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 110 <바람이 불었어>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은 작품이다. 애 책의 작가 팻 허친스는 단순한 본문 내용과 발랄한 그림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창작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림책을 고를 때 책이며, 협회 그리고 선배맘들의 추천도서를 우선 참고를 한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추천도서로 나온 책들을 미리 읽어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아이들의 반응을 일단 살핀다.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책을 구입했다. 반응이 좋지 않은 책은 일단 반납 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대여를 해서 보여 주었고, 아이가 좋아하면 구입을 했다.

그렇게 집에 책이 하나 둘 늘어가지만, 못 본 책들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바람이 불었어> 이 책도 추천도서 목록에서 많이 접했다. 그래서 읽어 보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책..

그 책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책 표지를 보면 우산, 모자, 풍선, 블라우스, 연, 편지들이 날아가고 있고, 그것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참 오래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접했던 전래동화에 나오는 그림이랄까? 그만큼 친숙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본지 3년 이상이 지났건만, 아직도 난 글자를 먼저 본다. 물론, 아이들은 그림을 먼저..

그래서 아이들보다 그림책을 보는 것은 서툰 것 같다.

바람이 불었어.

로 시작하는 <바람이 불었어>는 간결한 문장으로 글밥이 작은 편이다.

바람이 불어 화이티 씨의 우산이 날아가고, 꼬마 프리실라의 풍선이 날아가고, 빨래며 손수건, 가발과 편지,깃발과 목돌이, 신문이 바람에 날아갔다.

그런데, 바람은 마치 싫증이라도 난 듯,

가지고 놀던 그 많은 것들을

마구 뒤섞더니

아래로 내동댕이쳤어.

그러고는 바다로 바다로 불어가 버렸어.

바람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문장.

바람이 불어 날아가버린 물건들..

문장만을 훑었을 땐 이 책이 왜 수상작이었는지 고개를 갸웃뚱 했다.

너무나 단순하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게 되었다.

<바람이 불었어>는 단순한 그림책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서 숨겨진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이 책에는 다양한 연령, 인종, 계층,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짧은 문장 속에서 다양한 어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바람이 부는 강도가 점층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반복되는 구절의 리듬감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이다. 또한 앞 장면을 잣히 보면 다음 장면에서 무엇이 날아갈 지가 예상이 된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난 후 다시 책을 보았다.

이번엔 그림만 넘겨 보았다.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글과 그림이 일치하고,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가능한 그림책.

왜 이 책이 추천도서 목록에 있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었어. 라는 문장과 함께 우산을 들고 있는 화이트씨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풍선을 들고 가는 꼬마 프리실라도..

화이트 씨의 우산이 날아가고, 프리실라의 풍선도 날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새신랑과 흑인아이, 아주머니, 할머니, 신부님, 집배원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도 찾을 수 있고,



바람이 점점 더 세차게 휘몰아쳐 날아가는 물건들과 놀란 사람들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바람은 가지고 놀던 것들을 마구 뒤섞더니

아래로 내동댕이쳤어.

마치 놀이가 재미없어 싫증이 난 듯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바람은 바다로 불어가고..

남겨진 사람들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림책을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야? 했던 내용들이, 그림을 보고,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짓는 표정들을 보며 숨겨진 재미를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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