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참 부담이 많이 되는 책이다.
활자체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림만 있는 그림책을 보는 것은 참 어렵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기에, 정답이 없기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기 전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난 글자 없는 그림책이 좋다. 그 동안 접해왔던 그림책들도, 그리고 만나고 싶어 목록함에 담아둔 그림책들도.
긔고 칼데콧 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의<빨강 파랑 강아지공>도
책 표지는 강아지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삼원색으로 아이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책은 사랑스러운 강아지 데이지와 강아지 공의 이야기로, 특별히 아끼던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의 슬픔과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 기쁨을 글 없이 그림으로만 보여줍니다.
늘 빨강공과 함께인 강아지, 공을 갖고 놀고, 공과 함께 잠을 자고, 외츨을 할때도 빨강공과 함께네요..
밖에 나가 빨강공을 갖고 놀던 강아지가 잘못해 공을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보냈어요. 슬픈 강아지의 표정이 제대로네요.. 다행히 다시 빨강공은 강아지에게 왔지만, 새로운 강아지가 빨강공을 가지고 가다가 공이 터져버렸어요. 상심한 강아지...결국, 터진공은 휴지통에 버려지고, 고개를 푹 숙이며 집으로 돌아오는 강아지..
그리고 풀 죽어 다시 산책을 나가는 강아지는 새로운 친구와 파랑공을 갖고 신나게 노네요. 그리고 파랑공을 갖고 집으로 와서 파랑공과 함께 잠이 들어요..
<빨강 파랑 강아지공>은 그림으로만 상실의 슬픔과 기쁨을 잘 표현해 준 거 같다.
그림책을 보다가 시무룩한 강아지 표정을 보고..
"강아지가 울어요."
라고 말하는 작은 아이..
아이가 보기에도 강아지의 슬픔이 전해졌나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 강아지와 공으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 볼 수 있고,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의 슬픔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도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소재였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것은 강아지와 공 뿐이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림책..
강아지의 표정만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도 감정을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림이 화려하면서 볼 거리가 많은 그림책들도 많지만, 이렇게 소박하지만 세세한 그림으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더 자주 손이 가고, 이야기의 흐름을 잃지 않고 볼 수있는 것 같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 데이지를 통해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