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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막연하게 귀촌에 대해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지난해 이맘 때 쯤이었던 거 같다. 남편이 일하는 근처로 집을 알아보자고 해서 몇 군데 다녀봤다. 농촌이라고는 하지만, 농사를 업으로 하는 게 아니었기에 그냥 작은 텃밭 정도 가꿀 수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집 값이 생각했던 것보다 비쌌다. 물론, 농촌의 느낌보다는 농촌과 도시의 중간 정도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그 곳에서 살게 된다면 정말 답답할 거 같았다. 차도 없고,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하면 갈 병원도 멀었다. 몇 날 몇 일을 고민하다 결국 귀촌은 미루기로 했다.
농사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가 그냥 작은 텃밭은 가꿀 수 있을 거 같은데, 농사를 업으로 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주택들은 대부분 아스팔트가 깔아져 있었고, 정작 밟을 수 있는 흙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 흙을 밟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길 때까지, 혹은 농사일을 제대로 할 자신이 생길 때 내려가 제대로 자리 잡기로 했다.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시골을 찾은 부부..
그러나 그들의 삶을 그려낸 이 책에서는 힘든 부분보다는 자연을 즐길 줄 알고, 함께 할 줄 아는 여유로운 모습들에 더 눈이 많이 갔다.
우리 부부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 온 이유가 그들 부부와 같았으리라.. 힘들지만, 그 힘듦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서울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여유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책 제목 <불편하고 행복하게>처럼 불편한 생활이었지만 그들 부부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얼마전 봤던 귀농귀촌 관련 도서는 농사를 업으로 억대 연봉의 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이 책은 그냥 살아가는 삶을 보여 주었다.
생활고라는 것만 뺀다면 그들처럼 시골에 내려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들만이라도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그들 부부가 참 부럽다.
농사 말고도 본인들의 업이 있으니 말이다. 이 부부들이야 말로 제대로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보이기까지 마음 고생도 많았다는 것도 보이지만, 어설픈 도시인들의 시골 적응기는 성공적이었다.
만화에서 보여지는 고양이와 강아지 마저도 너무나 행복해 보여 훌훌 털어 버리고 시골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기도 했고, 만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웃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소박했기에, 책을 보는 내내 행복한 꿈을 함께 꿀 수 있었던 거 같다.
밤하늘의 별도 보고, 숯불에 고기도 구워 먹어 보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삶..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곧.... 그런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