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엄마는 너를 기다리며 시를 읽는다 -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 주는 아름다운 태교 시 90편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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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땐 자기 전에 아이를 위해 태교동화 책을 매일 읽어 주었었다.

처음엔 속으로만 읽던 책을 소리내어 읽어 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가빠져도 아이를 위한 태교라 생각하고 책 읽어 주는 것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땐

큰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작은 아이 태교도 겸한다는 생각으로 큰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아이들은 엄마가 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셋째를 임신하게 되고..

고령임산부라는 나이, 그리고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는 것 조차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서 태교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입덧이 심했던 관계로,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살다 보니 자연 책보는 것 조차 버겁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것도 힘겨운 일처럼 느껴졌다.

조금씩 기운을 차리면서, 그리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시라는 것에 눈이 떠졌다.

학창시절 많이 봤던 시들을 언제부턴가 멀리해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동시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는데..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된 시인 신현림이 엮은 책..

올 가을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파트 1. 아가야, 나는 너를 만나고 싶어

낯익은 시인들의 이름이 종종 눈에 띈다. 그리고, 들어봤음직했던 제목들도 간간히 보인다.

두 아이가 있지만, 두 아이와는 또 다른 생명이기에..

건강하게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파트 2. 황홀하면서도 두려운 이름, 엄마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저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첫째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벅차 오르는 감동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가, 숨을 쉬고 있는지 자꾸만 확인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욕심을 부리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렇기에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감사하고, 엄마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있다.

그리고, 엄마로써 내 아이들을 감싸 안아줘야 한다는 생각과 나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되는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고 때로는 두렵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그 마음들이 나만 하는 생각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파트 3. 세상 모든 행복을 너에게 주고 싶어

내 아이들에게..

나도 세상의 모든 행복을 주고 싶다.

 

전에도 봤던 글이었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두 아이들에게 늦은 것들이 아님에도..

난 이 글이 여전히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아이와 하나되려고 노력하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지금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지만..

두 아이들에게..

이젠 세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고, 더 오래 바라보고..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

오늘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두 아이들을 더 많이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자고 있는 두 아이들에게 조용히 전달해 본다.

내을 아이들이 눈을 뜨면 꼭 안아주고, 눈으로 아이의 눈을 바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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