데 나머지 작가분들은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제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작가를 제대로 보지 않아 제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거에요..


박태순님의 <개나리와 크리스마스 트리> 일부에요..
어렸을 적 저희 가족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조금 자랐을 때 교회 다니는 친구 따라 성탄절에 한 두번 교회에 갔던 기억은 있는데..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개나리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떤 이야기일런지 궁금했죠..
개나리에 회칠을 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팔아 돈벌이를 했다는 사실이 전 놀라웠어요..
그리고 그렇게 팔고 남은 개나리꽃을 화병에 꽂아 두었는데 개나리가 살아났다니..
정말 개나리의 생명력은 대단하죠?


손춘익님의 <종달새와 푸른 하늘>이라는 작품이에요..
혼자 둥지를 나온 새끼 종달새가 세상을 만나 자유를 알게 되었는데
조롱 속에 갇히게 되었어요.
원래부터 조롱 속에 있던 십자매들은 조롱 속이 살기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기 종달새는 끝없이 넓고 높은 푸른 하늘이 그리웠어요.
새장을 나가려고 발버둥을 쳐요..


새끼 종달새의 영혼이 조롱을 빠져 나왔다네요..
 
자유를 알지 못하는 십자매와
자유 없이는 살지 못하는 새끼 종달새..
결국, 새끼 종달새는 자유를 향해 죽게 되어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어렸을 적 봤던 동화들이 대부분
이 동화처럼
마음이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던 거 같단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


강은교님의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랍니다.
동그랗게 생겨 동그라미라고 불리는 꼬마는 바람개비를 하나씩 사다가 자기가 바람개비처럼 맴을 돌았어요. 그리고 동그라미 그리기 놀이를 하면서 멋진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동그라미로 그릴 수 있는 것들은 참 많았어요.
그런 동그라미가 달력 종이에 풍선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수십개의 풍선을 그린 꼬마는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 창경원에도 가고 놀이터도 갔어요.
그리고 갖고 있던 풍선을 하나씩 떨어뜨렸어요.
 
외동이인 동그라미라는 꼬마에 관한 이야기에요..
책에 직접적으로 꼬마를 외톨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책을 읽다보면 꼬마가 외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외톨이 꼬마의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는 동화랍니다.


정채봉님의 <돌아 오는 길>이에요..
저 대학 다닐 때 우연히 한 선배님을 통해 정채봉님의 동화책들을 만났었어요.
짧은 동화 속에 긴 여운이 남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지요..
지금도 저희집 책꽂이 어딘가에 15년도 더 지난 때에 그 선배님께 받았던 동화집이 꽂혀 있답니다.
그런데 그 동화집에서도 보지 못했던 작품이 <돌아 오는 길>이랍니다.


하늘 나라의 천사님 댁 우물 속에 살고 있던 생수가
문둥병자 소녀의 목을 축여 주고 오라는 천사님의 말에 못 간다고 하고 난 후
하늘 나라에서 쫓겨 나 높은 산 산대나무밭에서 시작해 '성 나자로 마을'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는 동화랍니다.

송재찬님의 <새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산고기를 파는 벙어리 아이가
새들의 도움으로 한 젊은이 아버지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난 후
점점 소문이 나고..
말도 하게 되었는데..
결국, 아이를 도와 주던 새들은 그의 곁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요..
 
아홉 편의 동화들이
잔잔하면서도 여운을 주고,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